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4.08 코타키나발루

[말레이 코타키나발루] 넷째 날 :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도 알차게! (버거 CHUBS, KK플라자, 워터프런트,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살랑살랑봄봄 2024. 11. 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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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의 최고 장점 중 하나.
그건 바로 공항과 시내가 가깝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공항과 시내의 거리가 가까운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한국-일본처럼 1시간 30분~2시간 정도의 근거리 비행도 결국 발권부터 보안검색대 통과, 출국심사, 게이트 이동 등으로 적어도 한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게다가 도착하고 나서도 입국심사에 짐까지 찾고 나면 역시 한 시간.
이 일련의 과정만으로도 벅찬데 공항-시내 간의 이동에서 또 한두 시간이 소요된다면 아직 시작도 안 한 여행에서 나는 이미 지쳐있기 일쑤다.

그런 의미에서 코타키나발루는 매력적이다!
내가 다녀온 여행지 중에서 코타키나발루와 후쿠오카가 공항-시내 접근성이 가장 좋았다.
두 곳 모두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로 10~15분 정도라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여행자의 1분 1초는 소중하니까!





귀국 편이 오후 6시라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었다.
2시간 전인 4시쯤에는 공항에 가있을 생각이었는데 코타키나발루는 시내에서 공항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3시 30분쯤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즉, 반일 정도의 여행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

아이의 미소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우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물론 아이만 풀장으로 향했고, 나는 곧장 선베드로 직행했다.
3일 연속하는 물놀이가 그렇게나 재미있을까🤣

물놀이를 마친 후, 객실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짐을 챙겨 나왔다.
그리고 나선 체크아웃을 한 다음,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https://maps.app.goo.gl/JTT7V7gbvPLQigYM7

CHUBS · Kota Kinabalu, Sabah

www.google.com

CHUBS 입구
가게 분위기. 여기저기 와인이 정말 많았다.
메뉴판이 따로 없고, 저 QR코드를 스캔하면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앉은 테이블의 벽부터 천장까지 가득차 있는 와인병들. 내 머리로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얌전히 햄버거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찾은 곳은 CHUBS.
그동안 방문했던 음식점들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고급졌다.
음식점의 건물 자체도 관공서와 은행, 법률사무소 등이 들어가 있어 그런지 깨끗했다.


시그니처 포크 버거
로코모코 비프


아이는 시그니처 포크 버거(코울슬로와 감자튀김이 함께 제공됐다)를, 나는 런치메뉴인 로코모코 비프를 주문했다.
버거세트는 23.8링깃(약 7,400원) 로코모코는18.8링깃(약 5,800원)으로 생각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깜짝 놀랐다!
분위기 좋고, 청결하고, 게다가 냉방도 빵빵한데 이 가격이라니!
메뉴당 적어도 만 원 정도는 예상했어서 그런지 더욱 저렴하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맛은?
솔직히 말하면 맛이 다른 곳보다 뛰어나지는 않았다😅
그냥 그냥 괜찮게 먹을만하다 정도.

수제버거 스타일의 버거는 패티가 좀 질겼지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고(그렇다고 수제버거 특유의 육즙 가득을 기대하면 안 된다), 로코모코 역시 무난했다.
밥+함박스테이크+계란후라이+달짝지근한 간장소스.
일본에서도 자주 먹던 메뉴라 특별할 것은 없었다^^;

현지 음식이 물렸을 때 한 번 다녀오기 괜찮을 듯하다.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도 덜하고 말이다.
우리는 점심시간에 방문했지만 알코올 메뉴도 꽤 다양하고 무엇보다 가게 분위기가 정말 좋아 저녁에 술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을 것 같다.

미리 메뉴를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QR코드를 찍으면 나오는 메뉴 페이지 링크를 첨부한다.

⬇️ CHUBS 메뉴판
https://thechubsgrill.com/dinner/

Main

Please inform us of your dietary requirements or allergies. Our kitchen handles dairy, eggs, nuts, seeds, wheat, beans, dried fruits, seafood, alcohol It is our philosophy to serve fresh & qual…

thechubsgrill.com





그다음 목적지는 비행기 안에서 먹을 주전부리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KK플라자.

https://maps.app.goo.gl/PMfi5Pp38xvcKv2W6

Kk Plaza · 코타키나바루, 사바

www.google.com

KK플라자에서 본 킨더조이풍(?)의 초콜릿. 킨더조이의 반값이다😆


아이가 먹을 과자 몇 가지와 빵을 구입하려는데 빵 가격이 충격적이었다!
모닝빵 사이즈의 동그란 초코빵이 12개 정도 들어있는 꾸러미가 우리나라 돈으로 천 원 남짓이었다.
오히려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보니 맛이 의심스러워 아이에게 다른 빵을 골라보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꼭 이 빵으로 먹겠다길래 계산하고 나왔다.

예상대로 맛은 그냥 배 채우기 용으로 먹기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밀가루 값도 안 나올 것 같은 가격을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KK플라자에서 나와 이번에는 설렁설렁 워터프런트로 향했다.
낮에 오니 푸른빛의 바다가 펼쳐졌다.
저 멀리 어선들도 보이니 마치 평화롭고 한적한 해안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다를 보며 산책을 하던 중에 한 택시기사님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는지, 여행은 어땠는지 등등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마지막에는 다음에 방문하면 이곳도 가보라며 팜플렛을 주셨다.
순간 호객행위가 시작되는 건가 싶어 팜플렛을 보니 정말 순수하게(?) 그 관광지에 관한 팜플렛이었고, 그 어디에도 택시기사님의 전화번호 같은 건 적혀있지 않았다.
팜플렛을 전해주시며 다른 택시기사님들과 마찬가지로 코타키나발루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랑을 늘어놓으셨는데 그 말속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산책하다 보니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우리는 다시 목적지를 바꿔 올드타운 화이트커피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7aWXV1HRPoTYKcD78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 가야로점 · Kota Kinabalu, Sab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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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간판이 눈에 띄는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내부 모습


코타키나발루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한다는 카페 중 하나로 코타키나발루의 유명 커피인 화이트커피가 이곳 명물이다.
(한국인이라면 이런 곳은 놓칠 수 없지😅)


화이트커피
카야토스트


따뜻한 화이트커피 한 잔과 카야토스트를 주문했다.
카야토스트야 언제나 어디서나 맛있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내 기준 카야토스트는 이곳보다 Guan's Kopitiam에서 먹은 게 더 맛있긴 했다.
물론 여기서도 싹싹 비웠지만.

대망의 화이트커피!
두둥... 반도 못 마시고 나왔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골이 띵해질 정도로 무지하게 달다.
커피 한 잔 용량의 물에 믹스커피 세 봉지를 탄 듯한 맛😂

나는 원래도 믹스커피를 안 마시고, 카페에서도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가 있지 않은 라떼만 마셔서 그런지 강렬한 단맛이 익숙해지지 않았다.
유명한 커피를 맛봤다는 것에 의의가 뒀지만 두 번은 안 사 먹을 것 같다^^;
평소에 달달한 커피를 안 마신다면 그냥 일행 꺼 한 모금만 마셔보는 걸 추천!
내 건 그냥 아메리카노를 고르는 걸로🤣





어느덧 공항으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호텔에 맡겨놓은 캐리어를 찾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설문조사를 하면 기념품을 준다길래 냉큼 응답했다. 에코백과 목걸이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아이가 고민하자 두 개 다 선물로 주셨다😊


아, 코타키나발루 출국 시에 공항에서 느낀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보안 검색대에서 짐 검사 한 번 마치고, 게이트에서 한 번 더 짐 검사를 한다는 것!
즉,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구입한 생수도 비행기에는 반입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공항 안에 들어와 잔돈까지 탈탈 털어 과자를 사고선 내심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생수 반입이 안 되는 바람에 비행기 안에서 돈이 모자라 카드로 생수를 구입해야 했다. (1링깃이 부족했다... 1링깃의 소중함🤣)





마지막으로 이번 3박 4일 여행에서 들어간 총비용을 정리해 보았다.
어른 1명, 아이 1명 기준이다.

항공권 : 517,440원(2인, 익스피디아)
숙소 : 호라이즌 호텔 3박 239,580원 (아고다)
호핑투어 : 90,380원(2인, 마이리얼트립)
반딧불투어 : 106,300원(2인, 마이리얼트립)
현지유심 : 7,688원
현지사용 현금(식비, 쇼핑 등등) : 150,000원
카드사용 택시비 : 16,664원

2인 합계 : 총 1,128,032원

이 정도면 꽤 저렴하고 알차게 여행하지 않았나 싶다.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오고 한 달 뒤에 홍콩을 다녀오니 홍콩의 물가가 극악무도하게 느껴졌다는 후문🤣)

비행시간은 조금 긴 편이긴 하지만 공항과 시내가 가까워 이동이 편하고, 물가 저렴하고, 해변부터 정글까지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도 좋은 여행지 같다.
우리는 가성비 호텔을 묵었지만 세계 유수의 호텔 리조트들이 밀집되어 있으니 호캉스 하기에도 최적이 아닐까 싶다.

내가 사는 간사이에서는 직항이 없어 다음을 기약할 순 없지만 언젠가 아이와 남편과 함께 한 번 더 다녀올 수 있길 바라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저녁 비행기에서 찍은 코타키나발루의 일몰



[일정]


첫째 날(8/17) : 오전 5시 30분경 코타키나발루 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짐 맡기기 - 아침 겸 점심식사(Guan's Kopitiam Gaya Street) - 환전 및 KK플라자 쇼핑 - 호텔 체크인 및 낮잠 - 저녁식사(Satay jawi) - 왓슨스 쇼핑 - 아피아피 야시장

둘째 날(8/18) : 호텔 수영장 - 선데이마켓 - 점심식사(Satay jawi) - 시티투어&반딧불이투어 - 이마고몰 쇼핑

셋째 날(8/19) : 호핑투어(사피섬) - 호텔 수영장 - 저녁식사(KK가든 시푸드) - 카페(Guan's Kopitiam Gaya Street) - KK워터프런트 야경 & 필리피노 마켓 구경

넷째 날(8/20) : 호텔 수영장 - 체크아웃 - 점심(CHUBS) - KK플라자 쇼핑 - 워터프런트 구경 - 카페(올드타운 화이트커피) - 공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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