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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느 '특별한 날'에 찾아오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상 있는 '평범한 날'에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졸음이 밀려올 때 즈음 그날 있었던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려본다.
초등학생 시절에 문방구에서 종종 사 먹던 꿀맛나를 남편이 무려 스무 개나 사 가지고 온 일.
남편의 헤드셋(구입 당시에는 이렇게 비싼 헤드셋이 꼭 필요하냐고 한 소리 했었다)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는데 반주와 코드가 소름 돋을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한 시간 넘게 피아노를 쳤을 때.
(비싼 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남편이 사 온 오뎅국물을 뺏어 들고 한 입만 마시겠다 해놓고는 맛있어서 자꾸 홀짝거리다 정신 차렸을 땐 국물이 이미 반 넘게 줄어 있었던 일.
좋아하는 지휘자 선생님의 공연이 집 근처 공연장에서 열린다는 건 확인했을 때.
(주로 해외와 도쿄에서 공연하시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다!)
아이에게 띠와 별자리가 어떻게 다른지 세 번이나 설명해 줬지만 '그래서 엄마는 6월에 태어나서 용띠냐'는 질문을 해서 아이랑 마주 보고 빵 터져버린 일.
주로 떠오르는 것들은 그날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이지만,
그 당시 나를 웃게 만들고, 되새김질하는 순간에도 다시 미소 짓게 하는 이 기억들이 '행복의 파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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