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해외여행/2024.01 삿포로&오타루

[일본 삿포로] 셋째 날(1) :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맛볼 수 있는 140년 전 맥주!

살랑살랑봄봄 2024. 2. 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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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어제처럼 킷사텐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새로운 킷사텐을 검색해 방문했지만...
찾아 놓았던 곳이 하필 휴무였다.
급하게 주변 카페 중 평점이 좋은 곳을 찾아 방문했다.

https://maps.app.goo.gl/eHez7Q7eXPduDcns9

카페 랑방 · 5 Chome-20 Minami 3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63 일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앤틱한 분위기의 카페 랑방


카페이름은 CAFE RANBAN.
안으로 들어가보니 일반적인 카페라기보다는 레트로 분위기의 킷사텐 느낌이었다.

이곳은 무엇보다도 커피에 대한 평가가 좋았는데 메뉴판을 펼쳐보니 원두의 가짓수만 봐도 커피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스페셜티 원두들도 취급하고 있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라고 불리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도 있었다! (한 잔에 무려 2만원!)
다음에 다시 가면 꼭 이걸로 주문해봐야지.
이렇듯 원하는 원두를 직접 고를 수 있고, 매장에서 마셔볼 수도, 원두를 구입해 가져갈 수도 있다.

카페 랑방의 모닝 메뉴


이곳 역시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모닝세트 주문이 가능하다.
음료는 커피 또는 우유를 선택할 수 있고, 음료와 함께 두툼한 토스트와 잼, 삶은 달걀이 함께 나온다.
가격은 850엔이었다.

블렌드 커피(직접 원두를 고르지 않는 경우,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블렌딩한 원두로 내리는 커피를 일반적으로 브렌드 커피ブレンドコーヒー라고 부른다.)는 소프트, 미디엄, 프렌치 이 세 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설명에 따르면 소프트는 부드러운 산미를, 미디엄은 산미와 쓴 맛의 조화를, 프렌치는 향기로운 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쓴 맛은 강한 맛, 다크한 느낌으로 이해하면 된다.

총 네 잔을 주문했는데 찻잔마다 디자인이 달라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어제 다녀온 킷사텐에서는 커피보다는 일본 떡인 당고가 메인이었는데 이곳은 단연 커피가 메인이었다.
친구들 역시 커피가 맛있다며 칭찬을 했고,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는 한 잔 더 추가해 마셨다.
멋스러운 잔도 분위기를 더했다.



기분 좋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https://maps.app.goo.gl/iK1kLjoYS5c8qs43A

삿포로 맥주 박물관 · 9 Chome-1-1 Kita 7 Johigashi, Higashi Ward, Hokkaido 065-8633 일본

★★★★☆ · 문화유산 박물관

www.google.com

운영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세월의 흔적
삿포로 맥주박물관 내부


삿포로 맥주박물관은 사전예약없이도 관람시간 내에 방문하면 자유롭게 개별관람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가이드투어에 참가하기로 했다.

가이드투어는 미리 예약을 해야하며 약 50분간 진행된다.
인원은 최대 스무명인데 나름 경쟁이 심할 때가 있어 미리 예약해두는 편이 좋다.
다음 포스팅에서 예약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가이드투어는 1인당 1000엔의 투어비용이 발생하고,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추가할 경우 500엔을 더 지불해야한다.
자유관람시 입장료가 무료라 1인당 1500엔이라는 가이드 투어 비용이 조금 비싸게 느껴졌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가이드투어를 신청하면 본격적으로 내부시설을 둘러보기 전에 삿포로맥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영상을 관람하게 된다.
접수할 때 영상에 대해 물어보니 번역 자막이 있다길래 친구들한테 그대로 전달했는데 알고보니 한국어가 아닌 영어 자막이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친구들은 영어공부로 머리를 열심히 썼다고 한다🤣

나선형 계단을 내려오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통이 보이는데 예전에 여기서 맥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상 관람을 마치면 본격적인 가이드투어가 시작되고, 가이드의 설명에 맞춰 내가 따로 작동하지 않아도 오디오 가이드에서 한국어가 흘러나온다.
오디오 가이드는 휴대폰과 이어폰이 함께 지급되는데 소리만 들을수도 있고, 휴대폰 화면에 표시되는 자막도 함께 읽을 수 있다.
가이드의 일본어 설명과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국어 음성을 비교해보니 빠지는 내용 없이 거의 완벽하게 번역이 되어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으니 개별관람을 했다면 쓱 보고 지나쳤을 곳들에서 여러가지 배경지식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상당히 흥미롭고 유익했다.
직접 홉을 만져보고, 향도 맡아보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홉이었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고나니 가이드투어의 꽃, 맥주시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에게 총 두 잔의 맥주와 과자 한 봉지가 주어졌다.

왼쪽이 옛 맥주의 제조방법을 복원해 만든 것이고, 오른쪽이 현대 삿포로맥주 블랙라벨.


그 중에서도 특이했던게 시음용으로 받은 두 잔의 맥주 중 한 잔은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옛 맥주를 재현한 것이었다.
메이지 9년(1876년)의 문헌에 남아있는대로 원료를 배합하고, 메이지 14년(1881년)의 주조법을 재현하여 만든 맥주라고 한다.
무려 140년도 더 된 맥주를 맛볼 수 있다니!
알쓰인 나도 신나는데 맥주 좋아하는 친구들은 눈이 반짝반짝했다.

나는 술을 못 마시니 두어모금 맛만 보고 친구들한테 넘겨줘야 하긴 했지만 친구들은 두 가지 맥주맛을 비교해가며 열띤 토론(?)을 했다.
현재 제조되는 맥주가 더 부드럽고 마시기 쉽지만 140년 전 맥주 역시 맛이 독특해서 좋다고 했다.

캔맥이 생맥으로 재탄생하는 순간!

우리가 시음을 하는 사이에 가이드님이 앞에 나와 캔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법을 알려주셨다.
잔 바로 위가 아닌 잔과 꽤 떨어진 공중에서 콸콸 쏟아주는게 포인트였고, 밑부분이 각지지 않고 계란처럼 둥근 잔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ㅁ모양의 잔이 아니라 사진 속 잔처럼 U모양의 잔을 쓰는 게 포인트)

가이드님이 맛있게 따라준 맥주잔을 두고 지원자들이 가위바위보로 한판승부를 하게 됐는데 자랑스러운 내 친구가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심지어 가이드님이 일본어로 얘기하셔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우린 수다를 떠느라 듣지도 못했는데 본능에 이끌린(?) 한 친구가 수다 떠는 와중에 손을 들었고, 그렇게 다른 대만 관광객과 가위바위보 국제경기를 하게 된 것이었다.

대만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친구는 잔을 받아들고 한입 마셔보더니 사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미소지었다.
이번 여행에서 본 가장 환한 미소였다.

테이블로 가져온 맥주를 친구들과 돌아가면서 맛보는데 다들 캔맥이 아니라 생맥같다고 극찬했다.
캔맥으로 생맥 맛을 낼 수 있다니 따르는 법만 잘 익힌다면 어디서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다.


시음까지 마치고 오디오가이드와 명찰을 반납하니 가이드투어가 종료되었다.
맥주 두 잔에 과자, 거기에 코너마다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이 곁들여지니 천 엔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미 맥주에서 본전을 뽑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에서 나서기 전, 우리는 기념품숍에 들러 맥주잔을 구입했다.
박물관에도 캔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술이 워낙 무겁다보니 들고다니기가 불편해 맥주는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사기로 했다.
단, 이 곳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맥주도 있으니 요건 구입해가도 좋을 것 같다.

맥주로 어느정도 배가 차긴했지만 우리에게 물은 물이고 밥은 밥이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하러 맥주박물관 근처 쇼핑몰 아리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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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1/12) : 오후 12시경 신치토세 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점심식사(카이센동&텐동)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삿포로 시내관광 - 저녁식사(징기스칸)

둘째 날(1/13) : 조식(킷사텐 니구라야) - 오타루로 이동 - 점심식사(사와사키수산) - 오타루 운하 주변 산책 및 기념품 구입 - 르타오 카페 - 오르골당 - 저녁식사(ISO) - BAR(Duomo Rosso)

셋째 날(1/14) : 조식(CAFE RANBAN) - 삿포로 맥주박물관 - 쇼핑몰 아리오 쇼핑 - 점심식사(돈카츠 와코) - 롯카테이 본점 - 저녁식사(스프카레 옐로우)

넷째 날(5/14)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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