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해외여행/2024.08 코타키나발루

[말레이 코타키나발루] 첫째 날(2) : 아피아피 야시장, 침대 박차고 나가길 잘했어!

살랑살랑봄봄 2024. 9. 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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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새벽비행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 그런지 9시 반이 넘자 노곤노곤한 게 피곤이 몰려왔다.
게다가 내일은 반딧불이투어에도 참가할 예정이라 푹 자두자 싶어 침대에 누웠다.
그렇지만 막상 누우니 평소 늦게 자던 습관 때문인지 눈이 말똥말똥.
평소보다 낮잠을 많이 잔 아이 역시 누운 지 10분 만에 말을 걸어왔다.
"엄마, 잠이 안 와."

호텔 밖은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
아피아피 야시장은 금토만 열리는 나이트 마켓으로 오늘은 토요일 저녁, 여행 일정상 오늘이 아니면 더는 볼 수 없었다.
그 길로 아이와 나는 외출복으로 다시 갈아입은 후, 호텔에서 나와 아피아피 야시장으로 향했다.

아피아피 야시장 입구


아피아피야시장은 호라이즌 호텔에서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서 호텔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축제 분위기가 훅 느껴졌다.
객실 안에서는 음악 소리만 살짝 들려오는 정도였는데 나가보니 왁자지껄한 게 그야말로 축제였다.

낮까지만 해도 고요하던 공원은 온데간데없이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야식을 먹거나 수다를 떨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빵빵한 볼륨의 밴드 라이브 연주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로 열기가 후끈했다.
호텔과 야시장 사이의 도로는 야시장을 찾아온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리고 아피아피 야시장 입구부터 길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노점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먼저 공연을 구경했다.
아이의 몸이 근질거려 보이길래 나가서 춤추고 오라고 했지만 이제 부끄러움을 아는지 고개를 저었다.
작년에 마닐라에 갔을 때만 해도 불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나가 춤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나 역시 부끄럼쟁이라 맘 속으로만 둠칫둠칫 춤을 췄다.


공연 브레이크타임까지 신나게 구경하다가 이번엔 야시장의 꽃, 노점들 사이로 발길을 옮겼다.
주스부터 식사거리까지 온갖 음식들을 파는 노점들이 줄지어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인파도 대단했다.
관광객을 비롯해 이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것 같았다.
노점들 사이사이에는 재밌는 복장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그 앞에는 돈 통이 놓여있다😜)


많은 가게들 중에서 아이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알록달록한 솜사탕.
솜사탕을 보자 아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솜사탕을 하나 사려는데 가격이 무려 2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650원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이제 3천 원짜리 솜사탕도 찾아보기 힘든데...
이렇게 저렴하니 오히려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아이는 아무 탈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배가 불러 딱히 식사가 될만한 것은 사 먹지 않았지만 이왕 야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 간식거리라도 사 먹어보자 싶어 간식 하나를 골랐다.

구워낸 반죽 사이에 토핑이 들어가는 간식으로 와플과 모양이 비슷했다.
우리는 초콜릿 맛으로 골랐는데 누텔라 같은 초코잼이 듬뿍 들어가 달콤한 게 정말 맛있었다.
반죽이 얇아 과자 같은 바삭함이 신의 한 수!


노점상 군데군데 열리는 작은 공연들도 관람하고, 주전부리도 하고, 한 바퀴 돌며 노점들을 구경하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갔다.
밤 10시 반, 한국시간으로는 11시 반이라 아이의 취침 시간이 훨씬 지나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돌아가야 했는데 여전히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던지라 좀 아쉬웠다.

호텔에 돌아온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엄마, 재밌는 곳 데려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또 데려가길 잘했다 싶어 뿌듯하기도 했다.
다시 씻고 잘 준비를 한 번 더 해야 했지만 아이의 그 한 마디 덕분인지 야시장이 즐거웠어서 그런지 귀찮지 않았다.

아피아피 야시장(아피아피 나이트 푸드 마켓)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열리니 날짜가 맞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꼭 뭘 사거나 사 먹지 않더라도 한껏 들뜬 분위기에 절로 즐거워진다.

또 일요일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선데이 마켓이 열리니 다음날도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피아피 야시장과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선데이 마켓은 둘째 날 포스팅에서 소개해보겠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축제 분위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침대 박차고 나가길 잘했다!


[일정]

첫째 날(8/17) : 오전 5시 30분경 코타키나발루 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짐 맡기기 - 아침 겸 점심식사(Guan's Kopitiam Gaya Street) - 환전 및 KK플라자 쇼핑 - 호텔 체크인 및 낮잠 - 저녁식사(Satay jawi) - 왓슨스 쇼핑 - 아피아피 야시장

둘째 날(8/18) : 호텔 수영장 - 선데이마켓 - 점심식사(Satay jawi) - 시티투어&반딧불이투어 - 이마고몰 쇼핑

셋째 날(8/19) : 호핑투어(사피섬) - 호텔 수영장 - 저녁식사(KK가든 시푸드) - KK워터프런트 야경 & 필리피노 마켓 구경

넷째 날(8/20) : 호텔 수영장 - 체크아웃 - 점심(CHUBS) - KK플라자 쇼핑 - 워터프런트 구경 - 카페(올드타운 화이트커피) - 공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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