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첫째 날 : 하카타 캐널시티에서 알차게 야경 감상하기
항공편 출발 시각이 변경됐다.
오후 4시경 출발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오후 5시로 바뀌었다.
비록 한 시간이긴 하지만 하카타에서의 일정이 실질적으로 첫째 날 오후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하카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게 아쉬웠다.
후쿠오카에 6시 30분에 도착하여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7시가 좀 넘었다.
공항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우리는 '재입국 심사대'로 가야 했기 때문에 외국인 심사대로 통과해야 하는 부모님과는 줄을 따로 서야 했다.
재입국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는 5분도 안되어 끝났지만 외국인 심사대는 20분 정도가 소요됐다.
예전에 후쿠오카를 방문했을 때는 항공편이 아닌 신칸센으로 국내이동을 했었기 때문에 후쿠오카 공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후쿠오카 공항 방문에서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코리아 프렌들리'.
심사대에서 나와 VIJIT JAPAN을 기계로 처리하는데 거기 계신 직원들이 우리를 보자마자 모두 한국어를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후쿠오카는 물론, 벳푸나 유후인에서도 한국어 표기가 많이 보였는데 일본에 거주하는 나에게도 좀 신기한 경험이었다.
오사카 근교 여행으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고베에서는 안내판들은 일본어/영어 정도로만 표시되어 있고, 지하철 노선에 따라 중국어와 한국어가 추가로 나오는 정도이다.
일반 시내버스에서는 한국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벳푸 같은 작은 마을에서 시내버스에도 한국어가 표기되어 있는 걸 보니 한국사람들이 후쿠오카에 정말 많이 오긴 하나보다 싶었다.
나는 한국인이 많이 가기로 유명한 일명 '서울시 구암동(괌)', '경기도 다낭시(다낭)'를 모두 다녀왔지만 다낭 이후로 한국인을 이렇게 많이 본 것은 후쿠오카가 처음이었다.
어딜 걸어 다녀도 한국어가 들려왔다.
그래서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 휴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짧은 일정으로 쇼핑도 하고, 근교에서 일본의 정취를 느끼기엔 후쿠오카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
항공편이 저렴한 건 덤!
예전에는 밤도깨비 항공권의 대부분이 오사카 아니면 도쿄였는데 요새는 후쿠오카가 선방하는 듯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벌써 오후 8시가 지나있었다.
이렇게 늦어질 것을 예상해 오후 4시쯤 인천공항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긴 했지만 부모님께서 한 번 더 식사를 하셔야 할 것 같아 우선 하카타 캐널시티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cwNdH69vcCxymxj98
우리가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곳은 '平四郎 헤이시로'라는 회전초밥집으로 센터워크 북측 4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라스트 오더가 오후 10시였는데도 우리가 방문한 오후 9시에 이미 폐점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식사도 9시 30분까지만 가능하단다.
당시에는 폐점시간을 모르고 간 상태라 급하게 주문해 먹었는데 영업시간이 11시까지 인 줄 알았으면 얘기라도 해볼걸 싶었다.
다른 가게들도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음식은 자리마다 놓여있는 패드로 주문을 하면 되는데 한국어로 언어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 일본어를 못하는 부모님도 문제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저렴이 초밥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쿠라스시보다는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었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또 키즈메뉴를 주문하면 군함마키와 네타(재료)가 따로 나와 아이가 직접 조합해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즐거워했다.
식사를 마친 후, 1층으로 내려와 캐널시티의 상징인 분수 공연을 기다리며 자리를 잡았다.
현재 분수 공연의 프로그램 정보는 이렇다.
분수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규모도 꽤 크고, 특히 분수쇼 프로그램이 다양했다.
저녁시간에는 30분마다 상영되어 연달아 두 번 관람했는데 프로그램이 다르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마지막 공연까지 보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10시.
캐널시티에서 나와 나카 강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도쿄에는 도쿄타워(이제는 스카이트리로 바뀌었으려나...?), 오사카에는 도톤보리가 있듯이 후쿠오카 하카타의 상징을 꼽자면 '屋台 야타이'라고 불리는 포장마차가 아닐까 싶다.
나카 강 주변에는 각자의 특색을 가진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었다.
우리는 바로 한 시간 전에 식사를 한 상태라 배도 부르고, 또 어디든 이미 만석이라 구경만 하고 나왔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후쿠오카로 출장을 왔을 때 일정을 마치고 나서 이곳을 방문해 라멘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이치란 라멘의 본점은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다.
특색 있는 포장마차와 그 포장마차에 옹기종기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 그 옆 공터에서 공연하는 예술가들을 구경한 뒤 다시 숙소로 향했다.
(하카타에서 머무른 숙소 두 곳은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캐널시티로 출발했을 때 이미 오후 8시를 넘겼던지라 그냥 분위기만 느껴보자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섰던 거였는데 짧은 시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고, 또 관광할 곳이 몰려있어 시간이 많이 절약된 것이 크지 않나 싶다.
다음 날인 둘째 날은 예약해 둔 렌터카를 찾아 벳푸와 유후인으로 향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온 우리는 일찍 잠을 청했다.
[일정]
첫째 날(4/4) : 오후 6시 30분경 후쿠오카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저녁(캐널시티 회전초밥 헤이시로) - 캐널시티 분수쇼 관람 -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둘째 날(4/5) : 렌터카 대여 - 벳푸로 이동 - 점심(아프리칸 사파리 내 식당 SALVIA) - 아프리칸사파리 - 벳푸 지옥(우미지옥) - 유후인으로 이동 - 료칸 체크인 - 저녁(료칸 카이세키 요리)
셋째 날(4/6) : 유후인 긴린코 호수 - 유후인 마을 산책(플로랄빌리지) - 점심(일식요리점 하기노챠야) - 카페(Cafe Anahata) - 다자이후로 이동 - 다자이후 텐만구 - 호텔 체크인 - 저녁(모츠나베 오오이시)
넷째 날(4/7) : 체크아웃 및 가족들 배웅 - 점심(인도요리 나마스테 스미요시) - 카페(I don't know) - 후쿠오카 장난감 미술관 -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