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반쯤 나하 공항에 도착했다.
더 이른 시간대의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휴식'이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이 아닌 우리는 굳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선이라 입국 수속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짐을 찾자마자 바로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로 들어갔고,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하얏트리젠시 나하 오키나와'.
https://maps.app.goo.gl/WFuR9CJhbhvYwmrz5
객실은 일반 트윈룸이었는데 클럽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클럽라운지 입장이 가능한 플랜으로 선택했다. 1박에 30만 원대였다.
아이와 동행할 경우, 클럽라운지에 아이가 입장이 가능한지는 호텔마다 상이하게 때문에 예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묵었던 하얏트리젠시 나하는 아이도 동반입장이 가능했다.
후에 태국에서 묵은 호텔의 클럽라운지는 아이 동반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클럽라운지 입장이 가능한 플랜이라 그런지 호텔 로비에서 이름을 얘기하자 곧장 클럽라운지로 안내해 주었고, 그곳에서 체크인도 진행됐다.
클럽라운지는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어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큼지막한 유리창으로 시내가 내려다보여 만족스러웠다.
공간 자체도 아늑하고 깔끔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클럽라운지에 마음을 빼앗긴 우리는 객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겠다고 했더니 호텔 측에서 큰 짐을 먼저 객실로 옮겨다 주셨다.
내부를 한 바퀴 쓱 돌아보니 술을 비롯해서 다양한 음료와 간단한 음식들과 스낵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퍼다 나르기 시작했다🤣
곧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음료와 스낵만 가져다 먹을 생각이었지만 어느새 한 상을 차리고 있었고, 결국 이 날은 배가 불러 저녁을 먹지 못했다. (...)
리젠시 클럽라운지의 혜택을 자세히 살펴보면
- 클럽라운지 내 체크인/체크아웃
- 컨시어지 서비스
- 오리온 맥주 무제한
- 클럽라운지에서의 조식 (일반 조식 뷔페는 저층에 위치)
- 오후 5시에서 7시까지는 칵테일타임
이렇게 있는데 나도 남편도 태생 알쓰이기 때문에 풍경 보며 힐링하기 + 간식 뿌시기 정도로 이용했다.
삿포로에 삿포로 맥주가 있다면 오키나와에는 오리온 맥주!
오리온 생맥주를 야경을 바라보며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전을 톡톡히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오키나와에서 먹어봐야 할 또 다른 명물들, '우미부도'와 '오키나와 소바'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나가서 따로 사 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호텔의 야외풀은 3월부터 11월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아쉽게도 1월에 방문한 우리는 이용할 수 없었다.
제트스파라고 호텔 내부의 작은 온천 풀은 운영중이었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다녀오라고 미루다가 결국 가지 않았다🤣
또 헬창의 길을 걷고 있는 남편이 호텔에 무조건 헬스장이 있어야 한다길래 가성비 호텔 대신 이 호텔을 고른 것도 있었는데 정작 헬스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운동복 왜 챙겨 온 거야...? 진짜 궁금해서 그래)
■제트스파 :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이용접수는 오후 7시까지)
■피트니스센터 :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이용접수는 오후 7시까지)
라운지에서 두 시간가량을 보낸 우리는 객실로 들어와 또다시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낮잠을 자고, 나는 차를 마시고, 아이는 그림을 그리며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배도 부르고 침대에 누우니 몸이 노곤노곤해져서 결국 호텔에서 계속 뒹굴거리다가 저녁 7시쯤 되어서야 국제거리로 나갔다.
(여담이지만 이곳 베드가 나랑 굉장히 잘 맞았다!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는데 엄마의 품 속 아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국제거리는 역시 밤에 와야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는 느낌이다.
낮에는 기념품가게들이 메인이라면 저녁에는 펍과 바(Bar)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활기가 돌고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되살아난다.
군데군데 심어진 야자수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 꼭 동남아로 여행 온 느낌도 난다.
오키나와에 와서 안 먹어주면 섭섭한 블루씰(Blue seal)에서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버블티와 크레페를 주문했다.
오키나와를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르는 블루씰이지만 사실 블루씰은 일본 전역에 체인점이 많이 생겨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타 지역에서 먹는 블루씰은 오키나와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으니 왠지 흥이 안 난달까.
지점이 여러 군데 있는 기념품 전문샵 오카시고텐(御菓子御殿)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오키나와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사가는 자색고구마타르트(紅いもタルト, 베니이모타르트)와 유키시오 친스코(雪塩ちんすこう)도 구입할 수 있다.
꼭 이곳이 아니어도 국제거리에는 기념품샵이 많기 때문에 주변에 나눠줄 선물을 사기에 좋다.
나는 주로 기념품으로 친스코와 술을 많이 사가는 편인데,
친스코는 상당히 달짝지근한 과자라 커피와 같이 먹기에 궁합이 좋고, 오리온 맥주는 술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각광받는 기념품이다.
나는 맥주 단품 말고도 오키나와풍 박스 안에 오리온 맥주 세 캔이 들어가 있는 선물세트도 종종 구입하곤 하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 무게가 꽤 무겁다!
350ml 맥주 세 캔에 포장까지 합치면 한 세트에 1.5kg이나 나가기 때문에 수화물 무게 계산을 잘해야 한다(부피도!)🤣
가격은 880엔 정도로 현재 환율로는 8천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이라 부담이 적은 선물이다.
오키나와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기념품 가게 중 하나는 바로 뱀술 전문점이 있는데 말로만 듣던 뱀술이 매대에 쫘악 펼쳐져 있어서 그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손바닥만 한 쪼만한 뱀부터 구렁이 같은 뱀까지(뱀이 크면 술병도 크기 때문에 더더욱 위압감이 느껴진다) 줄지어 늘어서 있는 걸 보면 왠지 병을 깨고 나를 덮쳐올 것 같다.
오키나와풍의 티셔츠를 파는 가게들도 많다.
티셔츠에 오리온 맥주나 블루씰 로고가 인쇄되어 있거나 야자수가 그려져 있기도 하고, I♡OKINAWA가 쓰여있기도 하다.
나는 기념품용 티셔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태국 가서도 코끼리 원피스 안 입는 사람) 거리에 오키나와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한껏 여행기분이 들어 즐거웠다.
https://maps.app.goo.gl/F24tizcPiopgFS1v9
밤 열 시까지 국제거리를 둘러본 후, 호텔로 돌아왔다.
아이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더 놀다 자겠다고 했지만 몇 시간 동안 국제거리를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체력을 소모한 탓인지 금방 잠이 들었고, 여행 첫째 날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 일본 오키나와 여행기 모아보기
[일정]
첫째 날(1/20) : 오후 3시 반 경, 나하공항 도착 - 호텔 체크인 - 호캉스(하얏트리젠시 나하 오키나와) - 국제거리 산책(블루씰 아이스크림 먹기, 기념품 사기)
둘째 날(1/21) : 호텔 조식 - T갤러리아 - 오키나와월드 - 국제거리 산책(88스테이크하우스) - 호캉스(하얏트리젠시 나하 오키나와)
셋째 날(1/22) : 호텔 조식 - 호캉스 - 나하공항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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