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계획 2

새해를 몆 시간 앞두고

어젯밤에 충동적으로 베트남 하노이행 항공권을 발권했다. 대만이나 홍콩을 짧게 다녀올까 하는 생각은 종종 했었지만 뜬금없이 베트남으로 낙점되었다. 게다가 스카이스캐너를 열고 일정을 조정하여 발권하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유는 비행시간이 너무 좋아서.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새벽비행기가 많은 편이라 아이와 단둘이 동행할 때는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한다. 간사이 국제공항 기준으로 하노이까지 갈 때는 6시간, 올 때는 4시간 소요되는데 차라리 올 때 6시간이면 비행기에서 푹 잠이라도 잘 텐데 귀국행 비행기 4시간은 나도, 아이에게도 애매했다. 자고 일어나도 새벽이라니 둘 다 하루종일 피곤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운명처럼 하노이행 점심출발 항공편 - 간사이행 오전출발 항공편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

어느덧 12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잊고자 외면했었던 생각들이 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를 이렇듯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것 2위는 나이. 다음 달이 되어도 여전히 만 나이로는 35살일 테지만 관성적으로 1월 1일이 되면 37살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별로다. 36살까지는 30대 중반으로 뭉뚱그려 퉁칠 수 있을 것 같은데 37살은 이젠 마흔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갑자기 훅 늙은 것만 같아 왠지 억울한 기분이다. (만 나이가 빨리 자리 잡으면 좋겠다.) 대망의 1위는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즉, 반성의 시간. 매년 12월이 되어 한 해를 돌아보면 반성의 주제는 늘 하나로 귀결된다.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지 않은 것'. 몇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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