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4.09 홍콩

[홍콩] 셋째 날(1) : 밥 먹고 산책하고 카페가기 (MASTER CONGEE, KAM YEE SIU CAFE, 제니베이커리, 구룡공원)

살랑살랑봄봄 2025. 4. 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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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 날, 오전 10시 반까지 호텔에서 뒹굴뒹굴하다 호텔 주변 탐방에 나섰다.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홍콩 거리


딱히 목적지 없이 산책 겸 한 바퀴 휙 돌고 온 거였는데 홍콩영화에 나올 법한 건물들을 구경하느라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났다.

11시 반쯤, 아이가 어제 맛있게 먹었던 죽과 쌀가루피로 돌돌 말아 소스를 뿌려먹는 빵튀김을 또 먹고 싶다길래 음식점을 검색했다.

B P International 호텔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MASTER CONGEE(大師傅粥品)가 가장 적당해 보여 그곳으로 향했는데 적당히 로컬스러우면서도 깔끔해 보였다.

같은 상호명의 가게들이 여럿 있는 걸 보니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듯한데 우리가 다녀온 곳은 안타깝게도 현재 폐업을 한 상태이다.
어쩌다고니 우리가 그 가게의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되었다🤣

본점으로 보이는 (가장 후기가 많은) 곳은 이곳으로,
B P International 호텔에서 도보 15분, 침사추이역에서 7분 거리다.

Master Congee
大師傅粥品주소
https://maps.app.goo.gl/BqV2WtAnDtwqpjby7

Master Congee · Tsim Sha Ts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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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쇠고기 죽 碎牛粥(Minced beef porridge) / 31달러
炸兩腸粉(Fried Chinese bread stick wrapped rice noodles roll) / 23달러


우리가 고른 메뉴는,
다진 쇠고기 죽 碎牛粥(Minced beef porridge)과 튀긴 빵에 쌀가루 피를 돌돌 말은 炸兩腸粉(Fried Chinese bread stick wrapped rice noodles roll)였다.
각 31달러, 23달러로 어제 방문했던 로컬 맛집보다는 가격이 좀 있는 편이었다.
(사실 어제 방문했던 곳이 유난히 저렴하긴 했다.)

두 메뉴 모두 맛은 무난했지만 아이는 어제 먹었던 곳이 훨씬 맛있었다며 결국 적당히 배만 채우고 나왔다.

🔽첫날 방문했던 현지 맛집 金峰静静粥面 정보

[홍콩] 둘째 날(1) : 본격적인 여행 시작! (익청빌딩, 현지 맛집 金峰静静粥面, 젠틀베이커리)

홍콩에 온 지 둘째 날이자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어제 편의점에 들러 사 온 간단한 요깃거리로 배를 채우고 곧장 수영장에 갈 준비를 했다.12시간도 안 되는 체류시간이었지만 알

bomtravel.tistory.com


죽으로 배가 얼마나 차겠나 싶어도 양이 상당하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면 몰라도 1인 1죽이 쉽지 않기 때문에(먹다보면 물리기도 하고) 두 사람에 한 그릇 시키고, 사이드 메뉴를 시킬 것을 추천한다.

저 뒤로 보이는 냉장고에 가득차 있는 것도 전부 두유!


식사를 하는데 냉장고에 가득 들어차있는 두유를 보니 맛이 궁금해졌다.
메뉴판에도 당당하게(?) 두유를 써둔걸 보니 왠지 인기메뉴일 것 같아 한 병 주문했다.
가격은 10달러로, 페트병 그대로 주기 때문에 남은 건 가지고 나갈 수 있었다.

맛은 호불호가 갈릴듯했다^^;
진한 두유에 물을 좀 타놔서 목 넘김은 좋지만 진한 듯 밍밍한...? 표현이 어렵다.
평소에도 두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딱 한 모금 먹어보고는 완강히 거부했다.
두유러버인 나는 먹을만하길래 들고 다니면서 마셨고, 결국 한 병 다 비웠다.



음식점에서 나와 소화도 시킬 겸 침사추이 산책에 나섰다.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지나가는 길에 들른 돈키호테! 홍콩에는 일본 체인 음식점을 비롯해 쇼핑몰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었다.
슈퍼처럼 식료품을 팔고 있는 것도 신선했다.
돈키호테 특유의 아기자기하면서 정신없는(?) 분위기


침사추이 산책의 최종 목적은 제니쿠키!
침사추이 산책이라 쓰고 제니베이커리 쿠키 쇼핑이라 읽는다...🤣

어젠 잘 알아보지도 않고 1층만 돌다가 2층에서 버젓이 영업 중이던 제니베이커리를 그냥 지나치는 과오를 범했기 때문에 오늘은 정신 차리고 제니쿠키를 겟해 오기로!
잊지말자, 2층!!

https://maps.app.goo.gl/ZBeG2QKj5MrZi8o19

제니베이커리 침사추이 · Tsim Sha Ts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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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 대로 이미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게다가 우리는 오픈런을 안 했더니 이미 품절된 쿠키들이 여럿 보였다.
다들 쿠키 사러 홍콩온 게 분명하다.

그래도 계산해 주시는 직원들이 네다섯 분 계시고, 그 뒤로 산처럼 쌓인 쿠키들과 그 쿠키들을 픽업해 주시는 직원들이 계셔 엄청난 스피드로 손님들이 회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런 때는 1시간씩 기다린다고 하니 차라리 오픈런을 피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거 젤 싫어하는 나)
꼭 먹고 싶은 쿠키가 있다면 오픈런 감행을 해야겠지만😅

아무튼 나는 운이 좋았던 건지 일요일 12시 반에, 가장 인기가 많다는 11번 쿠키를 10분도 안 기다리고 겟했다! (자랑 맞다😉)

제니쿠키 11번 4믹스 버터 쿠키


내가 구입한 제니쿠키 11번, 네 가지 맛이 들어있는 4믹스 버터 쿠키의 가격은 150 홍콩달러.
점심식사로 들어간 돈이 64달러였으니 그에 비하면 눈이 휘둥그레 해질법한 가격이었다.
한 상자에 3만 원이나 하다니! (라고 말하며 호텔 돌아오자마자 뜯어먹음)
그래도 틴 케이스가 이쁜 것에 위안 삼으며 소중히 품어왔다.

아이에겐 호텔로 돌아가 잠시 휴식한 후, 센트럴역으로 이동하여 관광을 계속할 것이라 했다.
계속 걸어 다녀야 하는 일정이니 체력을 보충하고 출발하는 것이라 일러뒀지만 사실은 호텔로 돌아가 제니쿠키를 빨리 먹어보고 싶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구룡공원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 구룡공원 분수대
https://maps.app.goo.gl/iKYBqiTuqCE4qm3J8

九龍公園主噴泉 · Tsim Sha Ts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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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공원 입구
구룡공원 안에 작은 전시관도 있었다.
전시관 내부
한국어 설명은 없지만 한자와 영문표기가 있어 대충 알아볼 수 있었다.


마침 비가 잠시 그친 상태라 구룡공원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전시관에서 유물들도 구경하고, 구석구석 사진도 찍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곳은 이곳!
https://maps.app.goo.gl/wBC6ycs5bZdDUWFx5

Kowloon Park Bird Lake · Tsim Sha Ts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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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구룡공원 내부에 위치한 호수인데 플라밍고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었다.
도심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동물원 냄새는 조금 나긴 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와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20분 정도 머물게 됐다.

어제 폭우 속에서 먹었던 그 킷캣 자색고구마 흑당 아이스크림을 한 번 더 먹고 싶어 찾았는데 유감스럽게도 문이 닫혀 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아쉬운 대로 호텔 근처 맥도날드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문해 아이 손에 들려주었다.

맥도날드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은 8달러로 약 1600원 정도.


호텔로 돌아와 경건한 마음으로 제니쿠키 포장을 풀기 시작했다.
10년 전쯤 먹어본 이후로 처음이라 조금 설렜다.


평소에도 버터쿠키를 좋아해서 그런지 네 가지 맛이 골고루 다 맛있었다.
제니쿠키의 특징인 쇼트브레드처럼 부스러지는 식감도 재미있었다.
직구로 구입하면 가격이 많이 비싸지니 온 김에 사가면 좋을듯하다.
다만 틴 케이스가 많이 무거워서 선물로 돌리기엔 망설여진다^^; (물론 가격도...🤣)



이젠 정말 센트럴역으로 이동! 하기 전에... 티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목적지는 오전에 호텔 근처를 산책하면서 발견한 카페, KAM YEE SIU CAFE.
곰돌이 얼음이 들어간 밀크티가 내 심장을 저격했기 때문😆

https://maps.app.goo.gl/n9WV4THp1q3CPr2r7

Kam Yee Siu · Tsim Sha Ts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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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입구
레트로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홍콩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


나는 곰돌이 밀크티 熊仔奶茶冰冰(bear milk tea Ice)를, 아이는 레모네이드를 골랐다.
밀크티는 38달러로 약 7천 원이었고, 레모네이드는 22달러로 약 4천 원 정도였다.

아이가 고른 레모네이드


아이가 주문한 레모네이드는 처음 딱 봤을 때, 솔직히 비주얼적으로는 이게 뭐야 싶었는데 맛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홍콩 레모네이드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구나😲
다른 테이블의 현지인들이 괜히 레모네이드를 시키는 게 아니었구나.

신맛보다는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고, 탄산이 아님에도 9월 더운 날씨에 딱 맞는 청량감이👍
아이는 자기가 먹어본 레모네이드 중 최고로 맛있다며 급기야 음료를 다 마시고 남은 레몬까지 뜯어먹기 시작했다😅
표정을 보니 신맛 참기 챌린지 같았지만 행복해 보였다.

귀여운 곰돌이
순식간에 익사해버린 곰돌이


내가 고른 대망의(?) 곰돌이 밀크티.
일단 귀여워서 합격! 무조건 합격🥰

조금씩 부어 마실 것을 한 번에 가득 따랐더니 곰돌이가 익사해 버렸다(...)

TMI로 내 밀크티 취향을 공개하자면,
나는 편의점에서 파는 밀크티, 특히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오후의 홍차 밀크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달고 밍밍하다고 느끼기 때문😅
사골 엑기스를 뽑아내듯 진~하고 씁쓸한 밀크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중 밀크티로는 만족하기 어려워 대개 집에서 만들어 마시곤 한다.

그런데 이곳 밀크티는 정말 정말 진하다!
단맛도 거의 없다.
게다가 인공색소나 보존제를 전혀 넣지 않았다고.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 밀크티가 극호였는데(단맛이 거의 없어 설탕만 조금 더 넣으면 완벽하게 내 취향이었을 것 같다.),
시중에 판매하는 부드럽고 달달한 밀크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진하고 쓴 맛이 강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음 같아선 바리바리 싸서 일본으로 가져오고 싶었지만 냉장보관이라 여기서 맛본 걸로 만족하는 걸로😢
참고로 제공되는 컵이 작아 밀크티는 두세 번 따라 마실 수 있다.



이젠 진짜 센트럴역으로 이동할 시간.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벽화거리가 있는 센트럴역으로 10시 반쯤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오후 3시 넘어 출발하게 됐다.
뭐 이런 게 여행의 묘미니까. (라고 핑계를 대본다.)



[일정]

첫째 날(9/20) : 밤 11시 45분경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도착 - 호텔 체크인(Regal Airport Hotel)

둘째 날(9/21) : 호텔 수영장 - 시내로 이동 - 익청빌딩 - 간식구입(Gentle Bakery) - 점심식사(金峰静静粥面) - 청킹맨션 - 구룡공원 - 호텔 체크인(B P International) - 저녁식사(딤섬히어) -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 레이디스 마켓 - 1881 Heritage & 빅토리아 하버 야경

셋째 날(9/22) : 호텔주변구경 & 점심식사(MASTER CONGEE) - 침사추이 산책 - 제니베이커리 - 구룡공원 - 호텔에서 휴식 - 카페(KAM YEE SIU CAFE) - 센트럴역으로 이동 - 미드레벨 엘리베이터 & 소호 벽화거리 산책 - 만모사원 - 타이쿤 감옥 - 저녁식사(침차이키) - 타이청 베이커리 - 피크트램&스카이테라스428

넷째 날(9/23) : 체크아웃 - 점심(딤딤섬) - 디저트(설왕대성대) - 공항으로 이동 - 기화병가 공항점 쇼핑 -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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