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면 가보고 싶었던 곳이 두 곳 있었다. 하나는 잠실새내(구 신천)쪽 매운 냉면의 원조로 유명한 해주냉면과 다른 하나는 선정릉역 쪽 마그마커피 로스터리 카페였다. 오전 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왔는데 전날 밤 집에서 30분, 버스와 비행기 안에서 잔 수면시간을 합쳐도 세 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던 터라 피로가 상당했다. 순간 그냥 집으로 가서 잘까 싶었지만 가고 싶은 두 곳 다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힘든 곳이라 특별한 일정이 없는 오늘 가족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가지 않는다면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바닥난 체력을 맛집투어를 하고 말겠다는 정신력으로 재무장시킨 후, 공항에 마중 온 가족들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나 홀로 잠실행 버스를 탔다. '아이 손잡고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