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4.04 후쿠오카

[일본 후쿠오카] Prologue : 부모님과 아이까지 삼대(三代)가 떠난 후쿠오카 여행기

살랑살랑봄봄 2024. 5.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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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을 마치고 한국을 거쳐 도착한 마지막 여행지는 후쿠오카.
원래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가는 김에 일본 국내여행도 하면 좋겠다 싶어 아이와 둘이서 간단히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후쿠오카 시내여행을 하려고 생각했던 거였다.

그러다 가족들 채팅방에 '같이 후쿠오카 갈 사람?'하고 무심코 툭 던진 나의 한 마디에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표시를 했다.
그리하여 일정상 참석이 불가능했던 동생을 제외하고 아빠, 엄마, 남편, 나, 그리고 아이가 떠나는 대가족여행이 되었다.

어른 넷에 아이 하나라 숙소를 구하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내가 일본 국내에서 숙박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일본의 높은 숙박비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마침 4월 벚꽃 시즌이 겹쳐 방문객이 많다 보니 주말 숙박비는 천정부지.

가족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면서 일정 역시 변경되었다.
이미 두 차례 큐슈 일대를 여행한 엄마와는 달리 아빠에게는 이번 방문이 후쿠오카 첫 여행이었던 것이다.
아빠에게 후쿠오카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힘이 들어갔다.
그리하여 힘 빼고 후쿠오카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첫 계획과는 달리 3박 4일 길지 않은 일정에 유후인과 벳푸를 욱여넣었다.
그중 1박은 유후인 료칸에서 머물기로 하고 보니 3박 내내 매일 숙박하는 곳이 달라졌다.

인원이 늘고, 지역이 광범위해졌으니 렌트도 필수가 된 상황.
남편의 국제면허증이 빛을 발할 시간이었다.

나와 아이는 이미 항공권을 발권해 놓은 상태라 아빠와 엄마는 우리 항공권에 맞춰 같은 비행기를 예약했다.
간사이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남편은 신코베역에서 후쿠오카 하카타역까지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일이 꽤 커져버렸다.


여기서 후쿠오카를 고른 이유를 살펴보자면,

1. 요즘 한국에서 핫한 여행지!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저가항공도 더 이상 저가가 아니게 된 요즘, 후쿠오카 항공권은 일본 내 인기 여행지인 도쿄나 간사이, 홋카이도 등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게다가 1시간 20분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이동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요즘 엔저가 지속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진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이 늘었다.
(환율은 상대적인 거라 일본에 사는 나는 사실 큰 체감은 없다. 오히려 일본은 뒤늦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해 슈퍼마켓 물건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슬픈 사실🤣)


2. 공항에서 시내까지 무척 가깝다!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는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거리는 특히 중요하다.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이다 보니 도보 이동시간 역시 길어질 수밖에 없고, 아무리 인생은 60부터 라지만 부모님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짧다고 해도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시간이 길어진다면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감사하게도 후쿠오카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로 10~20분 정도.
우리는 공항에서 첫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딱 15분 걸렸고, 항공편 출발 시각이 지연되어 저녁에 도착했지만 이동시간을 많이 아낀 덕분에 조금이나마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3. 현대적인 분위기와 일본 고유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

후쿠오카는 시(市)를 기준으로 인구수가 전국 5위를 차지한다.
시내가 큰 편은 아니지만 쇼핑센터들을 잘 갖추고 있어 쇼핑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반면 열차나 렌터카를 이용해 주변 도시들로 나가면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우리의 목적지였던 벳푸와 유후인 역시 그렇다.
두 지역 모두 온천이 유명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천연 온천, 말 그대로 땅이 부글부글 끓는 진짜 온천지대를 돌아볼 수 있다.

내가 사는 간사이 지역 역시 오사카가 있고, 교토가 있어 여행하기에 정말 매력적이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어린아이를 동반하는 친구들에겐 선뜻 추천하기가 어렵다.
일단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교통이 복잡해 운전하기가 보통일이 아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보 이동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정에 조금만 욕심냈다간 그나마 젊은(?) 나조차도 나가떨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후쿠오카는 시내가 작아 도보이동도 부담이 덜하고, 인근 지역을 여행할 때도 차량이 적어 운전이 쉬운 편이다.



이렇게 대대적인 여행이 될지 몰라 계획을 다시 세우느라 좌충우돌 애를 먹긴 했지만 그 사이 출발일은 다가왔고, 아무튼 우리는 떠났다!

[일정]


첫째 날(4/4) : 오후 6시 30분경 후쿠오카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저녁(캐널시티 회전초밥 헤이시로) - 캐널시티 분수쇼 관람 -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둘째 날(4/5) : 렌터카 대여 - 벳푸로 이동 - 점심(아프리칸 사파리 내 식당 SALVIA) - 아프리칸사파리 - 벳푸 지옥(우미지옥) - 유후인으로 이동 - 료칸 체크인 - 저녁(료칸 카이세키 요리)

셋째 날(4/6) : 유후인 긴린코 호수 - 유후인 마을 산책(플로랄빌리지) - 점심(일식요리점 하기노챠야) - 카페(Cafe Anahata) - 다자이후로 이동 - 다자이후 텐만구 - 호텔 체크인 - 저녁(모츠나베 오오이시)

넷째 날(4/7) : 체크아웃 및 가족들 배웅 - 점심(인도요리 나마스테 스미요시) - 카페(I don't know) - 후쿠오카 장난감 미술관 - 귀가


여행 첫 날, 하카타 캐널시티앞에서 만개한 벚꽃을 구경했다🌸 일본에서는 '밤에 보는 사쿠라(벚꽃)'이라는 의미의 夜桜(요자쿠라, 밤벚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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