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3.02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셋째 날(1) : 드림 플레이 방문기 (부제 : 취향저격실패썰)

살랑살랑봄봄 2023. 11. 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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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던 중,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뷔페 근처 화장실을 데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파서 걷기 힘들어하길래 식사를 중단하고 객실로 돌아왔다.

아이의 변비가 시작된 것이다.
평소 장이 아주 튼튼한 아이였고, 물갈이 등으로 탈이 날 경우만 생각해 지사제만 챙겨 온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평소에 먹이던 유산균도 들고 오지 않았다.
일단 되는 대로 물과 주스를 많이 먹였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두 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있더니 기운을 되찾았다. 아픈 것도 사라지고, 몸도 튼튼해졌다며 밖에 나가자고 재촉했다.

우리는 낮 12시가 다 되어서야 호텔에서 나왔고, 오전 일정이었던 시티 오브 드림에 위치하고 있는 드림 플레이로 향했다.
그랩을 이용해 택시로 이동했는데 물론 멀미약 복용은 잊지 않았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다시는 잊지 않으리)

시티 오브 드림 앞에서 기념사진
입구 쪽 중국풍 장식 앞에서
빙글빙글 돌아갈 것 같은 화려한 천장

오전에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라 배를 채우고 입장하려고 드림 플레이 근처에 있던 태국요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시티 오브 드림 내 태국 음식점 '망고 트리'
아이의 원피스와 가게의 분위기가 왠지 잘 어울렸다.
팟타이를 먹고 나서야 사진 안 찍었던 게 생각 나 급히 한 컷

망고트리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는데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테이블 세팅도 깔끔했다.
면 요리 하나, 밥 요리 하나를 시켰는데 양이 상당했다.
그리고 가격도 상당했다...!
거의 4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나왔으니 서울에서 먹는 태국요리 수준이었다.

다른 음식점은 웨이팅이 있길래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이곳으로 온 건데...
이래서 사람이 없었구나🤣
그래도 맛과 양은 훌륭했다고 위안 삼았지만 사실 양이 꽤 많아 거의 절반 가까이를 남겼기 때문에 눈물 날 뻔했다.
메인 하나만 시켰어도 둘이 먹기에는 충분했을 것 같다.

https://maps.app.goo.gl/d8FCteN3ctgvv268A

 

Mango Tree | City of Dreams Manila · 1701 Roxas Boulevard, Tambo, Parañaque, Kalakhang Maynila, 필리핀

★★★★☆ · 태국 음식점

www.google.com

 


 

드림 플레이 입구

눈물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드림 플레이에 입장!
주말인데도 사람이 적어 한산했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예기치 못한 일이 있었으니...

쿵푸팬더같이 익숙한 캐릭터들도 있고, 이것저것 놀거리가 많은 드림 플레이를 아이도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고막이 터질듯한 빵빵한 볼륨의 BGM에 군데군데 으스스한 효과음이 들리자 청각이 예민한 아이가 겁을 먹었다.
거기에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아 어두운데 색이 강한 조명들을 쏘니 좀 클럽스러운(?) 느낌이라 아이가 시각적으로도 더 겁을 먹었던 게 아닌가 싶다.


존(ZONE)마다 분위기를 살펴가면서 하고 싶어 하는 것만 골라서 놀게 했는데 거부한 게 더 많다 보니 한 시간 만에 체험이 끝나버렸다.
우리 둘이 지불한 입장료가 4만 원이 넘는데 본전도 못 찾은 것 같은 찜찜함에 한 번 더 돌아보자고 꼬드겼지만 아이는 이제 다 놀았다며 나가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연간회원권을 끊어 자주 놀러 다니는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도 아이는 키티랑 스누피 같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는 원더랜드를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해리포터 존에만 가면 음악과 분위기가 무섭다며 안 들어가려 하거나 들어가도 한 번 쓱 돌아본 뒤 금방 나가자고 졸랐다.

그래 너도 할만큼 했다...

캐릭터들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플레이 해보는 놀이. 배경을 고르고, 캐릭터를 원하는 위치에 놓고, 모션과 효과를 설정하여 영상을 만든다. 다른 존과 달리 시끄럽지 않고 캐릭터들이 귀염귀염해서 그런지 만족도가 높았다.

https://maps.app.goo.gl/7szsXpn61rhHackKA

 

드림플레이 · Aseana Ave, Tambo, Parañaque, Metro Manila, 필리핀

★★★★☆ · 테마파크

www.google.com


아이의 취향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일정을 짠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아이가 살짝 원망스러웠다.

음식점에 이어 테마파크에서도 눈물을 머금고 밖으로 나온 우리(사실 나만)는 이번에는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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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2/17) : 오후 6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저녁식사(마닐라공항 내 졸리비) - 호텔 이동

둘째 날(2/18) : 호캉스(소피텔 플라자 마닐라) - 저녁식사(RACKS) - 보나파시오 야시장

셋째 날(2/19) : 시티오브드림(망고트리, 드림플레이)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 디저트 뮤지엄 - 마닐라베이(SM by the BAY)

넷째 날(2/20)  :  체크아웃 및 호텔 바 이용(LE BAR) -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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