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제 시간에 뜬 적이 없다는 악명높은 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예약했지만 의외로 정시 전에 출발하는 바람에 20분 일찍 도착했다.
저가 항공사라 물도 돈 내고 마셔야 되지만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이착륙도 퍼펙트!
입국심사를 하러 가는데 줄이 너무 길다.
내 순서가 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는 심사받는 시간도 길었다.
그 이유는 바로 가족관계증명서를 안 챙겨갔기 때문.
나와 아이의 성이 다르다보니 둘이 가족인걸 증명해야 한다고.
서류가 있으면 제시해 달라는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아이와 나의 일본건강보험증에 기재된 주소가 같다는 걸 보여주고, 휴대폰 사진첩 속 우리 두 사람의 셀카를 보여주고 나서야 간신히 통과되었다.
혹시 마닐라 가시는 가족분들은 만일을 대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꼭 챙기시길!
길고 긴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와서 우선 환전.
게시트 밖으로 나오자마자 환전소가 여러군데 보이길래 얼른 환전했다.
어차피 큰 금액을 환전할 건 아니라 환율은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좀 있는 곳으로 가서 환전했더니 나름 저렴하게 한 듯하다. (그래봤자 큰 금액이 아니니 차이가 거의 없을 거지만...)
비행에 지치고 입국심사와 환전 줄서기에 지친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이번에는 유심을 사러 갔다.
글로브(GLOBE)가 제일 잘 터진다고 해서 다른 가게들의 호객 행위를 물리치고 글로브로 갔다.
그러나 공항이라 그런지 제일 저렴한 게 1500페소, 우리돈으로 거의 4만원이 넘었다.
한 달 동안 쓸 수 있다며 열심히 어필하셨지만 저는 달랑 4일 여정인데요...
나는 여행기간이 짧은데 더 저렴한 플랜은 없냐고 물어보니 가격표에는 나와있지 않은 1000페소짜리를 해줬다.
역시 물어보길 잘 했어.
그래도 2만 5천원이기는 하지만 직원분이 설정까지 알아서 다 해주시니 나는 인터넷이 잘 터지는지 확인만 하면 되서 편하긴 했다.
사실 공항 밖에서 유심칩 구입하면서 데이터를 따로 구입하는 경우엔 만 원 정도로 해결된다고는 하는데, 나는 아이랑 함께 가는거라 번거로운 일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
또 그랩을 탈 경우 필리핀 국내 번호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유심칩과 데이터만 구입할 경우에는 현지 번호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길래 그냥 공항 안에서 해결한 것도 있었다.
(그랩은 현지 번호가 없어도 가능하긴 하다는 글을 봤는데 택시기사와 길이 엇갈릴 경우 전화를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지 번호가 있는게 좋다고 들었다.)
현지 유심까지 장착한 후, 아이랑 귀여운 꿀벌 마스코트가 있는 졸리비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롯데리아의 느낌과 흡사하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줄이 상당히 길어서 주문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우리가 시킨 건 스파게티+치킨세트, 햄버거세트, 망고피치파이, 초코아이스크림.
이렇게 넉넉히 시켰더니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는 않았다^^;
스파게티는 맛있다기보다는 추억의 맛...?
옛날 토마토 스파게티같은 추억을 부르는 맛이었고, 치킨은 바삭바삭 맛있었다!
햄버거도 무난한 맛.
망고피치파이는 내 기대작이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한 번 맛보기엔 괜찮았다.
초코아이스크림은 양 큰거 줄까 작은거 줄까 물어볼때 큰거 달랬더니 생각보다 많이 커서 깜짝 놀랐다는🤪
초코시럽을 아이스크림 위에 가득 뿌려줘서 달달하니 당 충전에 딱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현지 유심을 깐 핸드폰으로 그랩을 불렀다.
그랩이 잘 안 잡힌다는 후기도 많이 봤었는데 나는 공항-호텔 포함한 모든 일정에서 금방금방 잘 잡혔다.
심지어 외진 곳에서도 잘 잡혔다.
첫째 날은 현지 도착 시간이 이미 오후였고, 공항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소요하게 되어 호텔로 이동하고 마무리되었다.
아직까지는 호텔까지 이동하는 택시 창문 너머로 '마닐라 맛보기'만 한 상태.
공항 내 졸리비에서 식사도 마친 상태라 호텔로 들어와서 일찍 취침...할 계획이었지만 호텔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엔돌핀이 솟구쳐 방방 뛰어대는 아이때문에 자정이 넘어서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에 대해 자세한 후기를 써보려 한다.
🔽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모아보기
[일정]
첫째 날(2/17) : 오후 6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저녁식사(마닐라공항 내 졸리비) - 호텔 이동
둘째 날(2/18) : 호캉스(소피텔 플라자 마닐라) - 저녁식사(RACKS) - 보나파시오 야시장
셋째 날(2/19) : 시티오브드림(망고트리, 드림플레이)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 디저트 뮤지엄 - 마닐라베이(SM by the BAY)
넷째 날(2/20) : 체크아웃 및 호텔 바 이용(LE BAR) - 공항 이동
'손잡고 해외여행 > 2023.02 마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마닐라] 둘째 날(2) : 기승전 '멀미' (RACKS, 보나파시오 야시장) (1) | 2023.11.24 |
---|---|
[필리핀 마닐라] 둘째 날(1) : 호캉스 만끽하기 (2) | 2023.11.23 |
[필리핀 마닐라] 호텔 후기 2 :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키즈풀&키즈프로그램 편) (2) | 2023.11.22 |
[필리핀 마닐라] 호텔 후기 1 :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로비&객실&조식 편) (2) | 2023.11.21 |
[필리핀 마닐라] Prologue :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 마닐라를 고른 이유 (2) | 202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