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잊고자 외면했었던 생각들이 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를 이렇듯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것 2위는 나이. 다음 달이 되어도 여전히 만 나이로는 35살일 테지만 관성적으로 1월 1일이 되면 37살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별로다. 36살까지는 30대 중반으로 뭉뚱그려 퉁칠 수 있을 것 같은데 37살은 이젠 마흔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갑자기 훅 늙은 것만 같아 왠지 억울한 기분이다. (만 나이가 빨리 자리 잡으면 좋겠다.) 대망의 1위는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즉, 반성의 시간. 매년 12월이 되어 한 해를 돌아보면 반성의 주제는 늘 하나로 귀결된다.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지 않은 것'. 몇 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