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삿포로 시내 관광 시작!
일단 주변의 관광지 포토 스팟을 돌면서 발도장을 찍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Z5c5QqsbuB8fCQHDA
https://maps.app.goo.gl/a4G5SBmWYENS4ZXJ8
TV타워와 시계탑을 구경하고, 홋카이도 명물인 노면전차도 구경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서로의 사진을 담았다.
아이와 여행할 때는 늘 아이의 사진만 찍다 보니 정작 내 사진은 몇 장 있을까 말까인데 친구들이랑 여행을 오니 내 사진을 넘치게 찍을 수 있었다.
여행 오신 다른 한국분들에게 부탁해 다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을 얼마나 잘 찍어주시던지(수십 장 찍어주심) 역시 영혼을 갈아서 사진 찍어주는 우리 한국인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시내를 나서니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시내를 둘러보면서 함께 들르려고 했던 니죠시장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고, 홋카이도 신궁을 방문하려 했으나 저녁식사 예약시간이 이미 가까워져 다녀오기 애매했다.
날씨도 꽤 추워 계속 걸어 다니는 게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두 곳은 포기하고, 저녁식사 예약시간을 30분 앞당겨 가게로 향했다.
홋카이도에서 안 먹어볼 수 없는 양고기 징기스칸.
삿포로만 해도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이 붙은 양고기 전문점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외국인이 거의 없고, 현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맛집으로 골랐다.
https://maps.app.goo.gl/nHAP5qXmdn7S3yte9
가게명도 그대로 '징기스칸'.
(일반적으로 양고기를 칭하는 징기스칸은 ジンギスカン이지만 이곳 가게명은 ジンギスカーン으로 조금 다르긴 하다.)
가게의 규모가 작은 편인데 테이블 두세 개에, 바 형식으로 된 좌석(일본에서는 카운터석이라고 부른다)이 여덟 좌석 정도 있었다.
예약할 때 좌석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었는데 도착해 보니 카운터석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친구들이 현지느낌이 물씬 난다며 기뻐했다.
몇 년 전 리뷰를 보니 한국인 손님에게는 한국어 메뉴판을 줬었다고 하길래 친구들을 위해 한국어나 영어로 된 메뉴판을 미리 부탁했었지만 일본어 메뉴판만 놓여있었다.
일본어로 예약해서 그런가?
(한국어 메뉴판은 우리가 주문한 단품이 아니라 세트구성으로만 되어 있다고 하긴 했다.)
아무튼 친구들에게 간단하게 메뉴를 설명해 주고, 주문을 시작했다.
먼저 술을 주문했는데 술을 마실 줄 아는 친구들은 삿포로 생맥주를 주문했고, 유일한 알쓰인 나는 그나마 술맛이 거의 나지 않는 레몬 사와(도수가 3도 정도인 레몬주)를 주문했다.
내가 가장 자주 홀짝였는데 추가 주문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나는 정작 반도 마시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주문할 시간.
네 명이서 방문하니 두 사람 당 화로를 하나씩 놓아주었다.
우선 생양고기(生ラム)와 소금양고기(塩ラム), 양념양고기(味付けラム)를 1인분씩 주문했다.
평소 고기를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가 나 먹기 힘든 고기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게 웬걸 너무 맛있어서 뭐에 홀린 듯 싹싹 다 비웠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친구도 옆에서 '고기 안 좋아하는 애 맞냐'며 한마디 덧붙였다.
아이슬란드의 고급 품종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냄새에 민감한 나도 냄새를 느낄 수 없었고, 식감도 정말 부드러웠다.
같이 나오는 소스를 곁들이니 끝도 없이 들어갔다.
근 5년간 먹은 고기 중 이 날 가장 많이 먹은 것 같다.
두 번째 주문부터는 각각 먹고 싶은 고기로 골랐다.
화로가 두 개라 둘둘씩 나누어 주문을 했는데 나는 생양고기가 가장 맛있었고, 우리 팀 친구는 소금양고기를 가장 좋아해 이 두 가지 위주로 주문했다.
한국과 달리 1인분이 약 100그램이기 때문에 양이 많지 않아 고기로는 배가 다 차지 않을 것 같아 밥도 함께 주문했다.
먹다 보니 야채도 다 떨어져 야채모둠도 추가로 주문해 함께 구워 먹었다.
딱 우리가 고기가 떨어질 시점에, 야채가 떨어질 시점에 타이밍 좋게 직원분이 말을 걸어주신 덕에 추가 주문으로 이어졌는데 친구들 모두 입을 모아 '장사 정말 잘하신다'며 엄지를 날렸다😄
마지막 한 점까지 싹싹 비우니 직원분께서 입가심으로 홋카이도산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은 어떠냐고 물으셨다. 역시 장사의 신!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아이스크림까지도 맛이 좋아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넷이서 16인분 정도 먹고, 술 추가에 야채 추가,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오니 총 23,705엔(한화 21만 원 정도)이 나왔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술까지 마셨으니 꽤 괜찮은 가격이었다.
징기스칸에서 나서니 우리가 식사하고 있던 2시간여 동안 눈이 제법 쌓여있었다.
거리가 온통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는데 홋카이도의 '설국'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눈이나 홋카이도의 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을 텐데도 홋카이도에서 맞는 눈은 왠지 더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 쇼핑의 메카 '돈키호테'에 들러 구경을 했다.
한국인 손님들이 많이 보였는데 우리는 뭘 살지 정해두지 않아 간단하게 이동 중에 입가심으로 먹을 과자만 구입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새벽같이 일어나 이동했던지라 피로도 쌓인 상태였고, 내일 대망의 오타루 여행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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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1/12) : 오후 12시경 신치토세 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점심식사(카이센동&텐동)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삿포로 시내관광 - 저녁식사(징기스칸)
둘째 날(1/13) : 조식(킷사텐 니구라야) - 오타루로 이동 - 점심식사(사와사키수산) - 오타루 운하 주변 산책 및 기념품 구입 - 르타오 카페 - 오르골당 - 저녁식사(ISO) - BAR(Duomo Rosso)
셋째 날(1/14) : 조식(CAFE RANBAN) - 삿포로 맥주박물관 - 쇼핑몰 아리오 쇼핑 - 점심식사(돈카츠 와코) - 롯카테이 본점 - 저녁식사(스프카레 옐로우)
넷째 날(5/14)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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