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쯤 되자 쉴 만큼 쉬었겠다 슬슬 호텔을 나섰다.
딤섬히어, 마미팬케이크, 템플스트리트 노점, 힝키 등등 가고 싶은 음식점은 많았지만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에 에그타르트까지 먹고 나니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 딤섬은 먹어봐야지.
우리는 조던역 근처 딤섬히어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2MVb5BLzsSUrUYUcA
Dim Sum Here ·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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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운좋게 딱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 우리는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리 뒤로 들어온 손님들은 꽤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왔다!
인기 맛집이라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손님들이 찾아오는 곳이고, 그 덕에 주문이 밀려있을 것도 알지만...
너무 늦게 나온다😭
먹는 건 15분컷인데 음식이 다 나오기까진 40분 가까이 걸린 듯하다.
게다가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하나씩 나오다 보니 뜻하지 않게 코스요리(?)처럼 즐길 수 있다는 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딤섬인 샤오롱빠오는 주문 후 한 20분 뒤에 품절되었다면서 주문서에서 삭제당했다...😢

딤섬히어의 주문 방식은 메뉴명이 쭉 적힌 종이에 원하는 수량을 기입하는 식이다.
중국어로 쓰인 메뉴명 밑에 영어도 함께 쓰여 있어 고르는데 어려움은 딱히 없었다.




우리가 고른 메뉴를 하나씩 살펴보자면,
1. 晶瑩鮮蝦餃(Har Gow Prawn Dumplings 4pcs) 새우 하가우
우리에게도 꽤 친숙한 새우 딤섬이다.
새우가 탱글탱글한 게 맛있었다.
단, 배는 별로 안 차 이걸로 배 채우려면 5판은 시켜야 될 듯^^;
그래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이라 새우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
2. 蜜汁叉燒包(Cha Siu Bao I Steamed BBQ pork Buns 3pcs) 차슈바오 번
아이의 원픽이었던 차슈바오 번.
작은 사이즈의 고기 찐빵 3개가 나오는데 아이가 너무 맛있다며 나중에 한 번 더 주문했다.
고기가 들어간 거라 중국 향신료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특히 소스에 버무려진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했다.
소스 색과는 달리 매운맛이 전혀 나지 않아 아이가 맛있게 잘 먹었다.
3. 韭黃鮮蝦腸(Prawn and Hotbed Chives in Rice Flour Rolls) 새우 라이스롤
번역을 돌리니 새우부추롤이라고 나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 초록색 부추가 아닌 노란색 채소가 들어있다.
강한 향과 매운맛이 특징인 부추와는 달리 이 채소는 딱히 강렬한 인상이 없어서 거슬리지 않았다.
새우를 좋아하는 내가 주문했는데 무난하게 맛있었다.
아이는 특히 이 쫄깃한 라이스롤에 빠져 피만 벗겨 먹었는데 그 덕에 나는 안에 들어있는 맛난 새우를 독점했다.
사실 추가 주문을 더 하고 싶었는데 웨이팅 줄이 길기도 하고, 주문한다한들 음식 나오는 시간이 대중없길래 적당히만 먹고 나왔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맛있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아이를 데려오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인생 맛집이냐 묻는다면 또 그 정도는 아닌^^;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들어와 있는 팀호완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딤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딤섬히어는 메뉴도 다양하고, 당연하게도 한국보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니 홍콩 여행 중이라면 한 번 와보면 좋을 듯하다.
다만 음식 나오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한 5시쯤 일찍 와서 먹을 걸 싶기도 하고, 첫 주문할 때 한꺼번에 다 주문해둘걸 싶기도 했다.
참고로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제공되는 따뜻한 차는 유료이다.
1인당 홍콩달러 5달러로 약 천 원 정도인데 아이 역시 어른과 마찬가지로 5달러가 부과됐다.

음식점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물과 아이의 멘토스를 구입한 뒤, 이번엔 템플스트리트로 나섰다.
(아이는 요즘 멘토스에 푹 빠져 홍콩에서도 세 번이나 사 먹었다.)
https://maps.app.goo.gl/z8bj44by2g8hDRUG9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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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트리트의 야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노점상들이 양쪽으로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어 구경하기 좋고, 음식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맛깔나 보이는 음식들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구경하면서 쭉 일직선으로 걸어 올라가니 레이디스마켓이 나왔다.
https://maps.app.goo.gl/TvGuPJcbobsfzCRj6
레이디스마켓 · Mong 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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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예술 작품부터 장난감, 옷, 심지어 명품가방(다 짝퉁이겠지만)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오래 머물렀던 곳은 이곳!
캐리어에 매달기 좋은 러기지 택과 열쇠고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었다.



나는 보자마자 나의 인생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를 골랐고, 아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켓몬 이브이를 골랐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구경하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러기지 택의 가격은 개당 10달러로, 2천 원 정도였다.
퀄도 좋고 디자인도 예쁜데 가격까지 저렴하다니!
기념품으로 딱이었다.
사이좋게 하나씩 기념품으로 사들고 왔는데 정작 가방에는 매달지 못하고 있다.
행여나 지저분해질까 봐 아까워서...😂
서랍에 넣어두고 종종 꺼내 보고 있다ㅋㅋ
그다음 목적지는 하버시티와 1881 헤리티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는데 정류장이 너무나 헷갈렸다.
같은 행선지를 가는 버스여도 버스마다 타는 곳이 달랐다.
그래도 일단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거의 30분가량 기다린 것 같다.
그렇게 기다려서 버스가 왔는데 그냥 슝하고 지나가 버렸다...
이게 무슨 일일까...? 타겠다고 적극적으로 손짓이라도 했어야 했나? 아님 회송되는 버스일까?
버스는 의문을 남긴 채 사라졌고, 버스도 놓쳤겠다 이럴 바에는 그냥 걸어가자 싶어 걷기 시작했다.
조던역 근처에서 1881 헤리티지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정도.
진작 걸었으면 이미 도착했을 것을^^;


가는 길에 쇼핑센터들과 가게들이 많아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1881 헤리티지에 가까워질수록 고급스러운 명품관들이 쭉 늘어서 있어 명품거리 같은 느낌이었다.
https://maps.app.goo.gl/5ui5M7o4gh2krba39
1881 헤리티지 · Tsim Sha Ts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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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 헤리티지의 멋들어진 건물을 잠시 구경하고 건너편인 하버시티로 넘어갔다.
이미 오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11시에 가까운 시간이라 아이가 피곤해할 법도 한데 아이는 야경을 보느라 신나서 여념이 없었다.



홍콩의 야경이 유명하긴 하지만 상하이보다는 스케일이 작은 편이라 굳이 유람선을 예약하진 않았는데 아이가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다음에는 유람선도 타보자고 약속했다.



홍콩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는 아이를 겨우 진정시켜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한국이었다면 이미 자정에 가까운 시간.
시간 부족으로 결국 스타의 거리까지는 못 갔지만 이렇게 소화 못 한 일정을 남겨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
다음에 다시 찾을 핑곗거리가 생기니까😉
휴대폰을 보니 어느새 2만 5천보가 넘어있었다🤣
여행을 위해서라도 평소에 체력 단련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부쩍 아이와 나의 체력이 반비례해가는 걸 느낀다...😓
영광의 피로와 함께 2만 5천보다운 알찬 하루를 보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일정]
첫째 날(9/20) : 밤 11시 45분경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도착 - 호텔 체크인(Regal Airport Hotel)
둘째 날(9/21) : 호텔 수영장 - 시내로 이동 - 익청빌딩 - 간식구입(Gentle Bakery) - 점심식사(金峰静静粥面) - 청킹맨션 - 구룡공원 - 호텔 체크인(B P International) - 저녁식사(딤섬히어) -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 레이디스 마켓 - 1881 Heritage & 빅토리아 하버 야경
셋째 날(9/22) : 호텔주변구경 & 점심식사(MASTER CONGEE) - 침사추이 산책 - 제니베이커리 - 구룡공원 - 호텔에서 휴식 - 카페(KAM YEE SIU CAFE) - 센트럴역으로 이동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소호 벽화거리 산책 - 만모사원 - 타이쿤 감옥 - 저녁식사(침차이키) - 타이청 베이커리 - 피크트램&스카이테라스428
넷째 날(9/23) : 체크아웃 - 점심(딤딤섬) - 디저트(미쉐빙청) - 공항으로 이동 - 기화병가 공항점 쇼핑 -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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