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 61

[필리핀 마닐라] 마지막 날 : 단둘이 떠난 좌충우돌 첫 여행, 안녕!

오늘도 아침부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어제부터 물과 주스를 많이 먹였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생활리듬이 바뀌고 멀미로 토를 하면서 식사량도 줄어든 탓에 변비가 생긴 것 같았다. 체크아웃하는 날이라 일단 조식 뷔페를 먹으러 내려가기는 했는데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결국 먹는 둥 마는 둥 접시를 두고, 서둘러 방으로 올라왔다. 배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물을 계속 먹였고, 1시간의 고군분투 끝에 원인 해결(!)을 했다. 아이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회복됐다. 해결이 되고 나니 못 다 먹은 조식이 생각났지만 체크아웃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짐 정리를 하고, 아이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다. 체..

[필리핀 마닐라] 셋째 날(3) : 활기찬 마닐라베이, 그리고 객기 부린 여행자의 최후

디저트 뮤지엄을 나와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 있는 마닐라베이 쪽으로 향했다. 디저트 뮤지엄에서 마닐라베이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마닐라베이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자리를 잡고 술 한 잔과 함께 지는 노을을 감상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아 노을을 감상하고, 노래를 부르고, 퀴즈 맞히기 대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아까 눈 여겨봐둔 디저트 뮤지엄 근처 파파이스로 향했다. 햄버거 세트와 치킨을 시켰는데 세상에, 파파이스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한국에서는 1n년 전에 한두 번 가봤던 것 같은데 외국에서 오랜만에 다시 찾은 파파이스는 대만족이었다. 치킨 왜 이렇게 잘 튀겨! 케이준 감자도 왜 이렇..

[필리핀 마닐라] 셋째 날(2)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와 디저트 뮤지엄에서 시간 보내기 (사진 많음 주의)

시티 오브 드림을 나온 우리는 아이의 컨디션을 고려해 일정을 줄인 상태라 시간이 널널했기 때문에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까지는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 들러 과자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커피를 야무지게 먹었다. 로컬 느낌이 나는 제일 저렴한 커피로 시켰는데 맛이 없었...🤣 몰 오브 아시아에 도착하고, 다시 한번 데어리 퀸에서 아이스크림을 뿌셨다. 다 맛있어 보이길래 그냥 앞사람들 주문하는 거 컨닝해서 블리자드를 주문했다. 몰 오브 아시아는 대형 쇼핑몰답게 쇼핑할 곳도 많았고, 사진 찍기 좋게 꾸며놓은 포토 플레이스도 여기저기 있었다. 사람은 많지만 널찍해서 우리나라의 스타필드 느낌? 나는 평소에도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편이라 아니라 쇼핑은 패스하고,..

[필리핀 마닐라] 셋째 날(1) : 드림 플레이 방문기 (부제 : 취향저격실패썰)

조식을 먹던 중,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뷔페 근처 화장실을 데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파서 걷기 힘들어하길래 식사를 중단하고 객실로 돌아왔다. 아이의 변비가 시작된 것이다. 평소 장이 아주 튼튼한 아이였고, 물갈이 등으로 탈이 날 경우만 생각해 지사제만 챙겨 온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평소에 먹이던 유산균도 들고 오지 않았다. 일단 되는 대로 물과 주스를 많이 먹였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두 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있더니 기운을 되찾았다. 아픈 것도 사라지고, 몸도 튼튼해졌다며 밖에 나가자고 재촉했다. 우리는 낮 12시가 다 되어서야 호텔에서 나왔고, 오전 일정이었던 시티 오브 드림에 위치하고 있는 드림 플레이로 향했다. 그랩을 이용해 택시로 이동했는데 물론 멀미약 복..

[필리핀 마닐라] 둘째 날(2) : 기승전 '멀미' (RACKS, 보나파시오 야시장)

키즈프로그램을 마친 후, 해먹에서 뒹굴뒹굴하며 시간을 좀 보내고 나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가까워졌다. 객실로 올라와 로컬 체인 식당인 망이나살에 가려고 채비를 하는데 신나게 물놀이를 한 탓인지 아이가 피곤하다며 잠에 들어버렸고,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해진 오후 7시였다. 그래서 망이나살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보나파시오 야시장으로 향했다. 아이와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바로 이게 아닌가 싶다. '내려놓기' 아이가 내 계획의 반만 따라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70퍼센트 정도 일정을 소화했을 때는 대성공이라고 생각해야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동거리가 20~30분 정도라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싶어 아이에게 멀미약을 안 먹였는데 이 것이 닥쳐올 비극의 시작이었다. 아..

[필리핀 마닐라] 둘째 날(1) : 호캉스 만끽하기

아침에 일어나서 본 풍경은 어제와는 또 달랐다. 지난밤에는 번쩍거리는 조명들과 늦은 시간까지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해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는데 오늘 아침에는 저 멀리 잔잔한 바다가 보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말소리 하나 없이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아침부터 한껏 들뜬 아이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평소에 하지 않던 스트레칭까지 마친 상태. 여유롭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대망의 스파이럴 뷔페로 향했다.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뷔페를 온전히 즐긴 날은 이날 밖에 없는 듯^^;) 조식뷔페가 10시까지라 (테이블 이용은 11시까지) 9시쯤 느지막이 갔는데 눈치싸움에 실패한 건지 한 15분 정도 대기한 후에나 입장할 수 있었다. 이 날 우리가 배정받은 곳은 연회실 같은 룸. 음식을 옮기기엔 좀 멀어..

[필리핀 마닐라] 호텔 후기 2 :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키즈풀&키즈프로그램 편)

이번 편은 이것 때문에 소피텔을 골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키즈풀과 키즈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써보려 한다. 키즈풀 나는 아이와 여행을 갈 때, 호텔에 키즈풀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는 편이고, 이 점은 호텔을 고르는데 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나도 남편도 수영을 못 하고, 물에 들어가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키즈풀의 유무는 상당히 중요하다. 키즈풀이 있으면 수심이 얕아 걱정을 덜 수 있고, 나 역시 무릎 밑 정도까지만 몸을 담근 상태에서 아이를 케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의 키즈풀은 공간 자체는 그렇게 넓지 않았지만(일반 성인용 풀은 꽤 넓었다) 테마파크처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물이 알차게 갖추어져 있었다. 또 썬베드와 별개로 풀장 근처에..

[필리핀 마닐라] 호텔 후기 1 :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로비&객실&조식 편)

여행지를 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호텔은 큰 고민 없이 금방 정했다. 호텔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키즈프렌들리'였기 때문. 넓은 키즈풀부터 다양한 키즈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고, 스파이럴 뷔페로 유명한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에 머물게 되었다. https://maps.app.goo.gl/qhTHUQSxfZYAc1fE8 소피텔 필리핀 플라자 마닐라 · CCP Complex, Roxas Blvd, Pasay, 1300 Metro Manila, 필리핀 ★★★★★ · 호텔 www.google.com 로비&Bar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입구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마침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에 방문했더니 호텔 곳곳의 화려한 밸런타인 장식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로비는 ..

[필리핀 마닐라] 첫째 날 : 마닐라 맛보기

비행기가 제 시간에 뜬 적이 없다는 악명높은 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예약했지만 의외로 정시 전에 출발하는 바람에 20분 일찍 도착했다. 저가 항공사라 물도 돈 내고 마셔야 되지만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이착륙도 퍼펙트! 입국심사를 하러 가는데 줄이 너무 길다. 내 순서가 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는 심사받는 시간도 길었다. 그 이유는 바로 가족관계증명서를 안 챙겨갔기 때문. 나와 아이의 성이 다르다보니 둘이 가족인걸 증명해야 한다고. 서류가 있으면 제시해 달라는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아이와 나의 일본건강보험증에 기재된 주소가 같다는 걸 보여주고, 휴대폰 사진첩 속 우리 두 사람의 셀카를 보여주고 나서야 간신히 통과되었다. 혹시 마닐라 ..

[필리핀 마닐라] Prologue :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 마닐라를 고른 이유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대망의 첫 여행. 고심끝에 정한 여행지는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를 고른 이유를 살펴보자면, 1. 비행시간이 길지 않다! 비행시간이 세 시간 반 정도로(간사이 국제공항 출발기준) 짧은 편이라 비행기 안 독박육아(?)의 부담도 덜했다. 휴대폰에 영상 넣고, 가벼운 책 두 권에 그림그리기용 노트 한 권과 볼펜을 챙기니 비행시간 왕복 7시간과 호텔에서의 자유시간을 지루해하지 않고 보낼 수 있었다. 2.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다! 아이를 데려간다는건 혼자 여행 다니던 시절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파워워킹을 하며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 행여나 만족스럽지 못한 여행이 되더라도 항공권이 저렴하다면 좀 덜 억울할 것 같았다🤣 3. 호캉스하기 좋다! 아이와 동행하다보면 호텔에 머물게 될 시간이 길어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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