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해외여행/2024.01 삿포로&오타루

[일본 삿포로] 셋째 날(2) : 삿포로 시내에서 알차게 먹고 알차게 쇼핑하기 (아리오삿포로, 롯카테이 본점, 스프카레 옐로우)

살랑살랑봄봄 2024. 2.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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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맥주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우리는 맥주박물괼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는 대형 쇼핑몰 아리오(Ario)삿포로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Gc1YpKPR4TupXFj27

 

아리오 삿포로 · 9 Chome-2-20 Kita 7 Johigashi, Higashi Ward, Sapporo, Hokkaido 065-8518 일본

★★★★☆ ·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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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오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맥주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함께 묶어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아리오는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음식점도 다양한 편이고,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 들르곤하는 로프트(LOFT)나 유니클로, 토이저러스, 타워레코드, 제비오 스포츠(스포츠의류나 신발, 골프용품등 다양한 스포츠용품을 판매), 유니클로의 동생격인 GU, 롯카테이(六花亭, 버터샌드가 유명한 홋카이도 과자점) 등이 한곳에 몰려있어 효율적으로 쇼핑하기에 좋다.
(다만 무인양품이 없는게 좀 아쉽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토이저러스!
한 친구의 아들이 토미카를 엄청 좋아하는데 일본에서 구입하면 한국가격의 60~70% 밖에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모델들이 있어 토미카를 좋아하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핫플이다.

레고 디즈니 시리즈는 한국과 가격차이가 좀 나는 것들이 있었다. 몇몇 제품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레고 역시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모델이거나 한국가격과 가격차이가 꽤 나는 모델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구입해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내 친구들 역시 아이들을 위해 토미카와 레고, 그리고 입욕제를 구입했다.
일본은 입욕문화가 일반적이라 그런지 로프트같은 잡화점에서도 입욕제 코너를 따로 만들 정도로 종류가 다양한데 토이저러스에 있는 입욕제들은 배쓰밤 안에 캐릭터 장난감이 들어있는 귀여운 입욕제들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배쓰밤을 욕조에 넣고 어느정도 녹으면 안에 있던 장난감이 나오는데,
'산리오캐릭터 장난감 8종 중 1종이 랜덤으로 들어가있다'는 식이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뭐가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어 아이들이 상당히 재미있어한다.
가끔 희귀한 레어템이 나오기도 한다.

나도 가끔 이런 장난감이 들어간 입욕제를 구입할때가 있는데 목적은 순수하지 못하다.
아이와 남편을 같이 욕실로 들여보내기 위해서다😆 (친구들 역시 같은 목적이라는 건 안 비밀)



토이저러스 쇼핑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1층으로 향했다.
다양한 일식 메뉴가 있는 가족정(家族亭)과 일본식 돈카츠 전문점인 와코(和幸)를 두고 고민하다가 일본에 왔으니 제대로 된 돈카츠를 먹어보자는 친구들의 말에 와코로 향했다.
이 두 곳을 비롯해 입점되어 있는 음식점 대부분이 맛이 보장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라 어딜 들어가도 실패할 확률은 적지 않을까 싶다.

https://maps.app.goo.gl/z1x25odVWoPzVxVw7

 

돈까스 와코 아리오 삿포로점 · 일본 〒007-0867 Hokkaido, Higashi Ward, Kita 7 Johigashi, 9 Chome−2−20 アリ

★★★★☆ · 돈까스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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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돈까스를 생각하면 분식집에서도 판매하는 저렴한 메뉴(지금은 물가가 올라 그렇지도 않지만)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일본의 돈카츠는 나름 고가의 메뉴에 속한다.
1인당 2000엔 정도의 예산을 잡으면 되는데 튀김옷 속 두툼한 고기를 본다면 가격에 수긍이 간다.

내가 주문한 세트메뉴
이 주전자를 두고 친구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리필용 차가 담긴 티팟이라는 의견과 소스라는 의견으로 갈렸는데 정답은 돈카츠 소스였다. 그 옆 간장처럼 보이는 조그만한 병은 샐러드 드레싱이다.
눈으로도 느낄 수 있는 바삭바삭함!


나는 조그만한 돈카츠와 에비후라이(새우튀김), 카키후라이(굴튀김)이 세트로 나오는 메뉴를 주문했다.
바삭바삭하게 갓 튀겨진 튀김들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양배추 샐러드(리필가능)로 느끼함을 잡아주니 입 안으로 쉴 새 없이 들어가 결국 양이 많아 다 못먹고 남긴 친구의 돈카츠까지 내가 먹어버렸다😂

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굴튀김이 들어간 메뉴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적당한 두께의 튀김옷에 통통하고 실한 히로시마산 굴로 만든 맛있는 굴튀김을 맛볼 수 있다.
다만 굴튀김은 겨울에만 기간한정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그 시즌이 아니면 맛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대개 12월 ~ 2월까지 판매하는 곳이 많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의견으로는 일본에서 돈카츠를 비롯한 튀김종류와 초밥은 어딜가도 평타 이상은 치는 것 같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봐도 튀김이 눅눅한 경우가 거의 없고, 초밥 역시 가격 대비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가면 초밥이 먹고 싶어도 꾹 참고 일본으로 돌아와 먹곤한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아쉬울 때가 많고, 네타 위에 정체불명의 소스가 올라가 있는 일이 많다...ㅠㅠ 소스는 따로 주시면 안될까요)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잠깐 로프트에 들러 문구 쇼핑을 한 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첫째 날은 새벽부터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느라, 둘째 날은 오타루에서 하루종일 걸어다녔기 때문에 몸이 조금 지쳐있어 휴식이 필요했다.

원래는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쇼핑이 길어지면서 이미 마지막 입장시간을 지나버린터라 이 일정은 포기하고 호텔로 들어가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우리가 향한 곳은 삿포로역 근처에 있는 롯카테이(六花亭) 본점.
쇼핑리스트에서도 소개한 롯카테이는 홋카이도의 유명한 과자 브랜드인데 다양한 과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루세이 버터샌드가 가장 유명하다.

https://maps.app.goo.gl/cerWKDwS12cQhiga8

 

롯카테이 삿포로본점 · 6 Chome-3-3 Kita 4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04 일본

★★★★☆ · 디저트 전문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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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카테이 본점 입구. 강아지 동상이 귀여워서 찍어봤다.


롯카테이는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과 브랜드에 비해 홋카이도를 제외한 타지역에서 상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그런걸까?

그래서 나는 그동안 이 버터샌드가 먹고 싶을 때면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홋카이도 기획전을 찾아헤매거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송비를 내면서 사먹어야 했다.
(참고로 일본은 배송비가 어마무시하게 비싼데 같은 지역 내에서 가로세로높이 60센치이하의 작은 상자를 택배로 보내는 경우 6천원을 넘고, 내가 사는 간사이 지역에서 홋카이도로 같은 크기의 상자를 보내려면 무려 1만 5천원이 든다. 상자 크기가 커지면 2~3만원은 쉽게 나온다😭)

롯카테이 본점 내부. 본점이라고 딱히 화려하지는 않다. 상품진열에 충실한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롯카테이를 방문하고 싶다면 오타루지점을 추천한다.


그래서 나는 가장 큰 사이즈의 마루세이 버터샌드를 집어들었다. (다 먹고나니 아쉽다. 한 상자 더 사올걸...)
친구들도 가장 유명한 버터샌드로 우선 장바구니를 채우고, 그 다음으로 유명한 버터케이크를 함께 구입했다.

롯카테이에서 일정금액 이상 구입할 경우(아마 5400엔이었을 것이다), 외국인은 면세를 받을 수 있는데 혼자서 금액을 다 채우지 못했다면 친구와 함께 금액을 채운 후, 봉투를 나눠 담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으니 8%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면세 혜택도 꼭 챙기자.

또 매장에서만 테이크아웃으로 맛볼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마루세이 아이스샌드(개당 250엔), 유키콘 치즈(개당 250엔) 이렇게 두 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위는 마루세이 아이스샌드, 아래는 유키콘 치즈. 각각 개당 250엔이다.
유키콘 치즈. 크기는 작지만 진해서 맛있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유키콘 치즈를 먹어봤는데 진한 치즈케이크와 코코아 비스킷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
아쉽게도 집으로 가져갈 순 없지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이런 테이크아웃 메뉴를 맛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매장 안에 의자들이 놓여있어 결제 후에 그곳에 앉아 먹고 갈 수 있다.

롯카테이에서 알차게 쇼핑을 마친 후, 짐을 내려놓기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가 또 잠깐의 휴식을 가진 다음 저녁식사를 위해 호텔을 나섰다.
그러고보니 아침 맥주박물관에서부터 하루종일 먹는 일정밖에 없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저녁식사 메뉴는 홋카이도에 왔다면 안 먹어 볼 수 없는 스프카레.
삿포로에는 정말 많은 스프카레 전문점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도 평가가 꽤 좋았던 옐로우라는 가게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HwXejohwaKBExfEu5

 

수프 커리 옐로우 · 일본 〒060-0063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3 Jonishi, 1 Chome−12-19 エルムビル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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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카레 전문점 옐로우 입구
옐로우 내부


사실 내가 느끼기로는 스프카레의 베이스가 다 비슷비슷해서 어딜가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홋카이도를 갈 때마다 스프카레를 꼭 먹곤 하는데 갈 때마다 일부러 새로운 곳을 방문한다.
가게마다 있는 오리지널 메뉴를 먹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스프카레 주문방법


옐로우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영어, 한국어, 중국어 메뉴판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먼저 카레 메뉴를 고르고, 추가로 토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토핑을 추가한 후, 맵기를 고르면 된다.

우리는 고민 끝에 결국 다 똑같은 메뉴를 시켰다.
바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치킨 야채 카레였다.
인기 No.1 간판메뉴라는데 먹어줘야지.

맵기는 총 20단계까지 있는데 -10단계부터 +10단계까지다.
스프카레 자체에 향신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맵기를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매운 맛이 좀 있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은 -1단계부터 -10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코코넛 파우더를 뿌려 매운 맛을 중화시켜준다.
단계가 의미하는 바 역시 코코넛 파우더의 양이라고 보면 된다.

반면 우리같은 한국인들은 더 칼칼한 국물을 마시고 싶다면 맵기를 올려주면 된다.
다만 맵기를 가늠할 수 없으니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요즘 맵찔이가 된 나는 2단계, 친구들은 3단계를 골랐다가 친구들을 응원에 힘입어(?) 나도 결국 3단계로 변경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스프카레
밥도 노란빛을 띄고 있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치킨 야채 카레. 밑에는 큼지막한 구운 닭다리도 하나 들어가 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는데 구운 야채들의 비주얼을 보니 불평이 싹 가셨다.

국물을 먹어보니 3단계여도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다.
다만 계속 먹다보면 그래도 칼칼한 맛이 느껴지기는 한다. 육개장정도?
콧물을 흘리는 대신 점잖게(?) 스프카레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3단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더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4단계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지만 3단계도 계속 먹다보면 매운 맛이 은근히 나기 때문에 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은 2단계를 추천한다.

추운 날씨에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뜨근한 국물이 있는 스프카레로 마무리하니 몸이 노곤노곤해지면서 기분이 좋았다.
참, 이곳은 카드결제가 안 되고, 오직 현금결제만 가능하니 주의하자.
이렇게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내일 아침에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뒤에 아침일찍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늘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여행 날이었다.
호텔에 도착하면 바로 짐을 챙겨야 해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 과자 등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쇼핑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그리고나선 한 방에 모여 수다를 떨었는데 우리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12시쯤 되니 졸음이 몰려왔다.
중학생때부터 종종 한 집에 모여 밤새도록 수다떨며 놀곤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땐 참 체력이 좋았구나😅

그래도 이렇게 아이없이 남편없이 우리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니 옛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참 좋았다.
15살때부터 (그 중 한 친구와는 10살때부터!) 이렇게 37살이 될 때까지 반 평생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온, 가끔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참 귀하고 감사한 일이다.

즐겁고 아쉬운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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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1/12) : 오후 12시경 신치토세 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점심식사(카이센동&텐동)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삿포로 시내관광 - 저녁식사(징기스칸)

둘째 날(1/13) : 조식(킷사텐 니구라야) - 오타루로 이동 - 점심식사(사와사키수산) - 오타루 운하 주변 산책 및 기념품 구입 - 르타오 카페 - 오르골당 - 저녁식사(ISO) - BAR(Duomo Rosso)

셋째 날(1/14) : 조식(CAFE RANBAN) - 삿포로 맥주박물관 - 쇼핑몰 아리오 쇼핑 - 점심식사(돈카츠 와코) - 롯카테이 본점 - 저녁식사(스프카레 옐로우)

넷째 날(5/14)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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