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이것 때문에 소피텔을 골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키즈풀과 키즈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써보려 한다.
키즈풀
나는 아이와 여행을 갈 때, 호텔에 키즈풀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는 편이고, 이 점은 호텔을 고르는데 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나도 남편도 수영을 못 하고, 물에 들어가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키즈풀의 유무는 상당히 중요하다.
키즈풀이 있으면 수심이 얕아 걱정을 덜 수 있고, 나 역시 무릎 밑 정도까지만 몸을 담근 상태에서 아이를 케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피텔 플라자 마닐라의 키즈풀은 공간 자체는 그렇게 넓지 않았지만(일반 성인용 풀은 꽤 넓었다) 테마파크처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물이 알차게 갖추어져 있었다.
또 썬베드와 별개로 풀장 근처에 빈백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놀리기에도 좋았다.
입구에서 타월과 구명조끼를 빌려주는데 우리는 타월만 두 장 받아왔다.
내부에는 탈의실도 있었는데 풀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객실에서 갈아입은 상태로 내려왔고, 다시 객실로 올라가기 전 젖은 옷을 갈아입을 때만 탈의실을 이용했다.
썬베드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이용하고 싶다면 미리 찜 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조식 식사 전에 미리 맡아두고 조식을 먹은 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나는 풀에 그다지 진심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눈치 봐서 자리가 비었을 때 잠시 이용했다.
키즈프로그램 (주말한정)
체크인을 하면 키즈프로그램의 내용과 운영시간이 적힌 종이를 준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풀장 안에 위치한 조그마한 건물(오두막집처럼 생긴)에서 진행되는데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시간 보내기에 참 괜찮았다.
우리는 호텔 밖에서도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맞는 일부 프로그램에만 참가했는데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참가했던 건
네일 페인팅과 팔찌 만들기, 키즈 타투, 캐리커쳐, 매지션, 벌룬.
(지금 보니 꽤 많이 했네!)
네일 페인팅은 말 그대로 어린이용 매니큐어를 바르는 건데 이건 선생님이 따로 안 계시고, 엄마나 아이가 알아서 바르는 식.
팔찌 만들기 역시 아이가 직접 만들어 보는 건데 아이가 네일이 망가지는 게 싫다며 나한테 떠밀었다🤣
쪼그마한 비즈들 하나씩 꿰느라 눈이 침침해졌다.
다음부터는 아이가 만들기를 먼저 끝내고 나면 후에 네일을 발라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키즈 타투는 팔에 아이가 원하는 색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거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금손이셔서 깜짝 놀랐다!
마지막에는 비즈 스티커까지 예쁘게 붙여주었는데 그 뒤로 호텔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스티커가 한 두 개씩 떨어져 나가고,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니 페인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이가 굉장히 아쉬워했다.
캐리커쳐 선생님도 역시 금손👍
예쁘게 잘 그려주셔서 구겨지지 않게 잘 들고 와 지금도 우리 집 벽 한편에 잘 붙어있다.
매지션은 말 그대로 선생님이 보여주는 마술쇼였는데 엄청 특별한 마술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 해질 법한 간단하면서 재미있는 마술이었다.
다만 나는 정면이 아니라 각도가 살짝 틀어진 옆 쪽에서 마술을 봤기 때문에 트릭이 조금 보였다 하하😆
우리가 참여했던 것들은 키즈프로그램이라고 칭하기에는 조금 거창하지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서 딱 좋았다.
유아~초저까지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
좀 더 크면 테니스 수업에 참여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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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2/17) : 오후 6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저녁식사(마닐라공항 내 졸리비) - 호텔 이동
둘째 날(2/18) : 호캉스(소피텔 플라자 마닐라) - 저녁식사(RACKS) - 보나파시오 야시장
셋째 날(2/19) : 시티오브드림(망고트리, 드림플레이) -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 디저트 뮤지엄 - 마닐라베이(SM by the BAY)
넷째 날(2/20) : 체크아웃 및 호텔 바 이용(LE BAR) -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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