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둘째 날 : 렌터카 타고 벳푸 & 유후인으로! (아프리칸 사파리, 벳푸 온천 바다지옥)
후쿠오카 여행 둘째 날은 벳푸와 유후인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일정의 첫날.
이동수단으로 렌터카와 대중교통을 두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렌터카를 빌려 떠나기로 했고, 결론적으로 시간도 비용도 아낄 수 있었던 좋은 선택이었다!
⬇️ 렌터카 VS 대중교통이용, 장단점 & 비용 분석!
오전 10시 30분쯤 렌터카를 빌려 벳푸로 출발했다.
첫 목적지는 아프리칸 사파리였다.
하카타 시내에서 아프리칸 사파리까지 지도상으로는 1시간 40분 소요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중대한 실수를 하고 말았는데🤣
톨게이트에서 그냥 현금 내면 되겠지 싶어 ETC카드(일본의 하이패스)를 소지하지 않고 출발했다.
고속도로 진입까지는 수월했고, 이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이게 웬걸.
구글맵이 알려준 출구는 ETC 전용출구였다.
현금으로 톨비를 내는 차량은 빠져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ETC 전용출구 앞까지 갔다가 후진해서 겨우 휴게소로 들어왔고, 일본에 10년 거주했어도 일본에서 운전해 본 적이 없는 나(한국 장롱면허 출신)와 한국에서는 가끔 운전하지만 일본에선 오키나와에서 딱 한 번 운전해 본 남편은 우왕좌왕이었다.
휴게소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물어 지도를 받았지만 아날로그 약식 지도라 너무 헷갈렸다.
거기다 구글맵은 계속 ETC 전용출구를 알려주니 우리는 그 안에서 몇 번을 돌고 돌았다.
결국 1시간 40분 거리를 3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다...😂
후쿠오카에서 렌트하시는 분이 있다면... 웬만하면 ETC카드 대여를 하시길!
그리고 우회전 역시 복병이었다.
구글맵에서 자꾸 우회전하라는데 정작 도로에는 우회전 표시나 유턴 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차선과 반대라 헷갈리는데😂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구글맵이 하라는 대로 하자!
속도 살살 줄인 다음 반대 차선 차량 봐서 우회전 혹은 유턴을 하면 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시골일수록 신호등 없이 비보호인 경우가 많다.
쫄아서 우회전할 곳을 몇 번 지나치는 바람에 빙빙 돌다가 얻은 깨달음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프리칸 사파리.
https://maps.app.goo.gl/oBF8PB1fmjqaWUbv5
아프리칸 사파리는 연간 무려 네 번씩이나 후쿠오카를 찾는 후쿠오카 매니아 친구가 알려준 준 곳으로 아이를 위한 일정으로 넣은 거지만 의외로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며 추천해 줬다.
아프리칸 사파리는 자차 또는 사파리 버스로 입장이 가능한데 우리가 도착한 오후에는 사파리 버스는 마감되고 자차 입장만 가능했다.
우리는 렌터카 그대로 입장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문제없었다.
입장료는 꽤 비싼 편이었다.
어른이 2,600엔이고, 아이(4세부터 중학생)는 1,500엔이었다.
어른 넷과 아이 하나의 입장료가 11,900엔이니 입장료만 10만 원 정도 나온 셈이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일단 주차를 한 후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달리 선택지가 없어 아프리칸 사파리 내부에 있는 SALVIA라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카레, 스파게티, 함박 스테이크, 덮밥 정도의 메뉴가 갖추어져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 가족들이 전원 카레로 통일했다.
맛은 소박(?)했다. 그냥 한 끼 때우기 용^^;
나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맛있지도 않았다.
카레를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미리 조리해 둔 함박 스테이크나 돈까스를 데워서 올리는 정도로 대학교 학식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다만 놀이공원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었던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800엔~1300엔 정도)
고속도로에서 길을 헤매느라 시간을 허비한 우리는 20분 만에 식사를 뚝딱 마치고 바로 사파리로 향했다.
사파리 안으로 들어서니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고,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이곳도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니 동물원보다 좀 더 넓은 정도겠지 어림짐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넓어서 놀랐다.
속도를 천천히 줄여 조금씩 앞으로 가면서 동물들을 구경했다.
동물들이 거리낌 없이 차 가까이로 와 지나다녔다.
아프리칸 사파리는 동물별로 구역을 나누어 놓아 한 구역을 관람한 후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산악동물(산양, 염소 등)과 곰 구역을 시작으로 사자 구역, 초식동물 구역, 영양 구역, 호랑이 구역, 하이에나 구역, 치타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날 하이에나 구역은 점검 중이라 만나볼 수 없었다.
많은 동물들이 철장에 갇혀있는 모습이 아닌 한가롭게 먹이를 먹거나 어슬렁 거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코뿔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너무나 익숙한 동물인데도 정작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엄마 역시 코뿔소는 처음 본다며 연신 셔터를 누르셨다.
공간이 꽤 넓었지만 차량으로 움직이다 보니 관람시간은 의외로 길지 않았다.
속도도 거의 내지 않은 상태로 뒷 차들을 먼저 보내며 천천히 관람했는데도 40분 정도면 충분했다.
설명에 따르면 몇 번이고 재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프리칸 사파리에서는 동물원에 비해 자연 상태에 가까운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다.
동물원보다는 야생 공원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어 동물원에 갈 때마다 느꼈던 마음 한구석의 불편함도 덜 수 있었다.
아프리칸 사파리 관람을 마친 우리는 벳푸 온천지옥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온천 지옥 순례 공통입장권을 끊어 서너 군데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길을 헤매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한두 곳만 따로 입장권을 끊고 관람하기로 했다.
우리가 먼저 향한 곳은 '우미지고쿠'라고 불리는 바다지옥.
https://maps.app.goo.gl/ifP1BAqdfCxbqw856
입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성인은 450엔, 초중학생은 200엔, 유아는 무료입장이었다.
입장권을 끊고 내부로 입장했다.
아프리칸 사파리가 일본 스럽지 않은 일본이라면 바다지옥은 정말 일본 스러운 일본이었다.
입구부터 조경이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벳푸에 들어서면서 곳곳에 보이던 수증기들이 여기서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지옥은 정말 아름다웠다!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맑은 푸른색이 나는 게 비현실적이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다.
온천 한 켠에서는 계란을 삶고 있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지옥온천 계란인 것 같았다.
조리 과정(?)을 보고 있으니 흥미가 생기길래 삶은 계란 5개를 사서 가족들과 나눠먹었다.
물론 예상대로 일반 삶은 계란과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괜히 더 맛있게 느껴졌다.
단백질 보충할 겸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기 딱이었다.
30분 정도 관람한 후 다른 지옥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이곳에서의 체류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우선 온천이 정말 아름답기도 했고, 그 주변에 짧은 산책로도 있어 여유롭게 시간 보내기도 좋았다.
또 기념품샵에 상품이 많아 구경하는데도 한참이 걸렸는데 아이는 온천 지옥의 도깨비가 그려진 과자를, 나는 유노하나 입욕제를 집어 들었다.
푸른색 우미지옥 말고도 기념품샵을 지나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사이즈의 붉은색 온천도 구경할 수 있었다.
엄마와 나, 아이는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데 아빠와 남편은 30분이 지나니 슬슬 지루해 보였다🤣
결국 신이 난 여자 셋 때문에 폐장시간까지 꽉 채우고 나오느라 다른 지옥은 돌아보지 못했지만 푸른 지옥과 붉은 지옥을 모두 볼 수 있어 여기로 오길 잘했다 싶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그땐 공통 입장권을 사서 더 많이, 더 오래 둘러보고 싶다.
지옥에서 살아 나온(?) 우리는 벳푸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유후인으로 차를 몰았다.
숙박할 장소로는 유후인의 료칸을 예약해 두었는데 저녁식사로 카이세키 요리가 포함된 플랜이었다.
식사를 위해 6시까지는 도착하도록 안내받았기 때문에 늦지 않으려면 여유롭게 출발해야 했다.
다 둘러보지 못한 벳푸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유후인으로 향했다.
[일정]
첫째 날(4/4) : 오후 6시 30분경 후쿠오카공항 도착 - 호텔로 이동 및 체크인 - 저녁(캐널시티 회전초밥 헤이시로) - 캐널시티 분수쇼 관람 -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둘째 날(4/5) : 렌터카 대여 - 벳푸로 이동 - 점심(아프리칸 사파리 내 식당 SALVIA) - 아프리칸사파리 - 벳푸 지옥(우미지옥) - 유후인으로 이동 - 료칸 체크인 - 저녁(료칸 카이세키 요리)
셋째 날(4/6) : 유후인 긴린코 호수 - 유후인 마을 산책(플로랄빌리지) - 점심(일식요리점 하기노챠야) - 카페(Cafe Anahata) - 다자이후로 이동 - 다자이후 텐만구 - 호텔 체크인 - 저녁(모츠나베 오오이시)
넷째 날(4/7) : 체크아웃 및 가족들 배웅 - 점심(인도요리 나마스테 스미요시) - 카페(I don't know) - 후쿠오카 장난감 미술관 -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