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4.08 코타키나발루

[말레이 코타키나발루] 셋째 날 (2) : 여유로운 오후 산책(KK가든 시푸드, Guan's Kopitiam, KK워터프런트, 필리피노마켓)

살랑살랑봄봄 2024. 11. 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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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에 이어 호텔 수영장까지, 온종일 물속에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객실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식사를 하러 나섰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할 곳은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KK가든 시푸드.

https://maps.app.goo.gl/nmgpqHWWUxguMXB6A

KK GARDEN SEAFOOD RESTAURANT · Kota Kinabalu, Sab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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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호텔에서 KK가든 시푸드까지는 도보로 3분 이내로 가깝다.

KK가든 시푸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내부에는 테이블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데도 벽이 없어 그런지 탁 트인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단,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고, 벽이 없다 = 에어컨이 없다는 것^^;
다른 곳보다는 조금 덥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은 드라이 버터새우, 그리고 아이가 주문한 것은 계란 오믈렛!🤣
왜 여기까지 와서 오믈렛을 주문하는지, 심지어 고기나 채소 등의 속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 오믈렛을 주문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꼭 그걸 먹고 싶다길래 주문했다.
둘 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고, 식사 후엔 카페도 가고 싶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적게 주문했다.

드라이 버터새우
오동통~


드라이 버터새우는 풀사이즈와 하프사이즈가 있었는데 나는 혼자 먹을 거라 하프사이즈로 주문했다.
왠지 밥이 없는 게 섭섭해 볶음밥이라도 주문할까 했는데 아이도 먹고 싶지 않다 하고, 나 역시 몇 숟갈 먹다 말 것 같아 관뒀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절약(?)을 하게 되었다는😂

드라이 버터새우는 소문대로 맛이 좋았다!
우선 새우가 상당히 커서 씹는 맛이 있었다.
하프사이즈에는 총 여섯 마리의 새우가 들어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양이 좀 적지 않을까 싶었지만 새우가 워낙 크기도 하고, 음식이 좀 기름지다 보니 금세 배가 불러왔다.

버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느끼할 수도 있는데 버터새우 안에 청양고추 같은 매운 고추가 들어있어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어느 정도 잡아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먹을  경우에는 청양고추를 꼭 확인하고 덜어주시길!
청양고추가 잘게 썰려있어 골라내야 한다.

아이가 주문한 플레인 오믈렛


참고로 오믈렛의 맛은 평범했다.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오이가 함께 딸려 나오는 게 신기했다.

드라이 버터새우는 27링깃으로 현재 환율로 약 8,400원이었고, 오믈렛은 15링깃, 약 4,600원이었다.
여기에 세금이 조금 더 붙어 총 44.5링깃, 약 14,000원을 지불했다.

두 메뉴를 주문한 것치곤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좀 비싼 편이었다.
몇 년 전에 다녀왔던 베트남 다낭에서도 느꼈지만 동남아에서 먹는 해산물은 우리나라보다는 단연 저렴하지만 현지 물가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나의 최애 카페 Guan's Kopitiam Gaya Street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1Ny4Lfzu28qWrKMr6

Guan's Kopitiam Gaya Street · Kota Kinabalu, Sab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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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까지는 분명 배가 불러 간단히 음료만 마실 생각이었는데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갑자기 위에 머물러 있던 음식물들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는 카야 토스트와 밀크티를 주문하고 말았다.
아이 역시 배불러서 더 이상 못 먹겠다더니 어느샌가 초코 바나나 프렌치 토스트를 골랐다
역시 여자들의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건가.

내가 주문한 밀크티, 요거요거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아이가 고른 초코 바나나 프렌치 토스트
분명 배불렀는데 넣으니깐 또 들어간다.


카야 토스트야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는데 예상외로 선방을 한 건 밀크티였다.
사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이 시간에 마셨다간 다음 날 아침에나 잠들 것 같아 고른 거였다.
카페에서 주문한 밀크티는 취향에 맞지 않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실패를 각오하고(?) 주문한 거였는데 성공적이었다!
코타키나발루 쇼핑리스트에서 늘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밀크티라 그런가?
카페에서 먹는 밀크티도 맛이 좋았다.

초코 바나나 프렌치 토스트 역시 우리가 아는 실패 없는 그 맛이었다.
비주얼적으로도 아이가 고를 수밖에 없는 그런 비주얼😆
양이 은근 많아 나도 몇 조각 먹었는데 맛은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도 맛볼 수 있는 거라 그런지 비교적 희귀한(?) 카야 토스트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디저트까지 먹고 나니 어느새 어둑한 밤이 되어 있었다.
배도 부르고 산책도 할 겸 걷기 시작했다.
KK워터프런트를 향해 걸었는데 그 주변에 필리피노 마켓도 있어 묶어서 구경했다.

https://maps.app.goo.gl/7noF77MZoEMrCmar6

필리피노 마켓 · Kota Kinabalu, Sab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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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피노 마켓은 흡사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같은 모습이었다.
선데이 마켓은 기념품 위주의 물건들이 주를 이뤘다면 필리피노 마켓은 현지인들의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였다.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이곳저곳 구경하며 다녔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커다란 건물(사실은 컨테이너 느낌) 안에서는 노점상처럼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이 역시 우리나라 전통시장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에 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상인들의 호객 행위도 상당해서 뿌리치느라 고생 좀 했다.

커다란 푸드코트 같았던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갑오징어가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건가🤣


수산시장이었다.
각종 생선들과 오징어, 새우 등 많은 해산물들이 널려(혹은 널브러져ㅋㅋ) 있었는데 특이한 건 우리나라의 수산시장과는 달리 수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중간중간 생선에 찬물을 끼얹기는 했는데 밤에도 더운 이 나라에서 수조 없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날생선을 사 먹을 일은 없으니 우리에겐 딱히 문제 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라면 설령 신선도에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생선을 얼음 위에 올려 신선해 보이게 판매했을 텐데 싶었다.
조금 낯설면서도 동남아 스러운 재미난 풍경이었다.

필리피노 마켓까지 한 바퀴 돌고 나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이번에는 아까 지나쳤던 노점상들을 기웃거렸다.
야피야피 야시장에 봤던 몇몇 노점상들이 눈에 띄었다.
개중에는 우리가 야시장에서 사 먹었던 간식을 파는 곳도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한 번 더 사 먹었다. (핑계 좋고!)


와플과 비슷한 맛인데 반죽이 얇아 바삭바삭해서 식감도 좋다.
이번에는 다른 맛을 주문해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또 초콜릿 맛을 골랐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게 이런 건가.
오늘도 역시나 맛있었다!
달다구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와플을 먹으면서 돌아가는 길, 마침 목이 마르던 타이밍에 주스가게가 운명적으로(?) 눈에 딱 들어왔다.
코코넛과 파인애플을 그 자리에서 주스로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우리는 6링깃짜리 코코넛워터와 12링깃짜리 작은 사이즈의 파인애플 주스를 주문했다.
아직 소년으로 보이는 점원이 익숙한 듯 칼로 쓱쓱 썰어 주스를 만들어 주었다.

100% 리얼 파인애플 주스🍍


갓 만들어낸 천연 주스라 정말 맛있었는데 특히 파인애플 주스는 파인애플 속 과육을 따로 덜어내지 않고 파인애플 껍질 속에 담긴 상태 그대로 즉석에서 갈아냈다.
말 그대로 리얼 파인애플 주스라 정말 신선했다.
시럽 한 방울 넣지 않고도 이렇게 달콤할 수 있다니!

배가 별로 고프지 않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저녁식사에 카페, 노점상 주전부리까지 이미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은 상태였지만 이 신선하고 맛있는 주스를 남긴다면 후회할 것 같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 마셨다.
정말 말 그대로 주스를 다 마시고도 파인애플 껍질에 붙어있는 과육을 빨대로 긁어먹기까지 했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던(!) 두 여자는 부른 배를 부여잡고 뒤뚱거리며 호텔로 돌아왔다.
휴, 배가 고팠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일정]


첫째 날(8/17) : 오전 5시 30분경 코타키나발루 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짐 맡기기 - 아침 겸 점심식사(Guan's Kopitiam Gaya Street) - 환전 및 KK플라자 쇼핑 - 호텔 체크인 및 낮잠 - 저녁식사(Satay jawi) - 왓슨스 쇼핑 - 아피아피 야시장

둘째 날(8/18) : 호텔 수영장 - 선데이마켓 - 점심식사(Satay jawi) - 시티투어&반딧불이투어 - 이마고몰 쇼핑

셋째 날(8/19) : 호핑투어(사피섬) - 호텔 수영장 - 저녁식사(KK가든 시푸드) - 카페(Guan's Kopitiam Gaya Street) - KK워터프런트 야경 & 필리피노 마켓 구경

넷째 날(8/20) : 호텔 수영장 - 체크아웃 - 점심(CHUBS) - KK플라자 쇼핑 - 워터프런트 구경 - 카페(올드타운 화이트커피) - 공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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