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제 시간에 뜬 적이 없다는 악명높은 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예약했지만 의외로 정시 전에 출발하는 바람에 20분 일찍 도착했다. 저가 항공사라 물도 돈 내고 마셔야 되지만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이착륙도 퍼펙트! 입국심사를 하러 가는데 줄이 너무 길다. 내 순서가 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는 심사받는 시간도 길었다. 그 이유는 바로 가족관계증명서를 안 챙겨갔기 때문. 나와 아이의 성이 다르다보니 둘이 가족인걸 증명해야 한다고. 서류가 있으면 제시해 달라는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아이와 나의 일본건강보험증에 기재된 주소가 같다는 걸 보여주고, 휴대폰 사진첩 속 우리 두 사람의 셀카를 보여주고 나서야 간신히 통과되었다. 혹시 마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