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느 '특별한 날'에 찾아오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상 있는 '평범한 날'에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졸음이 밀려올 때 즈음 그날 있었던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려본다. 초등학생 시절에 문방구에서 종종 사 먹던 꿀맛나를 남편이 무려 스무 개나 사 가지고 온 일. 남편의 헤드셋(구입 당시에는 이렇게 비싼 헤드셋이 꼭 필요하냐고 한 소리 했었다)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는데 반주와 코드가 소름 돋을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한 시간 넘게 피아노를 쳤을 때. (비싼 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남편이 사 온 오뎅국물을 뺏어 들고 한 입만 마시겠다 해놓고는 맛있어서 자꾸 홀짝거리다 정신 차렸을 땐 국물이 이미 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