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늘 추천하는 쇼핑 플레이스 중 한 곳은 바로 무인양품.
우리나라에도 무인양품이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일본 브랜드인 만큼 당연하게도 일본 매장의 상품 종류가 압도적이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너는 단연 식품 코너.
그중에서도 내가 월 2~3회는 꼭 찾아 쟁여두는 디저트 바움쿠헨을 소개해볼까 한다.
바움쿠헨이란 나무의 나이테 모양으로 겹겹이 반죽을 발라 구워낸 독일 케이크다.
사실 바움쿠헨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살 때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벌써 10년 전이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바움쿠헨이 워낙 인기가 많고 대중적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바움쿠헨은 좀 단단한 식감으로 구워진 게 대부분인데 무인양품의 바움쿠헨은 촉촉+부들부들한 식감이다.
한때 바움쿠헨에 빠져 유명 바움쿠헨 전문점에서도 여러 번 주문해 먹어봤지만 내 입맛에는 무인양품의 바움쿠헨이 압승!
가격도 저렴하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자주 가는 고베 하버랜드 쇼핑몰 우미에(Umie)에 가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지만 무인양품에는 잘 안 오시길래 안타까운 마음에(?) 무인양품 바움쿠헨을 소개하고자 한다😘
https://maps.app.goo.gl/2kJrf6GjmBpKGQbs6
지금 일본은 말차 시즌!
3월까지는 사쿠라(벚꽃) 시즌과 딸기 시즌이었는데 지금은 딸기 시즌 막바지에 슬슬 말차로 넘어가는 시기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말차 한정 메뉴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말차 특집 코너 옆에는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바움쿠헨이 놓여있다.
무인양품 바움쿠헨의 정식명은 不揃いバウム(후조로이 바우무)로, 不揃い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삐뚤빼뚤한 형태를 의미하고 バウム는 바움쿠헨을 의미한다.
즉, 못난이 바움쿠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전혀 못난이는 아닌데 모양이 망가지는 것을 염려해 책임도 회피(!)할 겸 이런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싶다.
인기랭킹 부동의 1위는 바나나 바움쿠헨.
인기랭킹에 들어있는 바움쿠헨들은 기본 중간은 가기 때문에 먹어볼 만하다.
다만 나에게는 좀 달아서...😂
디저트라면 뭐든 좋아하는 나이긴 하지만 살짝 아쉽게 덜 단 디저트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살짝 덜 달면 물리지 않아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 (당당)
이 중에서는 3위 홍차 바움쿠헨을 좋아하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좀 단 편이긴 하다.
가끔 홍차맛이 당길 때 사 먹고 있다.
4위인 치즈케이크는 꾸덕꾸덕 진한 맛의 치케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아 두어 번 사 먹고 말았다.
달달하고 치즈향이 나는 카스테라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사카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한 리쿠로 오지상 치즈케이크 같은 느낌?
기간한정, 계절한정, 수량한정, 지역한정 등등...
한정판 좋아하는 일본 답게 무인양품에서도 한정판 바움쿠헨을 자주 내놓는다.
한정판 제품들은 위 사진처럼 초록색 동그라미 모양으로 '계절한정'이라고 쓰여 있다.
지금밖에 먹을 수 없는 계절한정판이라는 말에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나.
뒤편 매대에는 바움쿠헨 전 종류가 쫘악 깔려있다.
무인양품에서 아이와 내가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바움쿠헨 종류를 왼쪽부터 나열해 보자면,
バナナ 바나나
紅茶 홍차
宇治抹茶 우지말차 (우리나라에 보성 녹차나 제주 말차가 있듯 교토 우지에서 재배되는 말차를 높게 쳐준다)
発酵バーター 발효버터
塩キャラメル 소금캐러멜(솔티캐러멜)
さつまいも 고구마
ほうじ茶 호지차
ミルク 밀크
コーヒー 커피
はちみつ 꿀
メープル 메이플시럽
いちご 딸기
チョコレート 초콜릿
きなこ 콩고물
이렇게 있다. 각 180엔이다.
그 옆 冬のチョコがけ(후유노 쵸코가케)는 바움쿠헨 위쪽에 초코를 바른 것으로 좀 더 달달하다.
나열해보자면,
チョコがけショコラ 초코 바른 쇼콜라 (초코+초코라고 보면 된다)
チョコがけバナナ 초코 바른 바나나
ホワイトチョコがけ紅茶 화이트초코 바른 홍차
ホワイトチョコがけいちご 화이트초코 바른 딸기
塩キャラメルチョコがけ 초코 바른 소금캐러멜
チョコがけヘーゼルナッツ 초코 바른 헤이즐넛
이렇게 여섯 종류. 각 220엔이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밑은 계절메뉴로 사쿠라(벚꽃)맛이다.
다른 계절 메뉴가 많이 있던데 이 종이에는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듯하다.
상품의 포장지에 영어도 함께 기재되어 있으니 확인하고 구입하면 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추천을 해보자면,
발효버터, 고구마, 꿀 바움쿠헨.
계절한정 중에서는 아마나츠(하귤) 바움쿠헨을 추천하고 싶다.
일단 나는 버터맛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발효버터 바움쿠헨은 버터의 향도, 맛도 진한 게 마음에 들어 항상 구입하고 있다.
맘만 먹으면 그 자리에서 열 개는 먹을 수 있을 듯😝
우유랑 먹으면 찰떡.
다음은 아이와 나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고구마 바움쿠헨.
아이의 최애이자 나의 차애이다😂
인위적인 고구마향이 아니라 진짜 군고구마와 비슷한 맛과 향이 난다.
과하지 않은 단맛도 좋다.
마지막은 꿀 바움쿠헨.
역시 달짝지근하고 촉촉하며 향긋한 꿀향이 좋다.
꿀 카스테라를 좋아한다면 추천!
커피랑 찰떡이다.
그리고 이번에 먹어본 아마나츠(하귤) 역시 추천!
기본적으로 시트러스 계열은 상큼한 맛이 있어 새콤달콤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단 것만 먹다가 좀 물렸을 때 먹기 딱 좋다!
이것도 물론 달긴 하지만 상큼해서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레몬맛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반대로 역시나 개인적인 취향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종류는...
사쿠라(벚꽃).
3월이 사쿠라 시즌이라 무인양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과자회사에서 사쿠라 한정판 과자들을 많이 내놓는데 철저하게 맛으로만 봤을 때는 비추천이다.
특히 초콜릿의 경우, 벚꽃의 핑크색을 내기 위해서는 화이트초코에 핑크 색소를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이트초코는 초콜릿이라기보다는 설탕이기 때문에 무지하게 달기만 하고 맛이 없다.(...)
물론 패키지가 이쁜 건 인정.
일본=사쿠라니까 혹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 밖에 위에서도 일부 설명했듯이,
- 치즈케이크 : 꾸덕하고 진한 치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 홍차 : 생각보다 달기 때문에 홍차 특유의 씁쓰름한 맛을 기대한다면 비추천.
- 커피 : 생각보다 커피 향이 강하진 않으므로 진한 향과 맛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요 정도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기념품샵이나 공항에서 파는 맛없고 비싼(미안합니다...) 과자보다 이게 백 배쯤은 낫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개당 180엔이니 2천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주변에 돌리기도 좋고.
딱 하나 무게가 좀 걸리기는 하지만😅
아무튼 내 사랑 무인양품 바움쿠헨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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