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가 카페에 간다고 하면 나는 이렇게 묻는다. "어느 카페 가? 거기 어때?" 내가 카페에 간다고 하면 엄마는 이렇게 묻는다. "누구랑 가?" 엄마는 주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에 가고, 나는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에 간다. 그래서 이렇게 같은 행동에도 서로를 향한 질문이 다르다. '그 카페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는 많은 걸 함축하고 있다. 매장이 넓은지. (좁으면 눈치가 보여 금방 마시고 나와야 한다.) 커피는 맛있는지. (이왕이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사람이 많은지. (조용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 엄마는 내가 당연히 혼자 간다고 대답하면 알겠다고 하면서도 늘 의아해하는 눈치다. 급한 성질머리는 똑 닮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