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이가 감기에 걸려 일주일 가까이 꼼짝없이 가정보육을 했다. 아이는 우리 가족 중에서도 유일하게 감기를 피해 가는 건강체인데 웬일인지 이번에는 제대로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동안 집에서 심심했을 아이를 위해, 또 가정보육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해(이게 궁극적 목적) 모처럼 힐링타임을 가졌다. 휴일은 항상 아이 위주의 계획을 짜게 되기 마련이지만 이 날은 철저하게 내 위주로 계획을 짰다.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먹고 싶은 거. 아이도 간만에 하는 외출이니 밖에 나간다는 것만으로 즐거워할 게 분명했으니 내 욕심을 좀 부려봤다. 우선 크리스마스 클래식 피아노 연주회에 다녀왔다. 0세 아이부터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라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꽤 많았고, 프로그램도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친숙한 곡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