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3.02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마지막 날 : 단둘이 떠난 좌충우돌 첫 여행, 안녕!

살랑살랑봄봄 2023. 11. 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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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부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어제부터 물과 주스를 많이 먹였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생활리듬이 바뀌고 멀미로 토를 하면서 식사량도 줄어든 탓에 변비가 생긴 것 같았다.

체크아웃하는 날이라 일단 조식 뷔페를 먹으러 내려가기는 했는데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결국 먹는 둥 마는 둥 접시를 두고, 서둘러 방으로 올라왔다.

배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물을 계속 먹였고, 1시간의 고군분투 끝에 원인 해결(!)을 했다.
아이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회복됐다.

해결이 되고 나니 못 다 먹은 조식이 생각났지만 체크아웃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짐 정리를 하고, 아이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다.


 

1일 1망고 쉐이크


체크아웃 후, LE BAR에서 최후의 망고 쉐이크를 즐겼다.
그리고나서 그랩을 불러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무장경찰이 입구를 막아서며 항공권 예약 내역을 보여달라고 했다.
예약 내역을 꼬박꼬박 종이로 인쇄해 놓던 때도 있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여권만 내밀면 해결되기 때문에 따로 인쇄를 해놓지 않았다.

휴대폰에 캡쳐를 해뒀을 거였기 때문에 휴대폰 앨범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야속하게도 과거의 나는 캡쳐를 해두지 않았다...
5분 가량 경찰 옆에 서서 이메일 메일함을 뒤져 일정표를 찾아내고 나서야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출국수속을 밟고, 공항 안에서 이상한 맛이 나는 찐빵 사먹고(아이는 맛이 나쁘지 않다며 다 먹었지만 나는 특유의 향신료 냄새 때문에 한 입 먹고 관뒀다), 왕만두 살 때 같이 산 계란 과자를 한 손에 들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이는 피곤했는지 타자마자 금방 잠들었다.

내 취향은 아니었던 찐빵
우리나라 계란과자보다 조금 더 딱딱했고, 양은 무지 많았음


단둘이 떠나는 우리의 첫 번째 여행이 막을 내렸다.

아이는 앞으로 커 나갈 수록 지금의 기억들은 희미해져 갈 것이고, 앞으로 하게 될 더 많은 여행으로 이번 여행은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우리가 함께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모아 형태로 남겨 둔다면 아이도 언젠가 엄마의 일기장을 보면서 우리가 공유했던 추억들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준비도 충분하지 않았고,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돌발상황들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자체평가를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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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2/17) : 오후 6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저녁식사(마닐라공항 내 졸리비) - 호텔 이동

둘째 날(2/18) : 호캉스(소피텔 플라자 마닐라) - 저녁식사(RACKS) - 보나파시오 야시장

셋째 날(2/19) : 시티오브드림(망고트리, 드림플레이)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 디저트 뮤지엄 - 마닐라베이(SM by the BAY)

넷째 날(2/20)  :  체크아웃 및 호텔 바 이용(LE BAR) -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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