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해외여행/2024.01 삿포로&오타루

[일본 오타루] 둘째 날(4) : 오타루에 왔다면 1일 2해산물 (해산물 이탈리안 ISO, BAR Duomo Rosso)

살랑살랑봄봄 2024. 2. 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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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kXMUcfUMLmqv4sPw7

ISO · 2 Chome-2-14 Ironai, Otaru, Hokkaido 047-0031 일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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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미리 예약해 두었던 해산물 이탈리안 ISO.

홋카이도까지 와서 웬 이탈리안인가 싶을 수 있는데 이곳은 홋카이도의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라가기 때문에 평범한 파스타집과는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니(성게알)크림파스타는 크림 소스에 우니향이 살짝 들어간 우니st 파스타가 아니라 신선한 성게알이 통째로 올라간다는 거!
이걸 꼭 먹어보고 싶어 고른 곳이다.

분위기있는 벽돌건물


지도를 따라가니 벽돌로 지어진 앤틱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 건물은 1991년에 오타루시 도시경관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오타루시로부터 역사적 건축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건축 연도가 무려 1906년이다.
옛날에는 양조된장을 보관하던 창고로 쓰였다고 한다.

118년이나 된 옛 건물이 주변 건물들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여전히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데도 이렇게 훼손 없이 보존될 수 있다니!
역사가 느껴지는 앤틱한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요리, 그것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ISO 내부 모습
세면대까지 이렇게 예쁠 일인가.

 



먹고 싶은 메뉴가 많아 뭘 주문할까 고민스러웠다.
최선의 선택으로 최대의 만족을 끌어내고자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골랐다🤣

고심 끝에,
- 홋카이도산 양고기 훈제햄 샐러드 (北海道産ラム燻製ハムサラダ, 2200엔)
- 블랙 트러플 버터풍미의 홋카이도산 감자튀김 (北海道産フライドポテト黒トリュフバター風味, 800円)
- 버터간장소스 해산물 파스타 연어&가리비관자&후레쉬토마토 (港町海鮮パスタ バター醤油ベース サーモン&生ホタテ&フレッシュトマト, 2200엔)
- 크림소스 해산물 파스타 성게알&게살 (港町海鮮パスタ クリームベース 生ウニ&ズワイ蟹, 3600엔이지만 시가로 가격이 매일 변동한다. 이 날은 3900엔이었다.)
- 해산물 토마토소스 파스타 (港町シーフードトマトソースパスタ, 1600엔)
이렇게 다섯 가지 메뉴를 골랐다.

블랙 트러플 버터풍미의 홋카이도산 감자튀김 (北海道産フライドポテト黒トリュフバター風味, 800円)


가장 먼저 나온 건 감자튀김.
트러플 풍미가 좋아 다들 시키길 잘했다는 평이었다.
튀김이라 금방 배가 찰 것 같아 적당히 양조절하면서 먹고 싶었지만... 왜 자꾸 손이 가는 걸까.
친구들은 맥주가 당기는 맛이라고 했지만 다음 일정이 BAR였기 때문에 더 큰 행복을 위해 인내했다.

홋카이도산 양고기 훈제햄 샐러드 (北海道産ラム燻製ハムサラダ, 2200엔)


그다음은 양고기 훈제햄이 올라간 샐러드.
이곳의 양고기 역시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고, 훈제햄이라 그런지 지난번에 양고기 칭기스칸과는 식감도 맛도 달라 신기했다.

샐러드는 풀 사이즈와 하프 사이즈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풀 사이즈를 주문했다.
너무 큰걸 주문했나 싶었는데 싹싹 다 비웠다.

영롱...! 싱싱한 해산물이 접시마다 가득하다.
크림소스 해산물 파스타 성게알&게살 (港町海鮮パスタ クリームベース 生ウニ&ズワイ蟹, 3600엔+싯가추가금)


대망의 해산물 파스타들.
세 가지 메뉴 모두 맛이 좋았지만 역시 이 중에서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메뉴는 단연 성게알 게살 크림 파스타였다.

다른 곳 성게알 파스타에서는 있는지 없는지 육안으론 확인불가했던 성게알이 이렇게 대놓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니 경이롭고도 은혜로웠다!
해산물의 잡내와 비린내 하나 없이 크리미한 식감에, 파스타의 크림소스와도 잘 어우러졌다.

'즈와이가니'라고 불리는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게의 살도 함께 들어있었다.
게살도 맛있긴 했지만 사실 성게알이 워낙 임팩트가 강하다 보니 게살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우리나라 대게처럼 가격도 비싸고 유명한 게의 한 종류인데 원래 이런 취급을 받을 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게보다는 우니를 더 좋아해서...😅

우니 먼저 입에 넣고 혀로 눌러가며(?) 충분히 맛본 후(소스랑 그냥 섞어 먹어버리긴 아까우니까ㅋㅋ), 소스와 함께 파스타를 입에 넣어주니 우니와 크림소스가 섞여가면서 만들어지는 환상적인 조화가 잘 느껴졌다.
이곳에서 이 메뉴는 꼭, 반드시, 절대적으로 먹어봐야 하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스푼으로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왔다.

버터간장소스 해산물 파스타 연어&가리비관자&후레쉬토마토 (港町海鮮パスタ バター醤油ベース サーモン&生ホタテ&フレッシュトマト, 2200엔)


버터간장소스 파스타는 일본에서 맛볼 수 있는 일본풍 파스타인데 버터간장계란밥을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조금 친숙한 맛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이 평소에 먹는 파스타와는 달라 특이하다며 맛이 괜찮다고 했다.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일본풍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버터간장소스를 주문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해산물 토마토소스 파스타 (港町シーフードトマトソースパスタ, 1600엔)


토마토 파스타 역시 맛있게 먹었지만 우니 크림 파스타에 비해서는 평범한 편이라 그런지 손이 많이 가진 않았다. (그렇지만 다 먹음)
산미가 좀 있는 편이라 호불호가 살짝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산물은 역시나 퀄리티가 훌륭했는데 특히 새우가 탱글탱글 통통해서 맛있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해산물 이탈리안!
처음에 예약할 때만 해도 가격이 좀 나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잘 생각해 보면 서울에 좀 유명하다 싶은 이탈리안 역시 메뉴 하나에 최소 2만 원은 나가니(싱싱한 해산물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생각해 보면 참 괜찮은 가격이다 싶다.
3만 원대에 생 성게알이 올라간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것 같기도!
아무튼 이제 난 집 근처 파스타 가게에서 해산물 파스타를 주문할 수 없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람은 더욱 거세져 있었고, 눈보라 때문인지 거리에는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눈보라를 헤치며 흡사 동계훈련을 방불케 하는 몰골로 그다음은 목적지인 BAR Duomo Rosso로 향했다.

아이를 데려왔었다면 눈보라에 걱정부터 앞섰을 것인데 다들 아이를 두고 온 여행이라 그런지 기분이 홀가분해 이런 상황마저도 즐거웠다.
꼭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https://maps.app.goo.gl/XAqfiUSNVdEYXHDDA

BAR Duomo Rosso · 일본 〒047-0031 Hokkaido, Otaru, Ironai, 1 Chome−4−16 ホテルノルド小樽 7F

★★★★☆ · 술집

www.google.com

 

Duomo Rosso 내부


BAR Duomo Rosso는 노드(NORD) 오타루 호텔 가장 위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실 메뉴를 보고 고른 건 아니었고, 오타루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이곳을 고른 건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눈보라로 인해 밖이 뿌옇게 된 것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바 내부가 붉은빛이라 왠지 고급스러우면서도 으른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게 좋았다.
간단한 안주거리와 함께 친구들은 칵테일을, 나는 논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는데 그중 한 친구가 주문한 Otaru Wine Ball Niagara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정말 괜찮았다.
한국인의 종특 '돌아가면서 한 입씩 맛보기'를 해봤는데 이 칵테일이 만장일치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바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눈보라가 잦아들면서 바깥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예뻐서 찍어본 천장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술도 들어가고(나는 비록 논알콜이지만), 하루종일 눈 속에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그런지 노곤노곤해졌다.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앉아 그런지 일어나기가 싫었다.
이 호텔에서 자고 가면 좋겠다는 말을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오후 9시가 지난 늦은 저녁이라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인적도 드물고 지나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어 정말 고요했다.
오타루의 설경을 우리가 다 빌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늦은 저녁, 눈 쌓인 오타루역


늦은 시간이라 삿포로로 가는 급행열차는 다 끊긴 상태.
매 정거장마다 멈춰서는 일반 열차를 타고 창 밖의 오타루를 내다보기도 하고 다 못 떤 수다를 떨기도 하며 삿포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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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1/12) : 오후 12시경 신치토세 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점심식사(카이센동&텐동)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삿포로 시내관광 - 저녁식사(징기스칸)

둘째 날(1/13) : 조식(킷사텐 니구라야) - 오타루로 이동 - 점심식사(사와사키수산) - 오타루 운하 주변 산책 및 기념품 구입 - 르타오 카페 - 오르골당 - 저녁식사(ISO) - BAR(Duomo Rosso)

셋째 날(1/14) : 조식(CAFE RANBAN) - 삿포로 맥주박물관 - 쇼핑몰 아리오 쇼핑 - 점심식사(돈카츠 와코) - 롯카테이 본점 - 저녁식사(스프카레 옐로우)

넷째 날(5/14)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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