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후쿠오카 여행 중 후쿠오카 시내에서 묵었던 숙소 두 곳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 벳푸와 유후인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1박을 했기 때문에 숙소를 잡는 게 조금 번거로웠다.
첫째 날엔 후쿠오카 시내에서 숙박,
둘째 날엔 벳푸 관광 후 유후인에서 숙박,
셋째 날은 유후인 관광 후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와 숙박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3박을 모두 다른 곳에서 묵어야 했다.
아이와 단둘이 여행할 때도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숙소는 최대한 한 곳에서, 가능한 한 옮기지 말자는 주의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는 더군다나 대인원!
부모님 두 분과 우리 부부, 아이가 합세한 여행이라 인원도 어른 넷에 아이 하나, 총 5명이었다.
게다가 벚꽃시즌이라 겹치는 바람에 이미 원하는 날짜의 예약이 마감돼버린 호텔들도 꽤 있었다.
남은 호텔들을 쭉 살펴보니 빈 방이 없기도 없거니와 숙박비가 터무니없이 비쌌다! (물론 내가 일본에 거주하다 보니 일본에서 숙박할 일이 적기도 하고, 가성비 좋은 동남아를 줄기차게 다녔더니 일본 호텔들의 가성비가 사악하게 보였을 수 있다😅)
방 두 개를 잡으려고 보니 1박에 거의 25만~30만 원이었다.
안 그래도 유후인에서 료칸에 숙박할 예정이라 그쪽에 돈을 좀 들일 예정이었는데 딱 잠만 잘 후쿠오카 시내에서 이 돈을 들이자니 좀 아까웠다.
그래서 호텔을 포기하고 게스트 하우스와 에어비앤비 위주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또 인원수에 맞게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면(나랑 아이는 같이 자도 되니 최소 4개!) 큰 방 하나여도 괜찮겠다 싶어 5인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방 위주로 찾아봤다.
그리하여 첫째 날 묵게 된 곳이 게스트하우스 야스라기 하카타역 사이드 (Guest House Yasuragi Hakata Station Side).
https://maps.app.goo.gl/UxugduDtVWCDiYM86
이곳을 고른 이유는 보기 드문 5인 1실이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접근성이 가장 컸다.
하카타 캐널시티까지 도보 15분 이내로, 가는 길이 거의 일직선이라 복잡하지도 않았다.
하카타역에서도 도보 10분 거리였다.
우리는 다음날 렌트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하카타역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만약 하카타역에서 지하철이나 신칸센 등을 이용한다면 도보로 충분히 이동가능할 것 같아 괜찮아 보였다.
또 우리는 공항에서 택시 타고 이곳으로 바로 이동했는데 딱 15분 걸렸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게하의 호스트분이 한국어가 가능하시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게하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아닐까 싶다.
공용 욕실과 공용 화장실이라 부모님들은 조금 불편해하셨다.
우리가 묵은 2층에는 우리 가족과 다른 외국인 가족 한 팀뿐이라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아 복작거리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전용 공간이 아니다 보니 세면도구를 챙겨 갔다가 다시 챙겨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수건이 무료로 제공되는 호텔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유료로 렌탈을 해야 했다.
장당 50엔으로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우리 같은 대인원이 장기투숙을 한다면 매번 카운터에서 현금을 준비해 가 수건을 대여한다는 게 좀 불편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는 방음이다.
호텔 객실처럼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같은 집에서 다른 방을 쓰는 개념이다 보니 발소리나 목소리 등의 소음에 취약한 편인데(호텔 역시 방음이 취약한 곳이 많지만) 이건 옆 방 사람을 잘 만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옆 방 소음은 문제가 없었는데 남편이 코를 골아 가족들이 잠을 설쳐버렸다는...🤣
이 아쉬운 점들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 바로 숙박비!
5인 1실 기준 11만 5천 원에 예약했다.
그전에 찾아봤던 곳들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라 경비 절약의 측면에서는 선방을 한 셈이다.
셋째 날에 묵었던 숙소는 TRIP POD MINOSHIMA A.
https://maps.app.goo.gl/oEHL6HL8WsCyAVQx6
이곳은 에어비앤비로 빌라 한 채를 통째로 객실로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직원이 상주하지는 않고, 빌라 입구에 놓인 태블릿을 이용해 체크인을 하면 되는데 이때 객실번호와 객실현관 비밀번호를 전달받게 된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 역시 5인 1실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층 침대 하나, 그리고 복층에 매트리스 세 개(네 개였나?)가 놓여 있어 5명이 묵기에 충분했다.
공간 자체는 좁지만 침대가 복층에 놓여있어 짐 풀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객실 사진이 광각으로 찍혀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좁아서 조금 놀랄 수도)
그리고 무엇보다 시설이 정말 깔끔했다.
건물자체가 최근에 지어진 것 같았고, 고장 나거나 낡은 부분이 없어 쾌적했다.
인테리어도 감성적이라 커플여행이나 우정여행에서 사진 남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본 집의 특징인 화장실/세면대/욕실의 분리로 인원수가 많아도 사용하기 쾌적했다.
그리고 한 층에 객실이 두 개뿐이고, 각각 독립이 되어 있어 소음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다.
밖에 나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이거 저거 사와 술 파티(?)를 하기에도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전원 알쓰인 관계로 같이 술을 마셔본 적이 없...)
아쉬웠던 부분을 떠올려보자면, 체크인이 좀 번거로웠다는 것.
호텔 체크인 시에는 다섯 명의 여권을 모두 모아 직원에게 내면 알아서 복사하고 다시 건네받는데 이곳에서는 태블릿(영어 표시)으로 5명의 정보를 모두 직접 입력해야 했다.
특히 거주지를 입력하지 않으면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일본의 거주지가 있어 가족들 모두 우리 집 주소로 입력을 했지만 외국인이 입력하기엔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았다.
체크인하는데만 거의 15분이 걸렸다😂
안 그래도 배고프고 가족들은 언제 끝나냐고 물어오니 살짝 짜증이...ㅋㅋ
그리고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야 한다는 점!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휴대폰에 비밀번호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실수로 그만 휴대폰을 숙소에 놓고 나오는 바람에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 나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참사가🤣
다른 가족들 역시 나를 믿고 비번을 기억해 두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태블릿으로 직원을 연결해 본인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밀번호를 다시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도 일본어가 가능했기에 수월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꽤 골치 아팠을 듯하다.
혹시 모르니 투숙하는 인원 모두가 비밀번호를 남겨두시기를😅
그리고 아쉬웠던 다른 부분은 접근성이다.
하카타역에서 도보 17분 거리라 은근히 거리가 있었다.
또 캐널시티에서는 도보 20분.
여름과 겨울에는 캐리어 끌고 도보로 이동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위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 외에 불편한 점은 딱히 없었는데 하필 토요일 밤 숙박이라 평소보다 숙박비가 좀 비싼 편이었다.
1박에 23만 6천 원이었다.
평일 숙박은 13만 원 정도였는데 주말이라 가격이 배로 뛰어버렸다.
또르르...
아무래도 벚꽃시즌 성수기에 주말까지 꼈으니 평소보다는 숙박비가 좀 들어갔지만 인원이 인원인만큼 이 정도면 선방했다 싶다.
(후쿠오카에 출장으로 왔을 때도 느꼈지만 후쿠오카는 오사카나 도쿄에 비해 저렴한 숙소가 좀 적은 느낌이긴 하다.)
마지막으로 가족 모두가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던 유후인 료칸 후기는 여기🔽
[일정]
첫째 날(4/4) : 오후 6시 30분경 후쿠오카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저녁(캐널시티 회전초밥 헤이시로) - 캐널시티 분수쇼 관람 -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둘째 날(4/5) : 렌터카 대여 - 벳푸로 이동 - 점심(아프리칸 사파리 내 식당 SALVIA) - 아프리칸사파리 - 벳푸 지옥(우미지옥) - 유후인으로 이동 - 료칸 체크인 - 저녁(료칸 카이세키 요리)
셋째 날(4/6) : 유후인 긴린코 호수 - 유후인 마을 산책(플로랄빌리지) - 점심(일식요리점 하기노챠야) - 카페(Cafe Anahata) - 다자이후로 이동 - 다자이후 텐만구 - 호텔 체크인 - 저녁(모츠나베 오오이시)
넷째 날(4/7) : 체크아웃 및 가족들 배웅 - 점심(인도요리 나마스테 스미요시) - 카페(I don't know) - 후쿠오카 장난감 미술관 -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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