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편에 이어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홋카이도 쇼핑리스트.
원래는 여행기를 다 쓰고 나서 마지막에 쇼핑리스트를 작성하려 했는데 그 사이에 잊어버릴 것 같아 미리 작성해 둔다. (기억력 감퇴 중)
1. 롯카테이 (육화정) 마루세이 버터샌드
여행 전부터 꼭 사 오겠다고 다짐한 롯카테이 마루세이 버터샌드.
한 때 마루세이 버터샌드에 빠져 30개입 상자를 두 개씩 주문해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덕분에 살이 무지하게 찜...)
로이스 초콜릿과는 달리 롯카테이 상품들은 내가 사는 간사이 지역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홋카이도 식품페어를 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홋카이도에서 배송이 오다 보니 배송비만 만원이 넘어간다. (눈물을 머금고 구입...)
내 마음속 버터샌드의 양대산맥은 '프레스 버터샌드'와 '롯카테이 마루세이 버터샌드' 이렇게 두 가지인데 마루세이 버터샌드는 좀 더 달짝지근해서 진한 커피랑 잘 어울린다.
쿠키 두 장에 버터 레이즌(건포도) 크림이 샌드된 형태인데 쿠키 자체도 달고, 크림도 상당히 단맛이 강하다.
묵직한 칼로리의 맛(?)이 느껴진다🤣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것보단 프레스 버터샌드를 더 추천하고 싶지만 그래도 홋카이도에 여행을 왔다면 마루세이 버터샌드도 한 번쯤은 맛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라 날짜가 임박해지면 냉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나는 오히려 처음부터 냉동을 해두고 먹는다.
버터크림의 특성상 녹으면 느끼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얼려 먹는 것이 맛이 깔끔하고 버터크림도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을 낸다. (빵또아 느낌?)
10개짜리가 1500엔, 20개짜리는 3000엔, 30개짜리는 4500엔이다.
2. 롯카테이 사탕 롯카노쯔유 (六花のつゆ)
롯카테이에서 판매하는 알록달록 사탕, 롯카노쯔유.
맛이 특별하냐 묻는다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그냥 별로 달지 않은 사탕인데(색깔별로 맛이 다 다른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쇼핑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틴 케이스와 사탕이 너무 예뻐서!
딱 열었을 때 알록달록한 게 너무 예뻐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종종 갖고 싶어(?)질 때 구입하곤 한다.
작은 사이즈는 하나에 300엔 정도로 선물 돌리기에도 적당하다.
3. 프레스 버터샌드 연유옥수수맛 (렌뉴토키비, 練乳とうきび)
버터샌드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프레스 버터샌드.
예전에는 롯카테이 버터샌드가 나의 최애였지만 요즘엔 프레스 버터샌드가 나의 최애 버터샌드가 되었다.
롯카테이 버터샌드에 비해 단 맛이 적고, 안에 든 캐러멜의 쫀득한 식감이 좋다.
한국에서도 프레스 버터샌드를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하므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본에서 몇 박스 쟁여가도 좋을 것 같다.
일본 전역 대부분의 큰 백화점에는 프레스 버터샌드 매장이 들어가 있는데 홋카이도에서만 살 수 있는 홋카이도 한정판 버터샌드가 있다.
바로 연유옥수수맛!
https://maps.app.goo.gl/H3XkKKrYbbGXJ9TN8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쪽 2층에 기념품샵들이 몰려있는데 그중 ANA FESTA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홋카이도 전 지점이 아닌 이곳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믿고 먹는 프레스 버터샌드지만 연유옥수수맛 버터샌드는 다른 버터샌드 라인업 중에서도 상당히 맛이 훌륭했다.
옥수수맛이 인위적이거나 강하지 않았고, 쿠키와의 조화가 절묘했다.
계절 한정판이 나올 때마다 온라인숍에서 종종 시켜 먹곤 하는데 연유옥수수맛은 그중에서도 내 마음속 탑 3에 당당히(?) 랭크되었다.
(그 외 버터샌드 오리지널은 맛있고, 치즈는 비추다. 치즈 맛이 너무 약해서...)
하나밖에 안 사온 나 자신을 자책하며 인터넷으로라도 주문하려고 열심히 알아봤지만 연유옥수수맛은 전국에서 딱 이곳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제발 인터넷으로 팔아주세요...)
가격은 5개입 1296엔.
이거 사러 홋카이도 한 번 더 가야겠다.
4. 요시미 oh 구운 옥수수 과자
친구들과 돈키호테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온 건데 알고 보니 인기가 상당히 많은 과자였다.
쌀로별과 비슷한 식감과 맛이 나는데 쌀로별보다는 단 맛이 없고, 짭조름한 맛이 강하다.
맥주랑 먹기에 딱 좋다.
그렇지만 과자랑 같이 들어 있는 튀긴 옥수수가 좀 아쉬웠다.
어느 정도 식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씹으니까 그대로 부스러지고 옥수수맛도 거의 나지 않았다.
남편이 좋아할 것 같아 하나 사가지고 갔지만 남편 역시 먹어보고는 "치토스 승!"이라고 했다.
맛은 쌀로별과 비슷한데 왜 치토스랑 비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다음에 가면 굳이 사 오지는 않을 것 같다.
가격은 100그램짜리가 680엔이다.
선물용으로 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것도 있다.
5. 로이스 초콜릿
홋카이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 로이스 초콜릿.
워낙 유명하다 보니 기념품샵 이곳저곳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이왕이면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2층에 있는 로이스 초콜릿 월드를 추천한다!
매장이 굉장히 넓고, 종류가 정말 다양하며 이 지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초콜릿들이 있다.
또 초콜릿을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오픈 키친처럼 제조공정을 볼 수 있게 해 놨는데 실제로 직원들이 초콜릿을 만들고 계셨다.
초콜릿을 꼭 사지 않더라도 한 번쯤 둘러보기 좋다.
로이스 초콜릿은 일본 대부분의 공항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초콜릿을 구입하는 게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들 많이 사가는 생초콜릿의 경우, 술이 들어간 생초콜릿이라든지 40주년 기념 한정판 생초콜릿 등 다른 공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었다.
트러플 초콜릿 역시 한정판이 많았다.
'当店限定 This shop limited'라고 쓰인 제품들을 눈여겨보면 된다.
생초콜릿과 더불어 많이 구입하는 포테이토칩 초콜릿.
한 때 질릴 정도로 먹고 난 후, 그 뒤로는 홋카이도를 가도 안 사 왔는데 오랜만에 사서 먹으니 역시 맛있었다.
단짠단짠의 정석!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고, 프로마쥬나 캐러멜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생초콜릿과 마찬가지로 포테이토칩 초콜릿도 타 지역의 공항에서 대부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짐이 너무 많다면 다음번 일본 여행을 노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6. 키노토야 삿포로농학교 홋카이도 밀크쿠키
역시 면세점이나 기념품샵에서 많이 팔고 있는 삿포로농학교 밀크쿠키.
이름은 밀크쿠키지만 실제로는 버터쿠키에 가깝다.
버터향이 진하고 고급진 맛이 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터링과 맛이 비슷한데 버터링에 비해 두께가 얇아 바삭거리는 식감이 더 있는 편이고, 버터의 맛과 향이 더 진한 편이다.
느끼하거나 텁텁하지도 않다.
남편한테 버터링의 고급버전이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럼 버터링을 많이 사 먹는 게 낫지 않냐고 했다(?)
하긴 개당 가격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쿠키가 워낙 얇고, 크기도 크지 않아 양을 생각했을 땐 좀 아쉽기는 하다.
워낙 얇아 잘 부서지니 선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부서져도 맛은 좋지만)
3개입이 180엔, 12개입은 650엔, 24개입이 1300엔, 48개입이 2600엔이다.
(일본 답게 많이 산다고 싸지진 않는다.)
7. NORTH FARM STOCK 퓨어 밀크잼
약 7년 전쯤 나를 밀크잼에 눈 떠버리게 만든 NORTH FARM STOCK 퓨어 밀크잼.
유제품이 유명한 홋카이도의 원유로 만든 잼이다.
처음에는 크래커와 함께 먹었다가 나중에는 이성을 잃고 잼만 숟가락으로 마구 퍼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사 온 게 다 바닥나고 같은 제품을 구하려고 찾아봤었는데 의외로 쉽지 않았다.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개당 9천 원 정도지만 배송비가 15000원씩 붙어서 포기...)
그나마 여기서도 쉽게 구할 수 있던 다른 브랜드의 홋카이도산 밀크잼도 먹어봤는데 이 맛이 나질 않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홋카이도 갈 때마다 기억해 뒀다가 사 오는 제품이다.
https://maps.app.goo.gl/2Cg5moAL6QMiM3bG7
내가 구입한 곳은 오타루예술촌 서양미술관의 뮤지업샵.
다른 곳에서는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이미 구입 후라 자세히 안 보기도 했다.)
밀크잼 말고도 NORTH FARM STOCK의 다른 잼들도 함께 판매하는데 이 브랜드 잼들이 전체적으로 맛이 좋다.
밀크잼이 900엔대, 나머지 잼들은 700~800엔대에 판매하고 있다.
병에 들어 있어 무겁긴 하지만 나에겐 짊어지고 올만한 가치가 있었다.
빵 종류에 발라먹기보다는 크래커에 발라먹는 게 더 잘 어울리고, 커피보다는 홍차랑 먹는 게 더 잘 어울린다. (매우 주관적인 의견)
겨울에 따뜻하게 덥힌 우유에 한 두 스푼 타서 마시는 것도 은근 별미다.
8. 오타루예술촌 드립백 커피
사전정보 하나 없이 눈에 보이길래 궁금해서 구입해 본 드립백 커피.
밀크잼과 마찬가지로 오타루예술촌 서양미술관 뮤지업샵에서 구입했다.
집에 드립백 커피가 넘쳐나는지라 5개 세트 대신 낱개로 하나만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남편과 맛보고는...
간사이에서 구입할 수는 없는지 뮤지업샵에 문의를 넣어둔 상태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의 원두를 블렌딩 했다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
어쩐지 홋카이도의 유명한 커피전문점의 감수를 받았다고 쓰여있더라.
더 사 올걸 흑흑.
아직 예정에 없는 다음 홋카이도 여행의 쇼핑리스트에 추가해 두었다.
낱개 구입 시는 개당 120엔, 5개입 세트 구입 시는 500엔이다.
다음에 홋카이도 여행에 또 가게 되면 마루세이 버터샌드, 밀크잼, 프레스 버터샌드 연유옥수수맛과 오타루예술촌 커피를 집중적으로 사 올 것 같다.
특히 프레스 버터샌드는 무조건 다섯 상자 쟁여야지ㅠㅠ
아...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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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1/12) : 오후 12시경 신치토세 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점심식사(카이센동&텐동)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삿포로 시내관광 - 저녁식사(징기스칸)
둘째 날(1/13) : 조식(킷사텐 니구라야) - 오타루로 이동 - 점심식사(사와사키수산) - 오타루 운하 주변 산책 및 기념품 구입 - 르타오 카페 - 오르골당 - 저녁식사(ISO) - BAR(Duomo Rosso)
셋째 날(1/14) : 조식(CAFE RANBAN) - 삿포로 맥주박물관 - 쇼핑몰 아리오 쇼핑 - 점심식사(돈카츠 와코) - 롯카테이 본점 - 저녁식사(스프카레 옐로우)
넷째 날(1/15)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 공항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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