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호텔은 큰 고민 없이 금방 정했다.
호텔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키즈프렌들리'였기 때문.
넓은 키즈풀부터 다양한 키즈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고, 스파이럴 뷔페로 유명한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에 머물게 되었다.
https://maps.app.goo.gl/qhTHUQSxfZYAc1fE8
로비&Bar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입구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마침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에 방문했더니 호텔 곳곳의 화려한 밸런타인 장식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로비는 활기찼고, 로비 한편에 위치하고 있는 바(Bar)에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체크인 한 다음 날, 로비층의 르 바(LE BAR)를 이용했다.
QR코드로 메뉴를 확인해서 음료를 고르고, 바에 들어가기 전에 봐둔 디저트도 함께 주문했다.
창가자리로 안내받았는데 통유리창 밖으로 탁 트인 야외 수영장이 내려다 보여서 뷰가 시원시원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서 맛난 쉐이크와 디저트를 먹으니 눈과 귀와 입이 모두 호강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금 현실적인(?) 비용 얘기로 돌아오자면,
음료와 디저트는 서울의 분위기 좋은 카페 수준.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호텔에 있는 카페나 바와 비교한다면 굉장히 감사한 수준이다.
내가 고른 망고 쉐이크는 망고st가 아닌 '찐 망고'였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되는 가격이었다.
객실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는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즉, 지어진 지 오래됐다) 객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후기를 봤다.
나는 기대를 크게 안 해서 그런지 객실이 넓고, 컨디션도 양호하다고 느꼈고, 지난달 오키나와에서 묵었던 호텔 객실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참고로 오키나와호텔이 숙박비가 두 배 이상 비쌌다!)
욕실도 컨디션이 좋았고, 온수 등도 문제없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석회수라 필터를 챙겨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짐을 늘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양치와 세안은 생수로 하고, 샤워는 일반 수돗물로 했는데 아이도 나도 아무 문제없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아 방이 어두웠다.
스탠드 같은 국소 조명등이 없으면 책 읽기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건 호텔뿐만 아니라 필리핀 전체가 그런 것 같았다.
전기 공급의 문제인가?
낮에는 날이 밝아 문제없지만 해가 질 무렵부터는 음식점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 상당히 어둡다.
조식(스파이럴 뷔페)
여행 전, 아이가 가장 기대했던 게 키즈풀이라면 내가 가장 기대했던 건 이 호텔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는 스파이럴 뷔페였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서 몇 발자국 걸어가면 스파이럴 뷔페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데 사진으로 이미 충분히 보고 간건데도 실제로 보는 게 훨씬 더 멋졌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이곳 역시 장식을 멋들어지게 해 놔서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 다 갖췄다.
요리 코너 별로 그 나라 음식에 맞는 분위기를 각각 연출해 놓아서 그냥 쓱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달다구리 디저트 종류도 넉넉한 편이었던 것도 만족!
내가 마닐라를 다시 찾게 된다면 이 뷔페가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다른 호텔 손님들도 점심, 저녁식사를 일부러 이곳에서 예약해서 먹는다고 하니 꼭 한 번은 와보기를 추천!
분위기가 정말 정말 로맨틱하다❤️
가성비 호캉스의 정점이었다.
단, 공간이 굉장히 넓고, 사람 또한 많기 때문에 아이를 잘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면 아이와 떨어지는 참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나에게도 몇 번의 위기가...)
다음 편에서는 소피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키즈풀과 키즈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히 써보려 한다.
🔽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모아보기
[일정]
첫째 날(2/17) : 오후 6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저녁식사(마닐라공항 내 졸리비) - 호텔 이동
둘째 날(2/18) : 호캉스(소피텔 플라자 마닐라) - 저녁식사(RACKS) - 보나파시오 야시장
셋째 날(2/19) : 시티오브드림(망고트리, 드림플레이)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 디저트 뮤지엄 - 마닐라베이(SM by the BAY)
넷째 날(2/20) : 체크아웃 및 호텔 바 이용(LE BAR) -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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