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3.05&2023.09 방콕

[태국 방콕] 태국 쇼핑리스트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살랑살랑봄봄 2024. 1. 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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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식품을 제외하고는 충동구매를 거의 하지 않고 딱 필요한 것, 그리고 팍 꽂혀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 눈에 아른거리는 것만 구입하는 편이다. (이게 충동구매인가...?)

마찬가지로 여행에서도 기념품을 거의 사 오지 않는다.
식품 종류는 그나마 사 오는 편인데 그 외에 형태가 남는 것(마그네틱, 수공예품, 패션아이템 등등)은 누군가에게 부탁받지 않는 이상 잘 사지 않는다.
많은 물건을 껴안고 살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의 성향에서 기인한 습관이지 않나 싶다.
(그에 반해 식품은 먹으면 사라지는 게 좋다.)

그래서 미리 말해두자면 아주 소박한 쇼핑리스트가 되겠다.
5월과 9월, 두 번의 방콕여행에서 구입한 물건과 주관적인 평가를 기재해 보았다.


1. 왕실 튜브꿀 (chitralada longan flower pollen honey)

태국에서 구입한 것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기념품을 꼽자면 바로 이 꿀이다.
일명 왕실 꿀로 불리는 이 꿀은 태국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하다 보니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구입해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꿀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라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주변에 돌릴 요량으로 열 개 정도 구입했다.
주변에 기념품으로 돌린 후, 남은 세 개 정도는 내가 먹으려고 뜯었는데... 예상외로 완전 내 취향이었다!

tmi로 나의 꿀 취향에 대해 얘기하자면 꿀을 그대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밤꿀을 가장 좋아하고, 요리나 베이킹, 무언가에 곁들일 때 사용하는 꿀은 잡화꿀을 좋아한다.
밤꿀의 진하고 씁쓸한 맛을 좋아하고, 잡화꿀의 묵직한 단맛과 다채로운 향을 좋아한다.
(까망베르 치즈 위에 견과류를 듬뿍 얹고, 잡화꿀을 뿌리면 세계 최고로 맛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70퍼센트가 아카시아꿀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나는 아카시아꿀 특유의 향과 강렬한 단맛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천하의 빵순이인 나지만 아카시아꿀이 들어간 허니 카스테라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 왕실 꿀은 잡화꿀이랑 맛과 향이 비슷해 내 취향에 딱이었다.
적당히 묵직하고, 적당히 달고.
게다가 튜브 하나에 1500원 정도라 가성비도 최고였다!
용량도 크지 않아 보관하기도 편하고, 튜브형이라 요리할 때 사용하기도 좋았다.
나중엔 주변에 나눠줬던 거 회수하고 싶었다...ㅋㅋㅋ
이제 하나 남았는데 또 사러 가고 싶어...


2. 튤립 코코아 파우더

하이팻 코코아라고 대문짝만 하게 쓰여 있어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지만 이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기념품이다.
(실제로 이거 사려고 9월에 태국에 한 번 더 갔다는^^;)

방콕 터미널21 푸드코트에서 태국식 코코아를 마시고 유레카를 외친 나는 곧장 슈퍼에 가서 태국 코코아 파우더와 연유를 구입했다.

나는 예전부터 집에서 가끔씩 코코아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단순하게 100% 코코아 분말에 설탕이나 스테비아, 그리고 우유를 섞어 먹는 식이다.
그동안 사용했던 일본 코코아 파우더는 부드러운 느낌은 거의 없고, 카카오의 강렬한 쌉쌀한 맛이 많이 나 소량만 사용했었다.
음료보다는 베이킹에 더 어울렸다.

그에 반해 태국에서 구입한 이 코코아 파우더는 코코아버터의 함량이 높아 그런지 우유 대신 뜨거운 물로 코코아를 만들어도 맛이 훨씬 더 부드러웠다.
우유를 넣으면 카페 부럽지 않은 코코아가 뚝딱 완성된다.

나처럼 태국 코코아에 빠진 분이 계신다면 이걸로 집에서 직접 태국식 코코아를 만들어 드셔보기를!
(코코아파우더+연유+설탕+뜨거운 물 혹은 따뜻한 우유 조합)


3. 티팟 연유

코코아 파우더와 마찬가지로 태국식 코코아를 만들기 위해 구입해 온 연유.
5월에 갔을 땐 맛을 모르니 일단 하나만 사 왔는데 9월에는 5개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일본 연유랑 비교했을 때 맛이 다르냐 묻는다면 솔직히 그렇게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일본 연유는 하얀색이 대부분이고 이 태국 연유는 색이 좀 노랗다는 거.
맛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왠지 태국식 코코아니까 태국 연유를 쓰는 게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거!
일본에서는 120ml를 거의 4천 원 돈을 주고 샀는데, 이 태국 연유는 150ml가 무려 천 원이었다.
그래서 많이 쟁여왔다. (잘 했어, 내 자신)

 

4. 선실크 헤어트리트먼트 (헤어팩)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 브랜드가 헤어케어 제품으로 유명하다던데 사실 우리의 경우는 남편이 궁금하다며 우연히 장바구니에 집어넣은 거였다.
굳이 태국에서 헤어케어 제품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베스트 초이스였다.

첫인상은 좀 수상했다.
포장을 딱 뜯고 뚜껑을 돌리는데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중간 보호 비닐 마개 따윈 없이 내용물이 바로 나왔다.
(겉 비닐을 뜯어버리고 캐리어에 그냥 넣었다면 캐리어 안에서 뒹굴다가 뚜껑이 슬며시 열려 내용물이 새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의심이 무색하게도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구입한 트리트먼트를 사용해도 이거다 싶은 게 없어 계속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선실크를 쓰고는 이제 유목민 생활을 청산하기로 다짐했다.

지금도 매일 사용하고 있는데 머릿결이 놀랍도록 부드러워진다.
바르고 오래 놔두면 좋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을 때에는 한 1분 뒤에 금방 씻어내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다르다.
머리를 말릴 때 항상 헤어오일을 사용하는데 헤어오일이 필요 없다고 느낄 정도다.
재구매 의사 1000%.

 

5. 야돔

사진에는 4개밖에 없지만 사실은 6개. (남편이 두 개째 사용 중)

나는 사실 야돔이 좋은지 잘 모르겠어서(...) 몇 번 호기심에 사용해 보다 말았는데 남편은 10년 이상 야돔을 사용해 온 마니아다.
열쇠에 달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흡입(?)한다.

한국에서는 개당 1300~15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개당 500~800원 사이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다.
(야돔 브랜드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다.)

같은 제품도 파는 곳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너무 비싸게 주고 사진 마시길.
(나는 비싸게 주고 샀다😅)

 

6. 풋마사지 허벌밤(Herbal balm)

원래 허벌밤을 구입할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야돔을 구입했던 가게의 태국 청년이 너무 열정적으로 추천을 하길래 구입해 봤다.

종류가 여러 가지 있어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됐는데 그중에서 내가 구입한 사진 속 제품이 가장 순하고 아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천연허브로 만들어졌고, 모기기피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집에 와서 바로 사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는데 수차례 거듭해 사용하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선 오일과는 달리 제형이 꾸덕꾸덕해서 부드럽게 마사지가 되지 않아 손에 힘이 더 들어가 힘들기도 했고, 또 손으로 퍼내야 하는 방식이라 펌프형 오일에 비해 사용하기 불편했다.
거기다 민트향이 강하게 나는 밤이 묻은 손으로 깜빡하고 얼굴을 만지면...

그래서 한 일주일 정도는 잘 쓰다가 다시 오일로 갈아탔다.
다음에 가면 굳이 구입은 안 할 것 같다.
마사지엔 존슨즈 베이비오일이 최고!🤣

 

7. 쿤나 코코넛 와플 밀크 초코

태국에 가기 전에도 맛나기로 유명한 과자라 이름은 들어봤었는데 이번 방콕을 여행하면서 마침 슈퍼에서 팔고 있길래 한 번 구입해 봤다.
(찍어둔 사진이 없어 쿤나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주관적인 평가로 맛은 쏘쏘.
맛있기는 한데 쟁여올 정도는 아니었다^^;
슈퍼에서 파는 과자 중에서는 고급진 맛이 나긴 하는데 그 슈퍼 과자 특유의 식물성 오일 맛?이 좀 아쉬웠다.
코코넛 맛 나는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먹어보면 좋겠다 싶은 정도.
가격도 거의 5천 원이니 양에 비해선 저렴한 편은 아니라...

코코넛 과자를 좋아하는 나는 이것 말고도 쿤나 크리스피롤도 구입해 먹어봤는데 그것 역시 쏘쏘였다.
크림이 좀 덜 달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이 과자 역시 마지막에 식물성 오일 맛이...ㅜ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와플을 고르겠지만 한 번 먹어본 걸로 만족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사진 않을듯하다.

 

8. 슈퍼와 편의점에서 파는 저렴이 과자들

위에 노란 봉지 과자는 편의점에서 구입했고, 밑에 있는 빨간 봉지 과자는 슈퍼에서 구입했다.

노란 봉지 과자는 버터 과자였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버터 맛이 별로 나지 않았고 과자 겉면에 설탕이 뿌려져 있어 꽤 달았다.
그냥 의무감으로 먹었다.

빨간 봉지 과자는 10개인가 20개인가가 벌크로 들어있는 걸 구입한 건데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개당 200~300원 꼴?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수입과자 전문점에서도 개당 500원 정도에 저렴하게 팔 것 같은 외국 과자 맛이다^^;

둘 다 입이 심심할 때 먹기에는 괜찮아 돌아와서도 간식으로 먹곤 했다.

 

9. 포키와 프레츠

포키와 프레츠의 본고장인 일본에 사는 사람으로서 안 사볼 수가 없어 구입했다.

포키와 프레츠를 제조하는 과자 브랜드 '글리코'의 과자공장 견학을 아이와 10번도 더 넘게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전시되어 있는(맛볼 수는 없음) 해외판 포키와 프레츠가 늘 궁금했었다.
(내가 사는 고베에 글리코 공장이 있는데 일본 관서지역에 진열되는 프레츠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다음에 글리코 공장 견학에 대해서도 포스팅도 해보겠다.)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등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나 과일맛으로 만든다고 하는 데 이렇게 실제로 외국 현지 포키와 프레츠를 본 건 태국이 처음이었다.

포키는 바나나와 망고맛, 프레츠는 똠양꿍 맛이었다.

간략하게 맛 평가를 하자면,
역시 포키는 오리지널 초코가 가장 맛있고ㅋㅋ(화이트 초코를 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바나나와 망고 포키가 너무 달게 느껴졌다), 똠양꿍 맛 프레츠는 특이해서 한 번 먹어볼 만했다.

그래도 포장이 귀엽고, 현지에서밖에 구입할 수 없는 나름 한정판이다 보니 주변에 선물로 돌리기에 괜찮을 것 같다.
가격도 개당 몇 백 원 수준이라 부담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또 태국식 코코아를 만들어 먹는 중이다.
사진 보니까 확 당기네🤣

다음에 또 태국에 가게 된다면 꿀 20개, 코코아 파우더 2봉, 연유 5개, 선실크 헤어팩 3개를 사 와야겠다.

별 거 없는 태국 쇼핑리스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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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첫째 날(5/11) : 오후 2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아속역 터미널21 쇼핑&식사 - 고메마켓

둘째 날(5/12) : 실롬타이 쿠킹스쿨 - 호캉스(이스틴 그랜드 사톤) - 방콕 시내관광(마사지, 로빈슨 백화점, 아이콘시암, 쑥시암)

셋째 날(5/13) : 짜뚜짝시장 - 아마존커피 - 애완동물시장 - 방콕 어린이 디스커버리 박물관 - 시암파라곤 - 호캉스(이스틴 그랜드 사톤)

넷째 날(5/14)  :  메가방나(하버랜드, 애프터유 빙수, 더 피자컴퍼니) - 호텔에서 휴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다섯째 날(5/15) : 새벽 항공편으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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