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해외여행/2024.01 삿포로&오타루

[일본 삿포로] 첫째 날(1) : 신치토세 공항 탐색 (카이센동, 텐동, 키노토야 아이스크림)

살랑살랑봄봄 2024. 1. 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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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베에서, 친구들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 목적지인 삿포로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친구들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나는 시간도 때울 겸 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먼저 삿포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표를 미리 구입해 두기로 했다.

삿포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버스(편도 1300엔)와 기차(쾌속에어포트, 편도 1990엔)로 나뉘는데 버스는 약 1시간 20분, 기차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지금까지 삿포로에 여행 왔을 때는 늘 쾌속에어포트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버스를 이용해서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어떤 방법으로 시내에 들어가면 좋을지 고민스러운 분들을 위해 한마디 덧붙이자면,
짐이 가볍고 숙소가 삿포로역에서 가깝다면 기차를, 짐이 많고 오도리공원 근처에서 숙박을 한다면 버스를 추천한다.

인원이 많고 짐이 많으면 삿포로역에 도착 후 호텔로 이동할 때 택시를 타기가 쉽지 않다.
특히 28인치 정도 되는 캐리어는 택시에 하나밖에 실리지 않아 인원수대로 각각 택시를 타야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시간적 메리트도 사라질뿐더러 택시비까지 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반면 버스는 오도리공원 근처의 큰 호텔들을 다 돌면서 내려주는데 짐은 화물칸에 싣고, 몸은 버스에 오르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눈이 많이 오는 경우 예상시간인 1시간 20분보다 지체될 수 있고(나는 실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내가 묵는 호텔이 버스 노선도에서 뒤쪽에 위치한다면 다른 호텔들을 다 돈 후에 내려주기 때문에 도착이 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오른 쪽 위에 있는 한글 버튼을 누르면 한국어가 나온다. 삿포로 시내방면은 구간에 따라 표 가격이 1200엔, 1300엔, 1400엔으로 나뉘는데 행선지를 확인하여 구입하면 된다. 삿포로역 근처나 오도리 공원 근처로 이동한다면 1300엔짜리 표를 구입하면 될 것이다.


버스표는 공항 1층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기계에서 구입하는 경우, 현금만 사용이 가능하다.
표 4장을 구입하려고 눌러보니 1300엔 X 4명 = 5200엔으로 표시됐다.
그러다 카드로 결제하고 싶어 기계 바로 옆에 있는 유인창구에 4장을 부탁하고 결제를 하는데 결제금액이 4900엔이었다!

왼 편이 유인창구. 얼마짜리 표를 구입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키오스크보다는 유인창구에서 호텔명을 알려주자.


알고 보니 창구에서 구입할 때는 4장 세트를 4900엔에 판매한다고 했다.
4인 이상 버스표를 구입하는 경우, 창구에서 구입하는 게 조금이라도 저렴해지니(4장에 300엔 절약) 알뜰하게 구입하자.



버스표를 구입한 뒤, 친구들이 도착할 국제선 터미널쪽으로 이동했다.
로이스 초콜릿 월드에서 초콜릿 구경도 하고, 기념품샵 구경도 했다.

신치토세 공항. 2층은 기념품샵, 3층은 푸드코트와 레스토랑이 있다.
국제선 3층 도라에몽 무료 키즈존
도라에몽샵. 쿠키같은 기념품 판매부터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가장 괜찮다고 느꼈던 점은 키즈프렌들리한 시설이 많았던 것인데 무료 개방 시설부터 키티와 도라에몽의 유료존까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았다.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귀여운 도라에몽 레스토랑도 있어 간식을 먹이거나 식사를 하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도라에몽 만화책을 보거나 아이들이 도라에몽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유료 워크샵 코너도 있다.


로이스 초콜릿 월드 역시 초콜릿 구입은 물론,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로이스 초콜릿 월드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에는 오히려 조금 일찍 공항으로 들어와 아이와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아이를 동반하는 부모에게 이런 시설들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인데 신치토세 공항은 이런 키즈프렌들리한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신나게 구경하고 나서는 집에다 깜빡하고 두고 온 돼지코를 구입하러 갔다.
불이 꺼진 방에서 핸드폰 충전기를 휙 하고 잡아채 가방에 넣었는데 돼지코만 쏙 빠진 채로 들고 온 것이다.

행여나 나처럼 돼지코를 두고 왔을 수도 있는 분들을 위해 공항에서 돼지코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https://maps.app.goo.gl/y5Q42L9a3F1MtH2V8

 

라옥스 · 일본 〒066-0012 Hokkaido, Chitose, Bibi, 987-22 国際線旅客ターミナルビル 3階 New Chitose Airport

★★★★★ · 면세점

www.google.com


국제선 여객터미널 3층에 위치하는 Laox라는 곳에서 돼지코를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은 좀 사악하다...
한국에서는 하나에 몇 백 원이라 열 개씩 사들고 왔었는데 여기서는 하나에 오천 원 꼴이다.

돼지코 하나에 이 돈 내긴 아까워 차라리 2만 원짜리 여행용 멀티플러그를 살까 했는데 집에 있는 멀티플러그도 예전에 유럽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거의 쓴 적이 없던 게 생각나 그냥 일반 돼지코를 구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평소에는 흔한 돼지코를 막상 사려고 하면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내에 나가도 전기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면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게 가장 속 편하다.

물론 그전에 일본여행 시 돼지코 준비하는 걸 잊지 말자! 헛돈 쓰지 않으려면 두 번 체크하자!



친구들이 도착할 시간이 됐을 즈음 국제선이 도착하는 국제선 여객터미널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면 칸막이가 쳐진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그곳에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다.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창문너머로 바깥풍경 구경하기


아까 구입한 돼지코가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할 겸 알뜰살뜰 충전을 한 후, 드디어 12시 반쯤 친구들과 조우했다.
점심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기 때문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식사를 하기 위해 바로 자리를 옮겼다.

신치토세공항 3층에는 푸드코트를 비롯해 식당가가 쭉 들어서 있다.
원래는 텐동전문점을 검색해 놨었는데 다들 해산물을 먹고 싶어 해 해산물과 텐동을 모두 판매하는 '에비젠'이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https://maps.app.goo.gl/73bTCmbBArAotLAw6

 

EBIZEN · Bibi, Chitose, Hokkaido 066-0012 일본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내가 주문한 건 카이센동(해산물덮밥)과 에비텐동(새우튀김덮밥) 세트!
둘 다 먹고 싶은 마음에 반반 세트로 주문했다.
양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밥을 포기하고 건더기(?)를 집중공략했다.

내가 주문한 카이센동과 에비텐동 세트
다양한 해산물이 조금씩 올라가 있다!
딱 봐도 실해보이는 새우튀김
친구가 주문한 카이센동 세트. 메인인 카이센동 세 개 중 왼쪽 그릇이 이쿠라(연어알), 가운데 그릇에 생새우랑 참치, 오징어가 올라가 있고, 오른쪽이 카니(게)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만 주문한 음식 네 가지가 너무 따로따로 나왔는데 가장 늦게 나온 내 음식이 가장 먼저 음식을 받은 친구보다 20분 이상 늦게 나왔다.
시간 좀 맞춰주지...

그래도 홋카이도의 해산물 먹방에 발을 담근다는 의미에서는 괜찮았다.
값비싼 성게를 고르지 않는 이상 가격대도 한 사람당 2천~3천엔(한화 2만원~3만원) 정도로 해산물 치고는 선방했다.

다만 대부분 공항들이 그렇듯 까다로운 식재료 검열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해산물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첫 식사로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시내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다 즐기고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한다면 좀 아쉬울 수 있을 듯하다.



점심을 먹고 공항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중 키노토야를 발견.
그중에서도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줄을 섰다.
홋카이도는 유제품이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다를까 싶어 큰 기대 없이 입에 넣은 순간 나포함 네 명 모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https://maps.app.goo.gl/3rostjx5MLiWqNG58

 

KINOTOYA Shinchitose Airport factory · 일본 〒066-0012 Hokkaido, Chitose, Bibi, 987-22, New Chitose Airport Terminal, 2階

★★★★☆ · 패스트리 판매점

www.google.com

키노토야 아이스크림. 콘과 컵 중 고를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꾸덕하고 진한 맛이 낫는데 얼핏 치즈맛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일반 아이스크림이 우유맛이라면 이 아이스크림은 생크림맛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차원이 다른 아이스크림이었고, 우리 넷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양이 꽤 많아 둘이서 하나씩 나눠먹었는데 가격도 맛도 훌륭했다.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해치운 우리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출발까지 2분 남았던지라 영화 300의 전투부대처럼 무서운 기세로 캐리어를 끌면서 미친 듯이 달려 겨우 탑승했다.

우리가 묵은 삿포로 뷰호텔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눈이 오는 바람에 버스가 빠르게 달리지 못한 것도 있고, 기본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 기사님들처럼 시원하게(?) 달려주지 않기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삿포로 뷰호텔은 특별할 것이 없어 따로 포스팅을 하지 않을 예정인데 간단하게 리뷰해 보자면 연식이 좀 된 느낌은 있었지만 방음만큼은 확실했다.

1박에 10만 원 정도(조식불포함)로 일본 4성 호텔치고는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고, 전반적으로 시설도 나무랄 곳이 없었다.
방도 꽤 넓어 짐을 풀 공간도 충분했다.
오도리 공원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근처 관광명소를 돌아다니기에도 괜찮았다.

침대에 조그마한 책상 하나로 방이 꽉 차는 일본 비즈니스 호텔도 7만 원 가까이는 하니 그것 치곤 괜찮았지만 동남아 가성비 호텔과 같은 부대시설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 일본호텔은 가격이 비싸고, 부대시설이 적고, 면적이 좁아 가성비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숙박비를 좀 더 쓰더라도 호캉스를 즐겨볼까 했는데 삿포로에는 시설이 뛰어난 호텔이 거의 없다 보니 선택지도 적었고, 차선으로 료칸을 알아보니 중심지에 벗어나있어 관광을 다니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본격적인 삿포로 시내 관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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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1/12) : 오후 12시경 신치토세 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점심식사(카이센동&텐동)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삿포로 시내관광 - 저녁식사(징기스칸)

둘째 날(1/13) : 조식(킷사텐 니구라야) - 오타루로 이동 - 점심식사(사와사키수산) - 오타루 운하 주변 산책 및 기념품 구입 - 르타오 카페 - 오르골당 - 저녁식사(ISO) - BAR(Duomo Rosso)

셋째 날(1/14) : 조식(CAFE RANBAN) - 삿포로 맥주박물관 - 쇼핑몰 아리오 쇼핑 - 점심식사(돈카츠 와코) - 롯카테이 본점 - 저녁식사(스프카레 옐로우)

넷째 날(5/14)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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