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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나의 노력 : '놓아버리기'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라 그런지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도 많이 바뀌었다. 최근 들어 특히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주제는 단연 '건강'이다. 30대에 들어서면서 여러 질환에 대해 얘기를 나눌 일이 많아졌는데 이럴 때마다 본인의 경험담은 물론, 주변 지인들의 사례, 인터넷에서 본 사례들을 망라해 정보를 공유한다. (처음 들어보는 질환들이 정말 많다!) 이를 대비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종종 얘기하곤 하는데 결론은 늘 '스트레스 관리 잘하자!'로 끝난다. 만병의 근원인 동시에 가장 대처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는 식습관과 운동처럼 가시적이지 않고,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즉,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려야지.', '저녁식사 후 30분 동안 ..

[일본 오키나와] 마지막 날 : 깜찍해도 너무 깜찍한 피카츄 비행기✈️

마지막 날은 별다른 스케줄 없이 오전에 여유롭게 조식을 먹은 후, 공항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신나게 늦잠을 잔 후, 이 날은 매번 가던 클럽라운지 대신에 일반 조식 뷔페 SAKURAZAKA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etsUTy2ghJyTJQocA sakurazaka - Hyatt Regency Naha Okinawa · 3 Chome-6-20 Makishi, Naha, Okinawa 900-0013 일본 ★★★★★ · 뷔페 식당 www.google.com 클럽라운지 손님들은 이 조식 뷔페를 이용하게 될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클럽라운지에도 요금을 내고 들어간 건데 왜 일반 조식 뷔페에 또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지...? 납득은 가지 않았지만 일반 뷔페는 얼마나 다른..

[일본 오키나와] 둘째 날(2) : 소문난 그 집, 오키나와 88스테이크

오키나와 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국제거리에 있는 오키나와의 유명 맛집, 88스테이크라 불리는 스테이크하우스88로 향했다. 88스테이크는 국제거리에만 지점이 세 곳이나 있었는데 그중 우리가 방문한 곳은 스테이크하우스 88 코쿠사이도리니시구치점(ステーキハウス88 国際通り西口店)이었다. https://maps.app.goo.gl/bbAXWbgcaChba7Mq5 스테이크하우스 88 코쿠사이도리니시구치점 · 일본 〒900-0014 Okinawa, Naha, Matsuo, 1 Chome−4−3 永昇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m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30분 본격적인 저녁 식사 시간이 되기 전인 오후 5시쯤 도착했고, 우리 앞으로 이미 줄을 선 사람들이 ..

나는 고베에 산다

어느덧 고베에 자리를 잡은 지도 햇수로 11년 차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으로서 처음 고베에 왔을 때, 고베는 나에게 있어 '깨끗한 도시, 그렇지만 일본스럽지 않은 도시'였다. 해외여행을 온 이상, 한국과 다른 일본스러움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도시 자체가 하나의 유적지와 같은 교토와 난바 도톤보리로 상징되는 옛 상업도시의 오사카에 비해 야경으로 상징되는 고베는 어쩐지 매력이 덜 했다. 고베의 야경은 일본의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그렇다고 '일본스러운'야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은 일정으로 간사이 여행을 오는 친구들이 교토와 고베 일정을 두고 고민 중이면 나는 고베 일정을 없애고 교토를 넣으라고 얘기한다. 그들도 내가 그랬듯 '일본스러움'을 느끼고 싶어 이곳을 찾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 둘째 날(1) : T갤러리아 쇼핑과 오키나와 월드

여행 둘째 날, 평소 같았으면 늦은 시간까지 뒹굴거렸을 것이지만 조식 뷔페가 10시까지라 그럴 수 없었다. 클럽라운지에서 조식을 먹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남편과 아이를 깨워 클럽라운지로 올라갔다. 아침부터 나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라운지에 앉아 식사를 하니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남이 만들어 준 거라 그런지 더 좋았다!) 오믈렛과 빵, 요거트 등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쇼핑을 위해 T갤러리아에 방문했다. 호텔에서 T갤러리아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약 15분, 도보로 이동하면 30분 정도였는데 우리는 소화도 시키고, 거리도 구경할 겸 걸어서 이동했다. 오키나와의 면세점에서는 외국인은 물론, 일본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면세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 (단, 샤넬과 루이뷔통 ..

[일본 오키나와] 첫째 날 : 호캉스와 국제거리 탐방

오후 3시 반쯤 나하 공항에 도착했다. 더 이른 시간대의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휴식'이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이 아닌 우리는 굳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선이라 입국 수속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짐을 찾자마자 바로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로 들어갔고,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하얏트리젠시 나하 오키나와'. https://maps.app.goo.gl/WFuR9CJhbhvYwmrz5 하얏트리젠시 나하 오키나와 · 3 Chome-6-20 Makishi, Naha, Okinawa 900-0013 일본 ★★★★☆ · 호텔 www.google.com 객실은 일반 트윈룸이었는데 클럽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클럽라운지 입장이 가능한 플랜으로 선택했다. 1박에 3..

[일본 오키나와] Prologue : 오키나와에서 느끼는 이국 정취

남편과 나, 그리고 아이가 오랜만에 오키나와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처음 오키나와에 여행 왔을 때, 생후 10개월이었던 아이를 아기띠로 안고 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벌써 만 5세가 되어 이제는 나보다 체력이 좋으니(!) 아이의 성장이 피부에 와닿는다. (이제 니가 날 업고 다녀야 하는거 아니냐...) 감회가 새롭다. 그러고 보니 첫 여행에선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아이는 팩에 들어있는 이유식을 먹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여행지를 오키나와로 고른 이유는, 1. 짧은 일정으로 소화할 수 있다! 몇 년 전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에서는 나하(那覇)와 중부 위주로 여행했었는데 이번에는 나하에서만 머무르기로 했다. 나하공항에서 나하 시내까지는 모노레일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나하시는 관광명소가 몰려 있..

행복에 대한 단상

행복은 어느 '특별한 날'에 찾아오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상 있는 '평범한 날'에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졸음이 밀려올 때 즈음 그날 있었던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려본다. 초등학생 시절에 문방구에서 종종 사 먹던 꿀맛나를 남편이 무려 스무 개나 사 가지고 온 일. 남편의 헤드셋(구입 당시에는 이렇게 비싼 헤드셋이 꼭 필요하냐고 한 소리 했었다)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는데 반주와 코드가 소름 돋을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한 시간 넘게 피아노를 쳤을 때. (비싼 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남편이 사 온 오뎅국물을 뺏어 들고 한 입만 마시겠다 해놓고는 맛있어서 자꾸 홀짝거리다 정신 차렸을 땐 국물이 이미 반 ..

[필리핀 마닐라] 마지막 날 : 단둘이 떠난 좌충우돌 첫 여행, 안녕!

오늘도 아침부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어제부터 물과 주스를 많이 먹였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생활리듬이 바뀌고 멀미로 토를 하면서 식사량도 줄어든 탓에 변비가 생긴 것 같았다. 체크아웃하는 날이라 일단 조식 뷔페를 먹으러 내려가기는 했는데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결국 먹는 둥 마는 둥 접시를 두고, 서둘러 방으로 올라왔다. 배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물을 계속 먹였고, 1시간의 고군분투 끝에 원인 해결(!)을 했다. 아이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회복됐다. 해결이 되고 나니 못 다 먹은 조식이 생각났지만 체크아웃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짐 정리를 하고, 아이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다. 체..

[필리핀 마닐라] 셋째 날(3) : 활기찬 마닐라베이, 그리고 객기 부린 여행자의 최후

디저트 뮤지엄을 나와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 있는 마닐라베이 쪽으로 향했다. 디저트 뮤지엄에서 마닐라베이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마닐라베이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자리를 잡고 술 한 잔과 함께 지는 노을을 감상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아 노을을 감상하고, 노래를 부르고, 퀴즈 맞히기 대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아까 눈 여겨봐둔 디저트 뮤지엄 근처 파파이스로 향했다. 햄버거 세트와 치킨을 시켰는데 세상에, 파파이스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한국에서는 1n년 전에 한두 번 가봤던 것 같은데 외국에서 오랜만에 다시 찾은 파파이스는 대만족이었다. 치킨 왜 이렇게 잘 튀겨! 케이준 감자도 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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