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14

뒤늦게 접한 중국 비자 면제 소식

오늘 아침,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내년 말까지 중국 비자가 한시적으로 면제된다며 기사 링크도 함께 보내왔다. 지난주 대만 여행을 위해 출발 직전까지 이런저런 일처리를 해두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더니 이 기쁜 소식을 이제야 알았다! 올해 3월에 다녀온 상하이 여행기에서 적었던 것처럼 비자 때문에 고생을 좀 했었다. [중국 상하이] 경유 비자 도전기!중국 경유 비자를 알아보면서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대부분은 블로그와 카페에 적힌 내용들이 상이해서 오는 혼란이었다. 최악의 경우, 중국 입국이 불허되어 예매해 둔 항bomtravel.tistory.com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타국(일본)에 사는 나에게 중국 비자를 받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고, 결국 경유 비자를 받는 길을 택했다. 경..

고베 스시 맛집, 미와스시 みわ寿司

우리 가족은, 특히 나와 남편은 입맛이 정말 다르다. 매일 고기를 먹어야 식사한 기분이 난다는 남편과 매일 남편의 육류 요리를 만들면서도 고기를 안 좋아해 간도 잘 안 보는 나. 그래서 저녁 메뉴를 두세 번씩 만드는 일은 허다하다. 아이와 남편의 밑반찬은 비슷하지만 남편에게 제육을 만들어주면 아이에게는 돼지불고기를 만들어주는 식으로 메인 요리를 다르게 주는 경우가 많고, 두 사람에게 식사를 차려주고 난 후 만드는 내 저녁식사는 뜬금 파스타인 날도 많다. 그런 우리 셋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메뉴는 바로 초밥. 그것도 셋 다 찐~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외식 10번 중 8번 정도는 초밥을 먹으러 간다. 특히 남편은 맛집 탐방을 좋아해 틈날 때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데 우선 남편이 먼저 맛을 보고 합격점을 받으면 ..

일본 맥도날드 메뉴, 그리고 4월 & 5월 해피밀세트 장난감

오랜만에 맥도날드를 다녀왔다.오늘은 결코 저녁식사를 만들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가족들을 꼬드겨 외식을 하기로 했다.외식 10번 중에 8번은 늘 초밥을 먹으러 가는데 오늘은 나머지 2번에 해당되는 날이었다.메뉴를 고른 사람은 아이.아이가 해피밀(일본에서는 해피세트라고 부른다)을 먹고 싶다길래 오랜만에 맥도날드로 향했다.분명히 목적은 장난감이겠지🤣저녁시간에 가서 그런지 버거 메뉴 윗부분에 요루막쿠(夜マック)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버거 메뉴에 100엔 혹은 200엔을 추가하면 패티를 두 배로 주는 것인데 빅맥과 더블치즈버거는 200엔, 나머지 버거에는 100엔을 추가하면 된다.빅맥세트를 고른 남편이 패티 두 배를 추가할까 고민했지만 안 그래도 패티가 두 장이나 들어가 있으니 추가하면 네 장이 될 터..

일본 스타벅스 신메뉴! GOHOBI 멜론 프라푸치노를 맛보다

https://maps.app.goo.gl/RbTnaXhHT6CEwQEB9 스타벅스 메리켄파크점 · Kobe, Hyogowww.google.com늘 집 근처 단골카페만 드나드는 내가 오늘은 오랜만에 스타벅스를 찾았다.바로 오늘부터 판매개시한 신메뉴 GOHOBI メロン フラペチーノ(고호비 멜론 프라푸치노)를 맛보기 위해서다.날이 따뜻해지긴 했나 보다.벌써 프라푸치노가 신메뉴로 나오는구나.스타벅스의 설명에 따르면 고호비 멜론 프라푸치노는,붉은 과육의 멜론(한국에서도 유명한 유바리 멜론을 떠올리면 된다. 편의상 유바리 멜론이라고 칭한다)과 초록 멜론의 조화로 완숙된 멜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프라푸치노라고 한다.설명처럼 컵의 가장 밑부분에는 유바리 멜론의 과육으로 만든 퓌레와 젤리가 들어있고, 가운데에는 음..

일본 무인양품 쇼핑리스트 : 디저트 바움쿠헨 편

일본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늘 추천하는 쇼핑 플레이스 중 한 곳은 바로 무인양품. 우리나라에도 무인양품이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일본 브랜드인 만큼 당연하게도 일본 매장의 상품 종류가 압도적이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너는 단연 식품 코너. 그중에서도 내가 월 2~3회는 꼭 찾아 쟁여두는 디저트 바움쿠헨을 소개해볼까 한다. 바움쿠헨이란 나무의 나이테 모양으로 겹겹이 반죽을 발라 구워낸 독일 케이크다. 사실 바움쿠헨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살 때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벌써 10년 전이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바움쿠헨이 워낙 인기가 많고 대중적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바움쿠헨은 좀 단단한 식감으로 구워진 게 대부분인데 무인양품의 바움쿠헨..

일본 맛집 찾기 꿀팁! 맛집 평가 사이트 <타베로그> 활용하기

나는 일본에서 맛집을 찾을 때, 구글보다는 일본 내 맛집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를 더 신뢰하는 편이다. 실제로 많은 일본인들이 맛집을 찾을 때 주로 언급되는 사이트가 타베로그인데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맛집 평가가 특화되어 있다. 우선 타베로그는 사이트의 이름 그대로 「食べる 타베루 (먹다)」, 음식에 관한 평가가 특화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맛집을 돌아다니며 평가하는 미식가들의 후기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2. 광고성 후기나 음식과 상관없는 후기가 없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음식점을 찾을 때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는데 후기의 맨 밑까지 내려가 확인해보면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았다는 문구가 쓰여 있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다. 인스타같은 SNS 역시 광고가 ..

[일본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에서 만나는 레트로 감성 과자가게, 시즈야(静屋)

고베의 관광지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본의 첫 개항도시로서 외국문화의 영향을 받아 서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는 이진칸(異人館)과 다른 하나는 항구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하버랜드이다. 이진칸은 현지인보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은 반면, 하버랜드는 관광객도 현지인도 많은 편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하버랜드를 정말 좋아하는데(거의 매주 가는 것 같다.) 그 이유를 말해보자면, 큰 쇼핑몰들이 들어서 있어 쇼핑하기 편하다는 점, 널찍한 공원인 메리켄파크에서 산책하기 좋다는 점(여름에는 분수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 갈아입을 옷 챙겨서 아이와 시간 보내기 딱 좋다!), 독특하고 세련된 건물이 인상적인 스타벅스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덤!),..

새해를 몆 시간 앞두고

어젯밤에 충동적으로 베트남 하노이행 항공권을 발권했다. 대만이나 홍콩을 짧게 다녀올까 하는 생각은 종종 했었지만 뜬금없이 베트남으로 낙점되었다. 게다가 스카이스캐너를 열고 일정을 조정하여 발권하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유는 비행시간이 너무 좋아서.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새벽비행기가 많은 편이라 아이와 단둘이 동행할 때는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한다. 간사이 국제공항 기준으로 하노이까지 갈 때는 6시간, 올 때는 4시간 소요되는데 차라리 올 때 6시간이면 비행기에서 푹 잠이라도 잘 텐데 귀국행 비행기 4시간은 나도, 아이에게도 애매했다. 자고 일어나도 새벽이라니 둘 다 하루종일 피곤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운명처럼 하노이행 점심출발 항공편 - 간사이행 오전출발 항공편을..

커피에 대한 단상

1. 엄마가 카페에 간다고 하면 나는 이렇게 묻는다. "어느 카페 가? 거기 어때?" 내가 카페에 간다고 하면 엄마는 이렇게 묻는다. "누구랑 가?" 엄마는 주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에 가고, 나는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에 간다. 그래서 이렇게 같은 행동에도 서로를 향한 질문이 다르다. '그 카페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는 많은 걸 함축하고 있다. 매장이 넓은지. (좁으면 눈치가 보여 금방 마시고 나와야 한다.) 커피는 맛있는지. (이왕이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사람이 많은지. (조용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 엄마는 내가 당연히 혼자 간다고 대답하면 알겠다고 하면서도 늘 의아해하는 눈치다. 급한 성질머리는 똑 닮은 우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

어느덧 12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잊고자 외면했었던 생각들이 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를 이렇듯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것 2위는 나이. 다음 달이 되어도 여전히 만 나이로는 35살일 테지만 관성적으로 1월 1일이 되면 37살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별로다. 36살까지는 30대 중반으로 뭉뚱그려 퉁칠 수 있을 것 같은데 37살은 이젠 마흔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갑자기 훅 늙은 것만 같아 왠지 억울한 기분이다. (만 나이가 빨리 자리 잡으면 좋겠다.) 대망의 1위는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즉, 반성의 시간. 매년 12월이 되어 한 해를 돌아보면 반성의 주제는 늘 하나로 귀결된다.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지 않은 것'. 몇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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