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드림을 나온 우리는 아이의 컨디션을 고려해 일정을 줄인 상태라 시간이 널널했기 때문에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까지는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 들러 과자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커피를 야무지게 먹었다.
로컬 느낌이 나는 제일 저렴한 커피로 시켰는데 맛이 없었...🤣
몰 오브 아시아에 도착하고, 다시 한번 데어리 퀸에서 아이스크림을 뿌셨다.
다 맛있어 보이길래 그냥 앞사람들 주문하는 거 컨닝해서 블리자드를 주문했다.
몰 오브 아시아는 대형 쇼핑몰답게 쇼핑할 곳도 많았고, 사진 찍기 좋게 꾸며놓은 포토 플레이스도 여기저기 있었다.
사람은 많지만 널찍해서 우리나라의 스타필드 느낌?
나는 평소에도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편이라 아니라 쇼핑은 패스하고, 아이랑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조금 쉬다가 아이가 원하는 대로 장난감 가게에서 시간을 보낸 뒤, 몰 오브 아시아 근처에 예약해 둔 디저트 뮤지엄(The Dessert Museum)으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nzHsizKLbFM8Vk1bA
출구를 나서는 데 야외 한쪽에서 엄청난 인파 사이로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아이가 자기도 공연을 보고 싶다길래 잠시 걸음을 멈췄다.
멋진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어 꼭 군악대 같은 모습이었는데 연주를 한창 하다가 군악대장 같은 사람이 손사래를 치며 연주를 중단시켰다.
군악대장은 흥이 나질 않는다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 중인 아이들을 데리고 와 연주에 맞춰 함께 춤을 추게 했다.
알고 보니 그 음악은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베트남 노래 '띵띵땅땅'이었다. (나와 아이는 여기 마닐라에서 처음 들어본 거라 필리핀 노래인 줄 알았다😅)
외국인이 거의 없어 우리는 안 그래도 눈에 띄는 상황이었는데 군악대장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관심받고 싶지 않았기에 미소와 함께 고개를 슬며시 돌려 눈을 피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며 나가서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
내가 망설이는 동안에 연주는 다시 시작하려고 했고, 조급해진 아이는 나를 조르기 시작했다.
옆에 계시던 필리핀 아주머니께서 이를 잽싸게 눈치채고 나 대신 아이를 내보내셨다😂
그 덕분에 아이는 함께 춤춘 다른 아이들과 함께 큰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고, 여행 내내 굉장히 뿌듯해했다.
게릴라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는 다시 디저트 뮤지엄으로 향했다.
이곳은 마닐라베이 해변 근처 쇼핑몰 안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입구부터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해서 눈에 띄었다.
디저트 뮤지엄은 온라인으로 예약할 경우, 100페소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 할인 후 입장료가 1인 699페소로 한화 16,000원 정도였다.
역시나 저렴하지는 않았다.
평일에는 프로모션(온라인 예약필수)이 있어 12살 이하 어린이는 499페소로 그나마 좀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우리는 주말에 찾아갔기 때문에 아이 역시 성인과 똑같이 699페소를 지불해야 했다.
디저트 뮤지엄 홈페이지
https://www.thedessertmuseum.com/
나는 셀카 찍기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문득 나는 도대체 뭘 좋아하나 싶다) 혼자였다면 스킵했을 테지만 아이의 예쁜 사진을 남겨주고 싶어 일정에 이곳을 넣었다.
실제 이곳은 필리핀의 젊은 친구들이 인스타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넓지는 않지만 방처럼 나뉘어 있는 공간들이 각각 분위기도 테마도 달라 포토스팟으로 훌륭했다.
또 입장할 때 스탬프 카드 같은 걸 나누어 주는데 공간 별로 이 스탬프 카드를 제시하면 스탬프를 찍어주고, 디저트를 준다.
한 입 크기에 머핀이나 쿠키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였는데 포장이 안 된 머핀과 빵 종류는 그 자리에서 다 먹고, 포장이 된 쿠키는 가지고 나가 산책하면서 먹었다.
놀거리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고, 특히 카메라를 들이대는 족족 사진이 화사하고 예쁘게 나와 그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웠다.
밝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드림 플레이보다 이곳을 훨씬 더 좋아했다.
https://maps.app.goo.gl/Q2SsxGt7yhEo52j88
예쁜 사진을 잔뜩 남긴 우리는 디저트 뮤지엄을 나와 마닐라 베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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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2/17) : 오후 6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저녁식사(마닐라공항 내 졸리비) - 호텔 이동
둘째 날(2/18) : 호캉스(소피텔 플라자 마닐라) - 저녁식사(RACKS) - 보나파시오 야시장
셋째 날(2/19) : 시티오브드림(망고트리, 드림플레이)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 디저트 뮤지엄 - 마닐라베이(SM by the BAY)
넷째 날(2/20) : 체크아웃 및 호텔 바 이용(LE BAR) -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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