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을 마치자마자 떠나게 된 베트남 하노이.
친구들과 떠난 홋카이도 여행에 줄곧 따라가고 싶어 하던 아이를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나며 들었던 미안한 마음에(라는 핑계로)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를 여행하기로 했다.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세번째 여행지로 베트남 하노이를 선택한 이유를 꼽자면,
1. 타이밍 좋게 저렴하게 예약한 항공권
우리나라에는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노선도 다양하고, 항공권도 저렴한 편이다.
그에 반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탈 수 있는 직항은 하노이와 호치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여행지인 다낭이나 푸꾸옥, 나트랑은 직항이 없다.
특가 항공권 역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왕복항공권 금액으로 대개 1인 40만 원 정도 잡으면 되는데 마침 운 좋게 30만 원 초반대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동남아행 항공편은 새벽시간에 운항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예약한 항공편은 올 때 갈 때 모두 낮비행기라는 메리트도 여행지를 정하는데 결정적이었다.
2. 나의 첫 해외 여행지, 하노이
베트남, 그중에서도 하노이는 나에게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무려 17년 전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곳이다.
(베트남 여행 다녀온 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비록 그 뒤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1년을 머물면서 제3의 고향으로 그 지위가 격하되긴 했지만)
이전에 북부 하노이, 중부 다낭을 여행한 경험이 있어 다음에 베트남에 방문한다면 남부인 호치민을 여행할 계획이었다.
(하노이는 베트남어를 문자 그대로 정석대로 발음하고, 호치민은 같은 문자를 방언처럼 다르게 발음한다고 하길래 실제로 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물론 난 성조만 세 번 공부하다 포기했기 때문에 들어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즌에는 호치민 항공권 가격이 평소보다 비싼 편이었고, 홋카이도 여행을 마치고 3일 후에 떠나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힘 빡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일정을 짜야하는 호치민보다는 이미 한 번 다녀와 힘 빼고 여행할 수 있는 하노이가 더 끌리기도 했다.
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하롱베이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20살 때 다녀온 하롱베이에서 남긴 사진이 없기도 하고, 차멀미 뱃멀미 심한 내가 멀미약 없이 몇 시간씩 차 타고 이동해 하루종일 배 위에서 시간을 보냈으니 기억이 남아있을 리 만무했다.
어렴풋이 아름다웠다는 기억만 나는데 하롱베이의 절경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고, 그 감동을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4. 베트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커피
요즘 커피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일본에서 커피가 가장 유명한 지역인 나고야에서의 커피 여행도 생각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동남아 중에서 커피로 유명한 곳을 꼽자면 역시 베트남이 아닐까 싶은데 실제 베트남의 로부스타 종은 우리나라와 일본에 어마어마한 양이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하노이 일정을 짜면서 관광에 관한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글들은 대충대충 보고 대충대충 일정을 짰지만... 베트남 커피에 관한 책은 한 권 다 읽고 갈 정도로 정성이었다.
꼭 먹어보고 싶었던 건 하노이에서 탄생했다는 에그커피.
매일 카페에 가서 새로운 커피를 먹어보는 게 여행 목적 중 하나였다.
그 밖에 비행시간이 짧다는 점도 비행시간에 민감한 아이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아이가 한때 유행했던 베트남 노래 '띵띵땅땅송'에 빠져 노래하고 춤추던 기억 때문인지 베트남에 대해서도 나름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갑작스럽게 예약하면서 떠나게 된 여행이긴 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 아이가 가장 즐거웠던 여행지로 베트남을 꼽는 걸 보니 아이도 나도 만족스러운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일정]
첫째 날(1/19) : 오후 7시경 노이바이 공항 도착 - 공항에서 간식(파파이스)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둘째 날(1/20) : 하롱베이 투어 - 저녁식사(THU HUYEN)
셋째 날(1/21) : 카페(Vie Coffee & Tea) - 호치민묘소 - 호치민관저 - 점심식사(땀비) - 탕롱황성 - 기찻길 옆 카페 - 마사지(Kadupul Spa Massage) - 저녁식사(BANH MI LONG HOI) - 호안끼엠호수 산책
넷째 날(1/22) : 카페(Vie Coffee & Tea) - 쿠킹스쿨(하노이 로즈 키친 쿠킹 클래스) - 호텔에서 휴식 - 저녁식사(롯데리아) - 쇼핑(하노이 롯데마트)
다섯째 날(1/23)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 조식(Big Bo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