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3.05&2023.09 방콕

[태국 방콕] 첫째 날 : 방콕 도착! 터미널21 & 고메마켓

살랑살랑봄봄 2023. 12. 21. 10:14
728x90

마닐라 여행에 이어 이번 방콕여행에서도 에어아시아를 이용했다.
C/S가 미숙하다, 지연이 잦다 등의 혹평을 받는 항공사이지만 동남아 여행에서 비엣젯과 더불어 에어아시아만큼 가성비 좋은 항공사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에어아시아

취항하는 곳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항공사의 대략 절반에 가까운 티켓 가격이 큰 메리트다.
LCC를 이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큰 기대가 없기 때문에 고민 없이 결정했다^^;
정시에 출발했고, 정시에 도착했으며 승무원들도 친절했고, 그 밖에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

오전 10시 출발이었기 때문에 비행시간과 점심시간이 겹쳐 기내식을 미리 신청해 두었고, 12시 반쯤 음식이 나왔다.

팟타이와 치킨 데리야키 덮밥
비쥬얼도 맛도 괜찮았다!

나는 팟타이를, 아이는 치킨 데리야키 덮밥을 골라뒀었다.
데리야키 덮밥은 소스가 달달하고 무난한 맛이라 아이 먹이기에 좋았다.
팟타이는 생각보다 매콤했는데 좀 불어있는 듯한 면발이 아쉽기는 했지만 기내식 치고는 맛이 꽤 괜찮아서 맛있게 다 비웠다.

6시간 20분의 비행시간 중 3시간은 낮잠을 자고, 남은 3시간은 책을 읽고 휴대폰 게임을 하며 지루함을 달래고 나니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잽싸게 수화물을 찾으러 갔지만... 수화물이 너무 늦게 나와...😂
짐도 기내용 캐리어 하나에 안에 든 물건도 별로 없었는데 그냥 기내로 들고탈걸 싶었다.



수화물을 찾고 바로 유심칩을 수령하러 갔다.
클룩에서 미리 예매해 두었는데 짐 찾고 나오자마자 가장 가까운 TRUE SHOP 카운터로 가 바우처와 여권을 보여주니 알아서 유심칩을 바꿔주셨다.

https://s.klook.com/c/VXeaendQ3J
⬆️유심칩 구입한 페이지

방콕의 경우 유심칩의 수령장소를,
- 수완나품 국제공항(BKK) - KLOOK 카운터
- 수완나품 국제공항(BKK) - TRUE SHOP
이 둘 중에서 선택가능하다.

KLOOK 카운터는 출국장 4층에 위치하는데 수령가능한 카운터가 한 곳이 있고,
TRUE SHOP를 선택할 경우, 국제선 입국장 3번 출구와 4번 출구, 6번 출구 이렇게 세 곳에서 수령할 수 있다.

TRUE SHOP에서 유심을 받는 게 KLOOK 카운터보다 약 2천 원 정도 가격이 비쌌다.
KLOOK 카운터가 6천 원 정도, TRUE SHOP카운터가 8천 원 정도였다.

나는 아이와 짐을 끌고 4층까지 가고 싶지 않기도 했고, TRUE SHOP은 카운터가 세 곳이나 있으니 사람도 분산되어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TRUE SHOP 수령을 선택했다.
실제로 4층 카운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TRUE SHOP에서는 대기 없이 바로 유심 수령이 가능했다.

마닐라에서는 유심을 예약하지 않고 공항 현지에서 구입하느라 2만 5천 원가량이 들었던 것을 떠올리면 여기선 2천 원의 '1층 프리미엄'이 붙는다 해도 들어간 비용이 총 8천 원 정도라 감지덕지였다.

유심을 교체하고 근처 공항 내에 있는 아무 환전소나 가서 환전을 했다.
환전까지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을 불렀다.
방콕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몸소 경험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 반, 현지 시간으로 4시 반이었다.


 

중심지는 건물들이 생각보다 더 으리으리했다!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터미널 21로 향했다.
우가 묵은 호텔은 한국인들에게 가성비 호텔로 유명한 이스틴 그랜드 사톤.
호텔에서 바로 지상철 MRT로 통로가 이어져 있어 더운 날에도, 비가 올 때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MRT를 타고 터미널 21이 있는 아속역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MRT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냉방이 잘 되어 있어 시원하고, 안내방송과 화면도 영어가 함께 나와 우리나라 지하철을 이용할 때처럼 문제없이 타고 내릴 수 있었다.

방콕에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아이에게 친절하다는 것이었는데 다들 피곤할법한 퇴근 시간에도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우리도 금방 내리니 괜찮다고 말씀드려도 웃는 얼굴로 아이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좌석과 멀찍이 떨어져 서있는 우리를 불러 자리를 양보해 주었는데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일이었다.
또 전철에서 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아이를 굉장히 예뻐해 주셔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

https://maps.app.goo.gl/ufyxwSFKfxFUym827

 

터미널 21 아속 · 88 ซอย สุขุมวิท 19, Sukhumvit 19 Alley, Khlong Toei Nuea, Thawi Watthana, Bangkok 1

★★★★★ · 쇼핑몰

www.google.com

 

아속역 터미널21 도착!
구경은 뒤로 하고 푸드코트로 돌진중

드디어 도착한 아속 터미널 21.
도착하니 이미 7시 반이 넘어 평소의 저녁식사 시간이 살짝 지나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푸드코트로 향했다.

가성비 갑으로 유명한 터미널 21의 푸드코트인 피어 21(pier21)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피어 21에서의 지불방법은 가게에 현금을 직접 내는 대신, 피어 21 내에서 사용하는 카드에 현금을 충전하여 각 점포에서 태그 하여 계산하는 방식이다.

피어21에서 현금대신 사용되는 카드

교통카드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보면 되는데 데스크에서 현금을 내고 충전된 카드를 받아 음식값을 치르고, 남은 금액은 다시 데스크에서 돌려받는 식이다.
계산 후 영수증을 보면 카드 잔액도 확인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데스크로 가서 더 충전하면 된다.

똠양꿍 스프와 밥, 계란후라이 세트
어묵이 들어간 쌀국수

푸드코트를 한 바퀴 쓱 돌아 나는 똠양꿍을 고르고, 아이는 쌀국수를 골랐다.
사실 특별히 맛이 좋은 건 아닌데 식사류부터 디저트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아이랑 함께 다니다 보니 동남아에서는 위생을 늘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피어 21은 큰 쇼핑몰에 위치해 있어 걱정을 좀 덜었다.
(그 뒤로 다른 쇼핑몰들에서 식사를 하면서 터미널 21이 정말 가성비 갑이었구나 싶었다.)

나의 인생 토스트랑 핫초코

특히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슈가버터 토스트와 핫초코!
토스트에 슈가버터를 바르고 구운 다음 마지막으로 연유까지 쫙쫙 뿌려주는데... 달달한 것이 내 인생 토스트가 되었다🥰

토스트는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주문해서 먹었는데 주문을 접수하고 나서 만들다 보니 5분 이상 서서 대기해야 했다.
다음에는 아예 처음부터 두 개 주문해야지...!

계산대 옆에 서서 5분 넘게 토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줄 서 있는 손님들이 왜인지 계속 말을 걸어왔다.
한 태국인 손님은 본인이 주문한 핑크색 음료를 가리키며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추천했고, 한 중국계 미국인 손님은 본인의 미국 생활 얘기를 들려주며 미국에도 놀러 오라고 했다.
또 다른 미국인 손님은 본인이 한국어 공부를 했다며 아는 한국어 단어를 총동원하여 들려주는데 그 와중에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써서 충격적이게 웃겼다🤣

핫초코 역시 동남아 특유의 진하고 달달한 맛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국이나 일본의 코코아는 우유와 휘핑크림이 들어가 크리미한데, 이곳 코코아는 색부터 흑갈색인 데다가 쌉쌀한 맛과 단 맛, 둘 다 자기주장이 강하다.
자판기 코코아에서 코코아 가루를 들이붓고 찌~인하게 탄 느낌이랄까. 고급진 자판기 코코아 버전 같았다.

만드는 모습을 옆에서 열심히 지켜보니 레시피를 대강 알 수 있었는데 코코아가루와 설탕을 한 바가지 듬뿍 넣고, 연유까지 한가득 부어준 후 뜨거운 물을 부었다.
이 세 가지 재료들이 컵의 거의 절반정도까지 듬뿍 들어가니 이렇게 진한 맛이 날만도 하다 싶었다.

평소 단 음료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완전 달달한 슈가버터(+연유) 토스트랑 같이 먹었는데도 질리지 않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
내 인생 토스트, 인생 코코아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태국에서 코코아 파우더와 연유를 사 와 집에 돌아와서도 거의 매일같이 코코아를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9월에 다시 방콕을 다녀왔는데, 그때 다시 방콕행을 결심했던 이유도 코코아랑 연유가 다 떨어져서! 였다 😝)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토미카 상점
재미있어 보이는 상점들이 가득했다.
기념사진도 한 컷!

배를 두둑이 채운 우리는 잠시동안의 아이쇼핑을 즐긴 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본격적인 쇼핑 플레이스 '고메마켓(gourmet market)'으로 향했다.

터미널21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고메마켓
과일천국♡

고메마켓에 온 목적은 바로 생과일주스를 사 먹기 위해서였는데 이것저것 느낌적인 느낌으로 골라본 주스 중 패션후르츠 주스를 만난 건 운명이었다!
진짜 리얼 생과일주스였는데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그 신선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날 이후로 고메마켓만 보이면 패션후르츠 주스를 사 먹고, 호텔 조식을 먹을 때에도 과일은 패션후르츠만 뿌셨다고 한다.

생과일주스 코너!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그 날마다 갓 짜낸 주스를 판매한다고 한다.
왼쪽부터 구아바, 패션후르츠, 오렌지, 멀베리 주스. 내 원픽은 역시나 패션후르츠!

생과일주스 가격은 과일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작은 병은 85바트(약 3200원), 큰 병은 165바트(약 6200원)정도였다.

3병을 구입하면 1병을 무료로 받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상시 하는 것 같다!) 큰 거 두 병과 작은 병 하나를 구입하고, 다른 작은 병 하나를 더 받았다.

행사를 해서 하나는 공짜로 겟하긴 했지만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싼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냉동으로 밖에 만나볼 수 없는 열대과일을 신선한 생과일주스로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했다.

이렇게 또 나의 인생 주스, 패션후르츠 주스를 만났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패션후르츠앓이를 심하게 했다. 쇼핑몰에서 맨날 패션후르츠만 검색하고 있었다는...)

호텔로 돌아오니 이미 오후 10시가 지나 있었다.
짐을 대충 풀고, 씻은 후 일찍 잠들었다.
첫날부터 인생 토스트와 인생 코코아, 인생 패션후르츠 주스를 만나고 나니 이미 이번 여행의 뽕을 뽑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 태국 방콕 여행기 모아보기

 

'손잡고 해외여행/2023.05 방콕' 카테고리의 글 목록

여행을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떠나는 좌충우돌 여행기

bomtravel.tistory.com


[일정]

첫째 날(5/11) : 오후 2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아속역 터미널21 쇼핑&식사 - 고메마켓

둘째 날(5/12) : 실롬타이 쿠킹스쿨 - 호캉스(이스틴 그랜드 사톤) - 방콕 시내관광(마사지, 로빈슨 백화점, 아이콘시암, 쑥시암)

셋째 날(5/13) : 짜뚜짝시장 - 아마존커피 - 애완동물시장 - 방콕 어린이 디스커버리 박물관 - 시암파라곤 - 호캉스(이스틴 그랜드 사톤)

넷째 날(5/14)  :  메가방나(하버랜드, 애프터유 빙수, 더 피자컴퍼니) - 호텔에서 휴식 -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

다섯째 날(5/15) : 새벽 항공편으로 귀국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